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장진리 기자]
정우,강하늘,정상훈,조정석(위 부터)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꽃보다 청춘)

정상훈, 조정석, 정우, 강하늘 네 명의 청춘이 ‘겨울왕국’ 아이슬란드로 떠났다. 배우라는 이름 아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살지만, 오늘도 내일의 길을 고민하는 보통의 청춘들은 아이슬란드에서 과연 무엇을 얻고 돌아왔을까.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베일을 벗었다. 이 날 제작발표회에는 공동 연출을 맡은 나영석-양정우PD와 정상훈-조정석-정우-강하늘이 참석해 아이슬란드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네 명 조합의 키워드는 바로 조정석. 조정석과 식사를 하게 된 나영석PD는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매료됐고, 함께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에 ‘꽃보다 청춘’ 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게 됐다고. 나PD는 “조정석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주변인물들에 대해서 살펴보다 네 명을 조합하게 됐다. 정우는 조정석과 동갑내기이면서 친한 배우고, 정상훈 씨는 정우씨가 지방에서 올라와서 아무 것도 모를 때 도와줬던 친한 형님이다. 상훈씨는 조정석 씨와 뮤지컬을 할 때 같이 살 정도로 친분이 있다. 그리고 강하늘 씨는 이 세 명과 작업 속에서, 또 현실 속에서 함께 하며 막내 역할을 한 사람”이라고 네 멤버를 섭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꽃보다 청춘’은 유연석-바로-손호준 등 ‘응답하라 1994′ 팀이 함께 한 라오스, 윤상-유희열-이적이 함께 한 페루에 이어 세 번째 여행지로 아이슬란드를 선택했다. 이에 대해 나영석 PD는 “배낭여행 프로젝트인데도 북유럽을 한 번도 가지 못했다. 배낭여행의 취지와는 다르게 물가가 너무 비싸다”며 “그런데 아이슬란드의 한겨울은 너무 추워서 아무도 가지 않는다. 비수기라 그나마 물가가 싸고 여기서 볼 수 없는 오로라가 있다. 어르신들과 아이슬란드를 갈 수는 없고 이분들은 젊어서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아이슬란드에 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저 달리는 것이 좋은 열정적인 20대, 무언가를 이루고 조금은 여유를 찾은 40대에 이어, 열정적이지만 가끔은 인생에 대해서 사색도 할 줄 아는 30대의 여행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나영석PD는 “막상 찍어보니 그런 깊은 의미는 전혀 느끼지 못하겠더라. 촬영 당시 버스가 출발했는데 갑자기 버스 뒷문이 열렸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정우, 조정석, 정상훈 씨가 동시에 ‘오픈 더 도어(Open the door)’라고 외쳤다”고 폭로하며 “그걸 보면서 ‘내가 잘못 모아왔구나’라고 했다. 의미보다는 즐거움으로 여행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나영석PD의 설명대로 아이슬란드 편은 역대 ‘꽃보다 청춘’ 중 최고의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일명 ‘칭엄마’라고 불린 ‘동생바보’ 맏형 정상훈, ‘그나마 브레인’ 조정석, ‘상바보 쓰레기’ 정우, ‘귀여운 막내’ 강하늘까지, 실제 친분 있는 네 명이 모인 아이슬란드 멤버들은 눈을 뗄 수 없는 아이슬란드 풍광과 더불어 역시 한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역대급 에피소드로 시청자들의 폭소를 유발할 전망. 나PD는 “웃기긴 최고 웃기다”며 “재밌게 편하게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네 명의 공통점은 오랜 무명을 거쳐 뒤늦게 빛을 본 배우들이라는 점이다. 게다가 2015년, 네 명 모두 그 누구보다 밝게 빛나는 별이 됐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로 떠난 네 명은 화려한 배우라는 짐을 내려놓고 자유로운 보통의 청춘이 됐다. 카메라가 있지만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네 사람은 자신들만의 여행을 즐겼다는 설명이다. 조정석은 “뜻깊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왔다”고 말했고, 정우와 정상훈은 “다녀본 여행 중 최고였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강하늘 역시 “정말 좋아하는 형님들과 함께 가서 즐거운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 저는 리액션 담당만 할 정도로 형님들이 재미있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청춘(靑春). 만물이 푸른 봄처럼 인생 최고의 파릇파릇한 시절을 뜻하는 말이지만 어느새 대한민국의 청춘은 고된 삶의 무게가 느껴지는 단어가 됐다. 모두가 청춘이니까 좀 아파도 된다고 말하는 2015년 대한민국에서 ‘꽃보다 청춘’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일까.나영석PD는 “‘꽃보다 할배’를 하다 보니까 저 나이는 어떨까, 이런 단순한 접근에서 시작됐는데 2015년에 청춘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가 평소보다 무겁고 그늘이 있다고 생각한다. 팔자 좋은 애들이 웃고 떠드는 여행처럼 보이면 어쩌나 고민했다”며 “여행은 즐거운 거고, ‘꽃보다 청춘’은 시청자 분들께 대리만족을 시켜드리려는 의도가 분명하기 때문에 즐겁게 여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90%의 즐거움 뒤에는 이분들의 고민,노력, 앞으로에 대한 생각 이런 것들이 있다. 화려한 연예인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똑같은 고민을 치열하게 하는 보통 사람들이다. 시청자 분들도 이런 부분을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는 열흘 동안 아이슬란드에서 청춘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뜨거운 우정을 다지고 돌아온 정상훈-조정석-정우-강하늘의 청춘 여행을 그린다. 유연석-손호준-바로 등 20대 배우들의 라오스 여행, 유희열-윤상-이적 등 40대 뮤지션들의 페루 여행에 이은 ‘꽃보다 청춘’의 세 번째 여행기로 오는 1월 1일 오후 9시 45분 첫 방송된다.

장진리 기자 mari@
사진. 조슬기 기자 k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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