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 6회 2016년 2월 5일 토요일 오후 9시 45분
다섯 줄 요약
갑작스럽게 닥친 기록적인 폭설에 ‘포스톤즈(정상훈, 정우, 조정석, 강하늘)’는 조심스럽게 이동을 시작하고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레이캬비크에 도착했다. 첫날에 묵었던 숙소로 돌아온 이들은 남은 돈으로 제작진에게 맥주를 대접하는 등 호화스러운 식사를 하고, 하루 먼저 떠나는 상훈을 위한 작별 파티를 열었다. 짧은 포옹을 끝으로 상훈이 떠나고 다음 날, 남은 세 사람은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여행을 하며 아이슬란드에서의 여행을 마쳤다.리뷰
아이슬란드의 경이로운 자연도 이 긍정적인 여행바보들을 그냥 떠나보내기는 아쉬웠던 것일까? 여행의 막바지에 이른 ‘포스톤즈’에게 이번 여행 최대의 위기가 닥쳤으니, 78년 만의 대폭설이 바로 그것이었다.
‘눈의 나라’ 아이슬란드에 수십 년 만에 닥친 기록적인 폭설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네 사람 중 눈길 운전에 가장 능숙한 조정석이 운전대를 잡았지만 그에게도 쉽지 않은 길이었다. 거센 눈발에 시야가 가려져 오직 앞서가는 가이드 차량의 희미한 불빛에만 의지하여 길을 가야 했고, 유리창에 엉긴 얼음을 떼어내기 위해 멈추어 섰다가 제작진의 차가 눈길에 빠지는 사고를 겪기도 했다. 그렇지 않아도 낯설기만 한 여행지에서 폭설까지 만났으니, 여행 초보인 이들은 더욱 두려워졌을 것이다. 하지만 거센 바람과 폭설도 이들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혼자가 아닌 넷이었기에 이들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거센 눈보라를 뚫고 여행을 이어갔다.
사실 이런 일은 여행 막바지에 겪은 폭설뿐만이 아니었다. 이들은 여행 기간 동안 여러 차례 힘든 상황을 맞이하였지만 얼굴 한 번 붉히지 않고 여행을 계속해나갔다. 네 사람이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이 ‘착한 사람들’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고단했던 젊은 시절을 함께 했기에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이해하는 친구이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를 못하거나 길을 헤매도, 혹은 스스로 ‘거지근성’이라 자조할 정도로 돈을 쓸 줄 모르더라도, 옆에서 타박하기보다는 함께 웃고 고민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기에 네 명의 여행바보들은 어설프지만 두려움 없이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여행을 마치고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보는 인터뷰에서 네 사람은 무엇을 보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보다는 함께 한 추억의 소중함을 이야기하였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오로라를 꼽으며 “오로라가 좋았다기보다는 같이 갔던 사람들이 좋았다”고 한 강하늘의 말이나 아이슬란드의 풍경이 아닌, 첫날 보았던 친구들의 얼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정우의 말은 결국 이번 ‘꽃보다 청춘’이 시청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보여준다. 좋은 여행이란 단순히 ‘무엇을 보느냐’의 문제만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달린 문제이며, 여행에서 가치 있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 그 자체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한 시간이었기에 아마도 이번 여행은 네 명의 청춘에게 영원히 잊히지 않을 최고의 추억으로 기억될 것이다.
수다포인트
– 처음과 같은 숙소, 같은 옷. 이것이 바로 완벽한 수미상관!
– 삐-소리가 난무한 1분의 야자타임. 그들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
– 눈길 운전도 잘해, 기타 연주도 잘해, 이래서 조정석, 조정석 하는 가 봅니다.
– 여기서 의문점 하나! 포스톤즈는 결국 남은 돈을 다 썼을까요?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 tvN ‘꽃보다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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