[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원티드’ ‘함부로 애틋하게’ ‘W’ 포스터 / 사진=SBS, KBS, MBC 제공

수목극 대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지상파 3사는 장르물·정통 멜로·서스펜스 판타지 등을 포진시켜 시청자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MBC ‘W’와 KBS2 ‘함부로 애틋하게’가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SBS ‘원티드’ 역시 후반으로 갈수록 ‘쫄깃한’ 극 전개로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원티드’(극본 한지완, 연출 박용순)는 국내 최고 여배우인 정혜인(김아중)이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에 따라 미션을 수행하는 고군분투기가 담긴 리얼리티 스릴러 드라마다.매회 미션을 수행하는 정혜인의 모습을 통해 추리의 재미와 반전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두고 정혜인과 차승인(지현우)은 유괴범의 정체가 최준구(이문식)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러나 그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며 긴장감을 늦출 수 없는 전개를 이어갔다.

실제 범인이 드러나기까지 ‘원티드’의 시청자 게시판과 SNS, 각종 포털사이트 뉴스 댓글에는 출연진 중 누가 범인인가와 왜 범인으로 추측했는지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모든 출연진이 용의선상에 올랐고, 그들의 사연과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했다.

범인은 찾았지만 ‘원티드’는 끝나지 않았다. 드라마는 단순히 유괴범 찾기에만 머무르지 않고, 아동 학대, 가정 폭력, 모방 범죄 그리고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까지 폭넓은 사회 문제를 다루며 ‘웰메이드 장르물’로 호평을 받고 있다.‘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는 고교 시절 가슴 아픈 인연으로 헤어졌던 신준영(김우빈)과 노을(수지)이 각각 톱스타와 다큐멘터리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이야기다. 100% 사전제작과 청춘스타 김우빈과 수지의 만남만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모았다.

지난 6일 수목극 1위로 화려하게 출발한 ‘함부로 애틋하게’는 ‘W’에 밀리는 기세를 보이고 있으나 묵직한 정통멜로를 표방하며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다.

28일 방송에서는 노을을 사이에 두고 신준영과 최지태(임주환)가 팽팽하게 맞붙는 모습이 담겨졌다. 노을에게 진심을 고백한 신준영과 자신의 신분까지 속여 가며 노을에 대한 사랑을 놓지 않고 있는 최지태의 삼각 로맨스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자아낸다.‘W’(극본 송재정, 연출 정대윤)는 방송 3회 만에 ‘함부로 애틋하게’를 제치고 수목극 1위를 차지하며 “이 구역의 미친 드라마”로 떠올랐다. ‘W’는 현실 세계의 초짜 여의사 오연주(한효주)가 우연히 인기 절정 웹툰 ‘W’에 빨려 들어가, 주인공 강철(이종석)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일을 담는다. ‘인현왕후의 남자’·‘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등으로 독특한 상상력을 구축해온 송재정 작가의 작품답게 서스펜스·스릴러·로맨스 등이 혼합됐다.

현실세계와 웹툰 속 세계를 넘나드는 비현실적인 설정이지만 이를 연기하는 이종석과 한효주의 물오른 연기력과 실사와 일러스트로 오가는 감각적인 연출 여기에 ‘자기의지’를 가지게 된 웹툰 주인공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리며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4회 방송에서 자신이 만화 속 주인공이라는 걸 깨달은 강철이 오연주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로 넘어오는 파격적인 엔딩이 그려지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강철은 자신에게 벌어진 ‘맥락 없는’ 사건에 의구심을 가지고 진실을 찾기 위해 퍼즐 조각을 하나씩 맞춰나갔다. 결국 완전한 허구의 세계는 무너졌다. 제작사 측은 “현실 세계로 나온 강철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린다”면서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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