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주리 기자]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때문에 애타고, 심장이 쫄깃했다.

23일 방송된 SBS 창사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 15회에서는 이방원(유아인 분)이 대의를 위해 민다경(공승연 분)과 혼례를 치르는 가운데, 폭주하는 홍인방(전노민 분)의 속내를 꿰뚫어보는 이방원의 활약이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극중 분이(신세경 분)를 향한 이방원의 마음은 애틋했다. 분이를 사랑했지만, 정치적 힘을 키우기 위해 다른 여인과 혼인할 수 밖에 없었던 이방원. 맺고 끊음이 확실했던 냉철한 이방원이지만 분이는 그에게 도무지 어쩌지 못하는 애타는 존재였다. 때문에 분이의 눈물에 안절부절 못하면서도, 꽉 안아주며 위로해주는 이방원의 모습은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방원의 애틋한 감정은 혼례 장면에서도 계속 됐다. 자신을 향해 애써 미소 짓는 분이를 보며 이방원은 조금도 행복하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떠들썩한 혼례식 속 두 사람의 눈빛 교환은 애틋한 로맨스 분위기를 더욱 상승시키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달프게 했다.

그런가 하면, 권력에 미쳐가는 홍인방의 행보를 간파하는 이방원의 비범한 모습은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방원은 자신과 닮은 홍인방에 이입해, 이 모든 것이 그의 노림수임을 집어냈다. 결과는 이방원의 예측이 맞았다. 홍인방이 역모사건을 조작, 이성계(천호진 분)를 배후로 몰 계략을 세웠던 것. 방송 말미 이방원이 사건의 중심에 서는 모습이 예고돼,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칠 이방원의 활약을 기대케 만들었다.유아인은 로맨스의 감정도, 치밀한 두뇌전도 어느 하나 놓치지 않는 탁월한 완급연기를 보였다. 애틋하고 아련한 감정의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쿵쾅거리게 만들다가도, 극중 홍인방의 의중을 살펴보려 그의 생각을 꿰뚫는 모습에선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로 그와 닮은 눈빛을 띄어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얼굴을 많이 비추지 않아도, 이방원의 존재감이 뚜렷하게 느껴진 까닭은 유아인의 힘이 컸다. ‘낭만방원’이라 불리며 그 동안 이방원의 로맨스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왔으며, 또 그의 비범한 기질과 성장과정을 개연성 있게 그려왔기 때문. 특히 이방원이 시련을 겪고, 능력이 발휘되는 부분에서 유아인은 폭발력 있는 연기로 캐릭터에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에 뛰어난 두뇌플레이로 전초전을 알린 이방원이 본격적으로 개입하게 될 16회에 어떤 전개가 그려질지 모두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조선의 기틀을 세운 철혈 군주 이방원을 중심으로 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 스토리를 다룬 팩션 사극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김주리 기자 yuffie5@
사진.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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