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가수 키썸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키썸하면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1’을 빼놓을 수 없다. 센 언니들 틈에서 키썸은 예쁘고 귀여운 외모로 프로그램의 마스코트로 활약하면서 시선을 끌었다. 그렇다고 실력을 뽐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당시 결승 진출을 코앞에 두고 탈락했지만 키썸은 엄마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보여주며 호평을 얻었다. 하지만 예쁜 외모에 더욱 관심이 간 것은 사실이다.23일 발매한 키썸의 첫 정규앨범 ‘뮤직(MUSIK)’은 뮤지션, 아티스트로서의 키썸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갔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와 듣기 편한 멜로디로 키썸의 아이덴티티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외모로 주목을 받았지만 실력적으로는 제대로 보여드린 적이 없어요.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 딱히 기회도 없었거든요.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분들이 키썸의 색깔을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앨범의 1부터 10까지, 키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작사, 작곡은 물론 뮤직비디오와 앨범 소개글까지, 키썸의 색깔을 듬뿍 묻혔다. 가장 듣고 싶은 반응이 있냐고 물으니, 눈을 크게 뜬 뒤 “키썸이 이렇게 잘했나?”라고 말한다. 뮤지션이기 이전에 키썸은 귀엽고, 장난기 많은 소녀이기도 하다.
가수 키썸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그를 유명하게 만든 ‘언프리티 랩스타’ 이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그간 키썸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다. 유명세로 환호를 얻다가, 잠시 수그러들기도 했다. 키썸은 “시간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더라. 나중에는 내 노래를 따라 불러주는 관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때 정말 행복했다. 내가 불렀을 때, 관객들이 따라 불렀을 때 부끄럽지 않은 노래를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언프리티 랩스타’를 할 때 성공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더라고요. 그 마음이 저를 힘들게 했어요. 성공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걸 하자고 생각했어요. 이 일을 왜 계속 해야 되는지를 상기시켰죠. 저는 성공보다는 랩을 하고 싶어서 무대에 서는 거더라고요.”곧 ‘언프리티 랩스타3’가 나온다. 출연 제의가 오면 나갈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재미는 있을 것 같은데”라면서도 “얼마나 힘든 프로그램인지 잘 알기 때문에, 거기서 생각이 멈췄다”고 웃어 보였다.

그가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따로 있었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출연해서 자신의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버스킹은 하려고해요. 공연도 하고 싶은데 아직 계획된 거는 없고요. 음악 순위 프로그램 말고 제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어요.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정말 나가고 싶은 프로그램이에요. 음악적으로 뭔가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꼭 TV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제 곡을 남길 수 있는 콘텐츠들은 찍고 싶어요.”
가수 키썸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에서 텐아시아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사진=서예진 기자

키썸은 3년 전부터 한 해의 목표를 핸드폰 배경화면에 써놓았다. 핸드폰을 볼 때마다 그 목표도 같이 본다. 그렇게 목표를 볼 때마다 내면화시킨다. 음원 1위부터 드라마 OST 참여하기, 스킨스쿠버 자격증 따기 등 다채롭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목표는 거의 다 이뤘다. 주변인들에게도 이 좋은 습관을 퍼뜨리며 긍정의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

“저는 밝지만 그 속에 외로움도 많이 간직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 곡 중에는 외로운 느낌의 곡들이 많거든요. 그만큼 더 밝게 살고 싶어요.”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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