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또 오해영’ 방송화면 캡처
tvN ‘또 오해영’ 16회 2016년 6월 21일 화요일 오후 11시다섯줄 요약
박도경(에릭)과 오해영(서현진)은 달달한 연애를 이어간다. 한태진(이재윤)은 장회장(강남길)과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도경을 압박한다. 이에 도경 엄마(남기애)는 해영을 찾아가 도경을 떠나 태진에게 돌아가라고 한다. 해영은 태진을 찾아가 화를 내면서도 도경을 때리지만 말라고 하고, 태진은 비참하다. 해영을 데리러 간 도경은, 담백하게 사랑을 고백한다. 박수경(예지원)은 이진상(김지석)을 보내주기로 하고, 진상을 눈물을 흘리며 떠난다.리뷰
두려움과 긴장으로 만들어 낸 상황은 사랑으로 돌아설 때까지 반복적으로 펼쳐질 것이라는 의사(우현)의 말은 도경이 계속 마음껏 사랑하기만 하면 다 될 것만 같은 위안을 준다. “두려움으로 상대하면 시나리오는 안 변해. 마음 편히 먹고 끝까지 가봐”라는 말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은, 느껴지는 사고의 고통과 죽음의 두려움이 더해져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없게 했다. 하지만 새롭게 만난 의사는 확실하게 도경을 믿고 안정시킨다. 마치 제대로 된 처방전을 얻게 된 것처럼 도경 역시 고민하기보다는 있는 대로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살아간다. 두려움을 이기고 사랑하게 했고, 그 사랑을 두려움으로 또 다시 이겨내는 듯.
성은 ‘미’, 이름은 ‘친년’이라 칭하지만 간도 쓸개도 다 빼주는 사랑에 빠진 딸을 욕하지 못하고 함께 앉아 도시락 싸기를 도와주는 엄마(김미경). 정이 많은 해영을 짠하고 애틋하게 여긴 엄마의 사랑은 그 누구보다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제대로 사랑을 하는 여자로 키워낸 듯하다. 도경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해영은 도경의 사랑으로 떨어졌던 자존감이 자라났고, 도경은 해영을 향한 사랑으로 그 어느 때보다 마음이 편해진다. ‘너로 인해 살아간다’는 이번 회의 제목처럼 도경의 사랑, 표현하며 함께 나누는 사랑은 도경을 살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도 굉장한 로맨티시스트로 말이다. 들고 다니는 것조차 창피했던 꽃다발을 들고 해영의 회사까지 오는 등 해영을 향한 사랑과 표현을 망설이지 않을 만큼.
태진, 정확히 말하면 장회장의 손을 잡은 태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것을 예상한 도경은 회사가 파산에 이른 상황에도 어떤 저항도 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인다. 복수를 부추긴 것을 미안해 한 진상에게 “그 때 부추기지 않았으면 지금 해영이도 못 만났다”고 넘길 줄 알게 된 도경이 된 것. 해영과 해영을 향한 사랑이 도경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드라마의 연장은 오히려 차분하게 커지고 있는 도경의 마음, 자존감이 생겨나고 있는 해영, 도경을 향한 복수의 과정 안에서 느껴지는 태진의 마음 등 서서히 그들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함으로써 등장인물의 디테일한 심리에 더 공감할 수 있게 한다. 떠나가라고 등 떠민 여자 수경과 책임감과 마음 사이에서 결정 못하는 진상의 고민까지도. 그래서 한 우산 안에서 해영에게 한 도경의 “사랑해”라는 나지막한 고백은 더 큰 떨림을 준다. 설레지만 어딘가 짠하고 슬픔까지 느껴지는 도경의 고백은 그의 마음이 얼마나 큰지도 느낄 수 있다.
부담은 못주겠는데 상처는 준 태진의 사랑 방식에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던 해영, 사업은 망하게 해도 되지만 마음 아프니 때리지만 말아달라는 해영의 사랑은 태진을 비참하게 만들었지만 이 사랑은 도경을 살게 하고 제대로 된 사랑을 알게 하고 있다. 시련에도 흔들리지 않는 지금의 사랑으로 조금씩만 더 행복하다 보면, 그 끝에 ‘우리의 끝은 해피엔딩입니다’라는 해영의 말이 남아있게 될까.
수다포인트
-끝까지 철들지 않을 것 같은 도경 엄마, 머리에 리본만 봐도 복장이 터지네요.
-울면서도 수경의 ‘왼발, 발 바꿔~ 가’ 구령에 맞춰가는 진상이, 돌아올 거지?
-다음 주면 마지막 회라니요!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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