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육룡이 나르샤’ 33회 2016년 1월 25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분이(신세경) 앞에 나타난 연향(전미선)은 더 이상 자신을 찾지 말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이방원(유아인)은 민다경(공승연)에게 자신의 뜻을 밝히고 적룡(한상진)을 찾아가 왕, 정도전(김명민), 정몽주(김의성)의 움직임 파악을 의뢰한다. 정도전은 토지개혁과 더불어 불교 탄압 정책을 시작하고, 정몽주는 정도전을 쉬게 해야 한다는 뜻을 이성계(천호진)에 밝힌다. 정몽주의 뜻을 알아차리고 위기감을 느끼는 방원을 정도전은 안심시키지만, 정몽주는 결국 정도전의 출신 성분을 이유로 탄핵한다.리뷰
이렇게 외로운 건지 몰랐다는 방원, 이리 괴로운 것인 줄 몰랐다는 정몽주의 생각은 정도전을 향한 그들이 가진 양면의 마음을 보여준다. 정도전을 향한 방원, 정몽주의 마음은 흔들리되 굳건하고, 그 굳건함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정도전의 개혁을 깊이 공감, 지지하고 유생 시절부터 정도전을 아끼던 정몽주는 사직을 바꾸겠다는 정도전의 뜻에 따르지 않을 것과 고려의 신하로 남을 것을 결심했었고, 이제 정도전을 막을 계획을 추진한다. 정몽주는 정도전의 급진적인 척불정책에 흔들리는 이성계를 설득하고, 정도전을 출신 성분에 대한 의혹을 들추어 탄핵하기에 이른다. 정도전을 향한 마음에 괴롭지만 대의를 위해 단호히 결정하고 행하는 정몽주는 이제껏 우리가 접했던 인물과 차이가 있어 어색하기도 했으나, 드라마의 전개는 ‘행동하는 정몽주’를 이해하게끔 했다.

정몽주의 움직임을 통해 자신처럼 정몽주에게도 다른 생각이 있음을 방원은 알아차린다. 탄핵받고 잡혀가는 정도전을 바라보는 정몽주를 향한 방원의 살기어린 눈빛은 분노로 가득 차 보인다. 다른 마음을 품고는 있지만 아직 정도전은 방원에게 선망, 존경의 특별한 대상일 것이다. 애증의 상대, 정도전이 있어야 새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기에 정도전을 치는 것이 방원에게는 훗날의 문제로 여겼을 지도 모르겠다.이방원, 정도전, 정몽주. 각자의 입장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모두가 이해되는 이상하고도 신기한 감정을 ‘육룡이 나르샤’는 선사한다. 그 누구도 옳다 틀리다 하기 어렵다.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어느 쪽 입장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은 드라마의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키고 있으며 인물들이 하는 선택의 이유를 제대로 설명해보이고 있다. 정도전은 속도감 있는 개혁 추진으로 긴장감을 높였다가, 정몽주의 탄핵에 눈물을 툭 흘리며 보여준 절망한 얼굴을 통해 드라마를 꽉 잡고 있는 그의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정도전, 정몽주, 이방원의 각각 다른 마음을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은 세 사람의 불꽃 튀는 앞날, 불꽃 튀는 연기를 예고하고 있다.

수다포인트
- 촉마저 좋은 무휼(윤균상), 각성까지 얼마나 기다려야하나요!
– 방우형님(이승효)과의 이별도 준비해야 하고..
– 어디서나 나오는 입김과 추위에 빨개진 귀에 마음이 짠하네요.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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