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My name is 안우연, 예명이다. 본명은 안병호다. 잡을 병(秉), 넓을 호(浩). 부모님께서 지어주셨다. 배우를 시작할 때 본명은 내 이미지와 안 어울린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예명을 짓게 됐다. 회사랑 함께 지었는데, 중성적인 느낌을 찾다가 ‘우연’이라는 이름을 찾았다. 느낌이 좋았다. ‘우연’이라는 게 중요하기도 하고.(웃음)
케이블채널 tvN ‘풍선껌’으로 얼굴을 알렸다. 예준수 역으로 김정난 선배님과 함께 연상연하 커플 연기 호흡을 맞췄다. 끝나고 보니 엄청 아쉽더라. 연기를 좀 더 잘하면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아직까진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여태까지 혼자서만 연기를 준비하다 선배님과 하려니 뭘 해도 조심스럽더라. 김정난 선배님께 “이 부분을 이렇게 준비했는데 해도 괜찮을까요?”라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우연아, 너 편한대로 해. 너 하고 싶은대로 하면 돼”라고 배려해주셨다. 이후 내가 뭘 하든 받아주셨다. 편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부담이 덜 됐던 것 같다. 신인으로서 이런 선배를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풍선껌’ 속 예준수가 참 귀여웠다. 일단 나랑 참 잘 맞는 역할이었다. 나도 잘 웃는 성격인데, 준수도 한 두 장면 빼고 내내 웃더라. 선배, PD분들과도 조금 소극적이긴 해도 잘 어우러지고. 그런 부분이 나랑 많이 닮았다. 마지막 회에서 준수는 내가 생각해도 참 귀여웠다. 준수를 밀어내는 세영(김정난)에게 슬쩍 반말로 “그 정도 노력할 만큼은 나 좋아하잖아”라고 했다. 이 대사가 귀여우면서도 준수의 순수함이 느껴지더라. 안타까운 게 세영은 준수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준수의 청춘을 지켜주려고 밀어내는 거였잖아. 준수는 그것도 모르고. 두 사람 모두 귀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해서 기억에 남는다.
‘풍선껌’ 덕분에 행복을 느꼈다. 드라마에 따르면 ‘풍선껌’은 결국 소소한 행복을 말한다. 나에게 있어 ‘풍선껌’은 행복으로 남았다. 소소하진 않지만. 최근 느낀 가장 큰 행복을 꼽으라면 ‘풍선껌’에 합류하게 됐을 때 부모님의 표정이었다. 기뻐하시는 부모님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그걸 보는 나는 더 행복하더라.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오디션을 정말 많이 떨어졌었다. 그 시간을 함께 보낸 게 가족이었다. 내가 좌절하지 않게 옆에서 “다음에 잘 하면 되지, 잘 될거야”라고 6년을 말씀해주셨다. 부모님의 힘이 많이 컸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부모님의 표정밖에 안 떠오른다.
내 긍정적인 성격은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편이다. 사교성도 좋다. 워낙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 가끔 혼자 보내는 시간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 내겐 밝은 에너지가 내재돼 있는 것 같다. 이건 어머니 영향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머니가 항상 웃고 계신다. 문자 메시지에도 하트가 넘쳐나고. (웃음) 오늘도 인터뷰하고 온다고 말씀드리니까 “어머, 배우들이 하는 인터뷰?”라고 물으시더니, 용건만 간단히 말하라고 하시더라. 말 조심하라고. (일동웃음) “엄마, 고마워”라고 대답했다. 하하. 부모님하고 소통을 스스럼없이 하는 편이다.어른들께 먼저 다가가는 편이다.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한다. 어쩔 땐 더 편할 때도 있고. 어렸을 때도 친구 집에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랑 재밌게 놀았다. 친구 집에서 하루 자고 오는 날이 있으면, 일찍 일어나서 친구 할머니, 할아버지랑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내가 워낙 아침잠이 없기도 해서. 하하. 어른들을 대하는 데에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내 성격이 촬영 현장에서도 도움 되더라. 현장에서도 막내였으니까. 다들 형, 누나, 선배님들이어서 오히려 난 너무 좋았다.
