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이쯤 되면 ‘대박’이다. 정식 데뷔 전인데도 광고 섭외가 몰려오고, 데뷔 무대 역시 가요계 안팎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말 그대로,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의 중심이다. 엠넷(Mnet)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을 통해 데뷔한 걸그룹 아이오아이(I.O.I)의 이야기다.

지난 1일 막을 내리며 I.O.I라는 그룹명으로 데뷔가 확정됐다. 연일 이들의 행보에 대한 기사는 쏟아지고, 지난 5일 정오에는 데뷔 평가곡 중 하나인 ‘크러시(CRUGH)’도 공개돼 음원차트 상위권에 랭크됐다.이처럼 I.O.I는 프로그램의 화제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현재 활동 중인 어떤 걸그룹보다 뜨겁다.

‘프로듀스 101’은 전에 없던 포맷으로 방영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서바이벌 형태를 빌어 방송을 통해 걸그룹으로 데뷔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했고, 각기 다른 소속사에서 나온 연습생 101명이 합숙 기간을 거쳐 트레이닝 받고,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이나 이후 오롯이 국민(시청자)의 손에 의해 데뷔가 결정된다는 점 등이 특이했다. 이후 일정 기간 동안 데뷔해 활동을 한다는 것도 참여(투표)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방송을 시작하고 적잖은 논란과 잡음이 있었으나, 이 역시 인기의 방증이리라. 제작진 역시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어느 정도의 호응은 예상했겠지만, 이토록 뜨거운 반응은 상상하지 못했을 테다.더 이상 연습생이 아닌, 데뷔를 앞둔 걸그룹으로 다시 태어난 I.O.I는 엠넷의 품을 떠났다. 10개월의 데뷔 활동 프로젝트는 방송 전부터 YMC엔터테인먼트(YMC)에서 매니지먼트를 맡기로 계획돼 있었고, 실제 방송이 끝난 시점부터 YMC 소속으로 모든 일이 진행되고 있다.

YMC 측은 “모든 일정의 최종 결정은 YMC에서 한다. 하나의 팀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5월 데뷔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어떤 곡이 더 잘 어울리는지 계속해서 녹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데뷔가 확정된 뒤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I.O.I는 현역 걸그룹 만큼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쏟아지는 광고 섭외에 응답하고, 각종 화보 촬영에도 나섰다. 주류, 화장품, 휴대전화, 게임 등 장르도 다양하며, 촬영을 마친 한 주류 상품의 온라인 광고에는 멤버들 중 성인인 김세정, 김청하, 임나영 등이 참여했다. 꿈을 향해가는 밝고 맑은 이미지를 활용하려는 광고계의 움직임이 바쁘다. 그뿐만 아니라 다음 달이면 시작될 대학 축제 섭외도 들어오고 있다.

I.O.I는 데뷔곡을 선정하는 작업을 해나감과 동시에 연일 계속되는 스케줄도 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개인의 매력을 충분히 뽐낸 터라, 팀이 아닌 개별적인 광고 섭외와 출연 요청도 쏟아지는 실정이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다양한 CF 문의가 회사 측으로도 오고 있다. 하지만 예정된 10개월 동안은 YMC 소속이기 때문에 모든 섭외 요청은 넘기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상 이상의 인기를 얻으며 승승장구 중인 I.O.I의 시작은 좋다. 인지도와 팬덤 구축 등 적어도 갓 데뷔한 아이돌이 해야 하는 첫 번째 짐은 덜었으니 말이다. 프로그램을 통해 실력도 검증받았기에 그에 대한 우려도 우선순위가 아니다. 이대로만 이어진다면, ‘꽃길’을 걸을 일만 남았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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