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육룡이 나르샤’ 25회 2015년 12월 28일 월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대근(허준석)을 발견한 이방지(변요한)는 충격을 받지만 소란을 일으키면 안 된다는 남은(진선규)의 말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고, 이상함을 느낀 무휼(윤균상)은 조영규(민성욱)에게 방지와 먼저 돌아가길 부탁한다. 한편 하륜(조희봉)과 만나 대화를 나누던 정도전(김명민)은 조민수(최종환)의 음모를 알게 된다. 대근의 얘기를 듣고 있던 무휼은 먼저 공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조민수의 공격 계획 또한 실행된다. 수에 밀리고, 무기도 없는 상황에서 끝내 이성계(천호진) 일당은 승리하게 되고, 도망치던 대근은 연희(정유미)와 방지의 손에 죽게 된다.리뷰
지난주, 예고편에 등장한 피로 물든 이지란(박해수)의 얼굴만으로 이번 방송에서 심각한 전투가 벌어질 것이 예상됐다. 줄곧 눈치를 살피던 조민수의 모습과 그가 짜놓은 음모들, 대근의 존재를 확인한 방지까지. 언제 싸움이 시작되어도 어색하지 않은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생각보다 그 기다림은 길었다. 연회에서 주고받는 빈말들로 긴장을 허물려는 노력이 보이는 듯했지만, 이미 굳을 대로 굳어버린 방지의 얼굴은 오히려 긴장감을 높이고 있었다. 시작할 기미가 없어 보이던 전투는 하륜과 정도전이 나눈 대화를 통해 드디어 때가 되었음을 알리고, 무휼로 인해 그 시작을 이끌어낸다.
이방지의 마음을 눈치 채고 또 그를 보호하고 싶었던 무휼의 마음은, 정작 자리를 박차고 싶었던 방지보다 먼저 자리를 뒤집어엎고 대근을 내동댕이친다. 방지를 막으려고 시작한 공격은 본의 아니게 조민수의 음모를 보게 되고, 전투로 이어진다. 드디어 펼쳐진 방지, 무휼 그리고 영규의 액션은 정적으로 흘러왔던 이번 회의 전반부를 완벽히 뒤엎었다. 무기 없이 시작한 싸움은 불안했지만, 이내 손에 검을 쥐고 있었다. “이방지가 칼을 잡았다!”라는 겁에 질린 말은 뒤이어 펼쳐질 더 화려한 액션을 위한 설명이었다. 방지에게 검을 받아 이어지는 무휼의 싸움, 수세에 몰린 영규를 위한 무휼과 방지의 존재. “살아서나가자”는 영규와 방지의 말과 피로 얼룩진 얼굴에서 뿜어내는 살기어린 미소는 소름끼칠 만큼 훌륭했다.
적들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여겼던 무휼은 덩치만 큰 그저 그런 가별초 군사 중 하나가 아님을 큼직큼직한 그만의 액션으로 제대로 보여준다. 이는 여섯 번째 용, 무휼의 등장이 드디어 이어지나 기대하게 했다. 아직도 무휼의 그때는 오지 않았나보다. 하지만 양손에 칼을 쥐고 이성계가 있는 도화전 안으로 돌격하는 무휼의 모습은 조선제일검이자 방원의 진짜 호위무사로의 탄생의 서막을 알리고 있었다.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난 방원과 군사들로 인해 도화전의 피로 가득한 싸움은 마무리 되었다. 하지만 또 살아남은 대근을 방지가 쫓아가고, 결국 대근은 연희의 손에 죽게 된다. 너덜너덜해진 몸으로 대근을 쫓던 방지의 마음, 어린 시절의 아픈 과거를 드디어 도려낸 연희와 방지의 눈물은 너무도 아팠다. 이번 회의 중심 이야기인 도화전 전투는 삼한제일검 이방지와 훗날의 조선제일검 무휼이 펼친 눈을 뗄 수 없는 콤비플레이에 연희와 방지의 이야기까지 제대로 버무려져 긴 여운을 남긴다. 마치 도화전에 한 시간 함께 머물다 온 기분이다. 하나하나 언급해도 아깝지 않을 훌륭한 장면들에 감동까지. 또 하나의 역대급 전투신의 탄생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수다포인트
– 연말특선 액션영화 한 편 본 기분입니다
– 검만 주고받았을 뿐인데 이렇게도 감동적이라니!
– 피투성이가 돼도 방지, 연희의 미모는 빛나는군요.
– 무휼이 동방쌍룡 24수를 완성했나봅니다.
김지연 객원기자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