고등학교 시절 축제 때, 빅뱅의 ‘거짓말’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하하. 그때 당시엔 빅뱅의 ‘거짓말’, ‘마지막 인사’가 가장 ‘핫’할 때였다. 그때쯤 축제 나가서 친구들이랑 공연을 했다. 대학교 들어가서는 동아리를 통해 현대 무용부터 아크로바틱까지 배웠다. 관심이 많아서 학원까지 다니면서 이것, 저것 배워보기도 했고. 워낙 평소에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춤추는 걸 좋아한다. 마이클 잭슨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문 워크 같은 것도 따라하고. 잘하진 않는다. 그저 좋아할 뿐. 하하.간절함이 곧 연기를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과거에 매니지먼트를 몇 군데 갔었는데 배신도 당해보고 별일을 다 겪었다. 그때 몸이 아프기도 했고. 1년 여 정도 몸이 좋지 않았다. 안 좋은 상황이 계속 겹쳤지.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신기하게도 연기를 더 하고 싶더라. 그때는 작은 단편영화에서 연기하거나 독백 등을 외워서 시연했었다. 연기를 하더니 스트레스가 다 풀리더라. 하면 할수록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연기를 하게 만드는 것 같다.
배우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줄 알았다. 배우를 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 대학진로를 결정할 때 당시 친구의 설득이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지. 막상 연기학원을 갔는데,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훈련이 많고 결코 가볍지 않은 직업이란 걸 알았다. 굉장히 열심히 해야 하는 직업인 걸 그때야 안 거였다. 일단 시작은 했는데, 누구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굉장히 긴장되는 일이더라. 연기학원 다닌 지 한 4개월 때 쯤에 독백을 시연했는데 뭔가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다. 개운했다. 이후에 대학교 들어가서 연극 공연을 했는데 그 해소되는 감정이 배가 되더라. ‘난 연기를 해야겠구나’라고 느꼈다.
솔직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 진실된 연기자, 변하지 않는 연기자. 앞으로 나를 흔드는 일들이 많이 펼쳐지겠지만 지금의 마음가짐이 안 변했으면 좋겠다. 유재석 선배님처럼 끝까지 겸손한 마음을 갖고 잘 해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겸손’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 것 같다. 가장 어렵기도 하고.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지금처럼 쉬지 않고 달렸으면 좋겠다. 물론 몸은 힘들 수 있겠지만 마음만큼은 행복하다. 오디션을 많이 떨어져봐서 그런지 기회의 소중함을 안다. 일이 없으면 불안하고 걱정되더라. 내년에도 지금 이대로 계속 달리고 싶다. 쉬지 않고 달리는 게 새해 목표이기도 하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My name is 안우연, 예명이다. 본명은 안병호다. 잡을 병(秉), 넓을 호(浩). 부모님께서 지어주셨다. 배우를 시작할 때 본명은 내 이미지와 안 어울린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래서 예명을 짓게 됐다. 회사랑 함께 지었는데, 중성적인 느낌을 찾다가 ‘우연’이라는 이름을 찾았다. 느낌이 좋았다. ‘우연’이라는 게 중요하기도 하고.(웃음)
케이블채널 tvN ‘풍선껌’으로 얼굴을 알렸다. 예준수 역으로 김정난 선배님과 함께 연상연하 커플 연기 호흡을 맞췄다. 끝나고 보니 엄청 아쉽더라. 연기를 좀 더 잘하면 더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아직까진 부족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여태까지 혼자서만 연기를 준비하다 선배님과 하려니 뭘 해도 조심스럽더라. 김정난 선배님께 “이 부분을 이렇게 준비했는데 해도 괜찮을까요?”라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우연아, 너 편한대로 해. 너 하고 싶은대로 하면 돼”라고 배려해주셨다. 이후 내가 뭘 하든 받아주셨다. 편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부담이 덜 됐던 것 같다. 신인으로서 이런 선배를 만난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풍선껌’ 속 예준수가 참 귀여웠다. 일단 나랑 참 잘 맞는 역할이었다. 나도 잘 웃는 성격인데, 준수도 한 두 장면 빼고 내내 웃더라. 선배, PD분들과도 조금 소극적이긴 해도 잘 어우러지고. 그런 부분이 나랑 많이 닮았다. 마지막 회에서 준수는 내가 생각해도 참 귀여웠다. 준수를 밀어내는 세영(김정난)에게 슬쩍 반말로 “그 정도 노력할 만큼은 나 좋아하잖아”라고 했다. 이 대사가 귀여우면서도 준수의 순수함이 느껴지더라. 안타까운 게 세영은 준수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준수의 청춘을 지켜주려고 밀어내는 거였잖아. 준수는 그것도 모르고. 두 사람 모두 귀엽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해서 기억에 남는다.
‘풍선껌’ 덕분에 행복을 느꼈다. 드라마에 따르면 ‘풍선껌’은 결국 소소한 행복을 말한다. 나에게 있어 ‘풍선껌’은 행복으로 남았다. 소소하진 않지만. 최근 느낀 가장 큰 행복을 꼽으라면 ‘풍선껌’에 합류하게 됐을 때 부모님의 표정이었다. 기뻐하시는 부모님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 그걸 보는 나는 더 행복하더라. 연기를 시작하고 나서 오디션을 정말 많이 떨어졌었다. 그 시간을 함께 보낸 게 가족이었다. 내가 좌절하지 않게 옆에서 “다음에 잘 하면 되지, 잘 될거야”라고 6년을 말씀해주셨다. 부모님의 힘이 많이 컸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 행복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부모님의 표정밖에 안 떠오른다.
