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2016년 1월 21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남규만(남궁민) 모르게 남일호 회장의 비리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박동호(박성웅). 서진우(유승호)는 남규만을 옥죄기 위해 만발의 준비를 하고, 서촌 여대생 살인사건의 판결을 의심해오던 강석규(김진우)는 진범이 남규만이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이인아(박민영)에게 홍무석(엄효섭)의 비리 자료를 건네받은 탁영진(송영규) 검사는 홍무석 검사실을 압수수색 하기에 이르고 남규만은 위기에 처한다.리뷰
달달한 서진우와 이인아의 모습은 딱딱한 극의 분위기를 풀어줬다. 그동안 웃을 일이 없었던 서진우를 웃게 하는 것은 역시 이인아 뿐이다. 그들의 사랑이 시작되는 조짐이 보이는 만큼 앞으로의 전개에 신선한 새바람이 될 것 같다. 또 안수범(이시언)과 편상호(김지훈)의 콤비 케미도 긴장감 넘치는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큰 웃음 포인트가 됐다. 극의 주제와 내용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만큼 곳곳에 배치된 웃음 요소가 극의 균형을 맞추어 준다.

박동호의 인생은 아버지의 죽음과 함께 뒤바뀌었다. 그런 아버지 죽음이 남일호 회장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안 순간 박동호의 인생은 제 2막을 열게 된 셈이다. 석주일(이원종)과 대립각을 그대로 드러내며 이제 박동호는 “앞으로 우리 각자 갈 길 가입시더!”를 외쳤다. 그동안의 미지수 행보에 확실한 선을 그으며 변화를 예고한 것. 하지만 그 변화가 어떻게 진행 될지, 아직은 발톱을 숨기고 때를 기다리는 박동호의 액션이 기대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본인을 위한 자발적 선택도 결국은 철저히 배신당한다. 궁지에 몰린 곽형사(김영웅)는 찌질한 모습으로 남규만에게 목숨을 구걸했다. 하지만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고 했던가. 목숨은 건진 곽형사는 자신만의 자구책을 만들어 서진우를 돕기로 결심하고 결국 남규만의 콧털을 건드리는데 성공했다. 선(善)을 연기하던 남규만의 분노를 그대로 끌어올리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강석규 판사로 인해 그냥 끝나버린 것 같았던 서촌여대생 살인사건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이제는 서재혁(전광렬)의 진실까지 알게 된 이상 그 진실이 밝혀지는 것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 때문에 미소전구 사건과 서촌여대생 사건 재판이 동시에 극의 중심으로 옮겨지면서 복잡해 보이던 사건들은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이 모든 사건의 핵심이자 가해자는 결국 남규만 일가이다.

사건은 진우의 고군분투대로 잘 해결되고 있지만 진우의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진우의 특별한 능력도 결국 장애였다. 때문에 부자 모두가 기억 때문에 삶을 살아가기 어려운 지경에 놓이고 만 것. 아버지와 같이 결국은 기억이 모두 사라질 위기에 놓인 서진우, 그의 분노 어린 절규가 남규만의 악행과 대비되며 더 큰 안타까움을 불러일으킨다.

수다포인트
– 아주 사소한 것들, 그게 가장 중요한 거에요~
– 진짜 변호사 될꺼야? 따뜻한 변호사가 진짜 변호사!
– 안수범의 주먹, 그리고 입놀림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SBS ‘리멤버’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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