내 긍정적인 성격은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는 편이다. 사교성도 좋다. 워낙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 가끔 혼자 보내는 시간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 내겐 밝은 에너지가 내재돼 있는 것 같다. 이건 어머니 영향이 아닐까 생각된다. 어머니가 항상 웃고 계신다. 문자 메시지에도 하트가 넘쳐나고. (웃음) 오늘도 인터뷰하고 온다고 말씀드리니까 “어머, 배우들이 하는 인터뷰?”라고 물으시더니, 용건만 간단히 말하라고 하시더라. 말 조심하라고. (일동웃음) “엄마, 고마워”라고 대답했다. 하하. 부모님하고 소통을 스스럼없이 하는 편이다.어른들께 먼저 다가가는 편이다. 나보다 나이 많은 분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한다. 어쩔 땐 더 편할 때도 있고. 어렸을 때도 친구 집에 가면 할머니, 할아버지랑 재밌게 놀았다. 친구 집에서 하루 자고 오는 날이 있으면, 일찍 일어나서 친구 할머니, 할아버지랑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내가 워낙 아침잠이 없기도 해서. 하하. 어른들을 대하는 데에 있어 두려워하지 않는 내 성격이 촬영 현장에서도 도움 되더라. 현장에서도 막내였으니까. 다들 형, 누나, 선배님들이어서 오히려 난 너무 좋았다.
고등학교 시절 축제 때, 빅뱅의 ‘거짓말’에 맞춰 춤을 추기도 했다. 하하. 그때 당시엔 빅뱅의 ‘거짓말’, ‘마지막 인사’가 가장 ‘핫’할 때였다. 그때쯤 축제 나가서 친구들이랑 공연을 했다. 대학교 들어가서는 동아리를 통해 현대 무용부터 아크로바틱까지 배웠다. 관심이 많아서 학원까지 다니면서 이것, 저것 배워보기도 했고. 워낙 평소에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고 춤추는 걸 좋아한다. 마이클 잭슨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문 워크 같은 것도 따라하고. 잘하진 않는다. 그저 좋아할 뿐. 하하.간절함이 곧 연기를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과거에 매니지먼트를 몇 군데 갔었는데 배신도 당해보고 별일을 다 겪었다. 그때 몸이 아프기도 했고. 1년 여 정도 몸이 좋지 않았다. 안 좋은 상황이 계속 겹쳤지.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신기하게도 연기를 더 하고 싶더라. 그때는 작은 단편영화에서 연기하거나 독백 등을 외워서 시연했었다. 연기를 하더니 스트레스가 다 풀리더라. 하면 할수록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연기를 하게 만드는 것 같다.
배우는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닐 줄 알았다. 배우를 하게 된 계기는 고등학교 3학년 대학진로를 결정할 때 당시 친구의 설득이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지. 막상 연기학원을 갔는데, 배우가 되기 위해서는 해야 할 훈련이 많고 결코 가볍지 않은 직업이란 걸 알았다. 굉장히 열심히 해야 하는 직업인 걸 그때야 안 거였다. 일단 시작은 했는데, 누구 앞에서 연기를 한다는 게 굉장히 긴장되는 일이더라. 연기학원 다닌 지 한 4개월 때 쯤에 독백을 시연했는데 뭔가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다. 개운했다. 이후에 대학교 들어가서 연극 공연을 했는데 그 해소되는 감정이 배가 되더라. ‘난 연기를 해야겠구나’라고 느꼈다.
솔직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 진실된 연기자, 변하지 않는 연기자. 앞으로 나를 흔드는 일들이 많이 펼쳐지겠지만 지금의 마음가짐이 안 변했으면 좋겠다. 유재석 선배님처럼 끝까지 겸손한 마음을 갖고 잘 해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겸손’이 가장 중요한 덕목인 것 같다. 가장 어렵기도 하고.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지금처럼 쉬지 않고 달렸으면 좋겠다. 물론 몸은 힘들 수 있겠지만 마음만큼은 행복하다. 오디션을 많이 떨어져봐서 그런지 기회의 소중함을 안다. 일이 없으면 불안하고 걱정되더라. 내년에도 지금 이대로 계속 달리고 싶다. 쉬지 않고 달리는 게 새해 목표이기도 하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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