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정환(류준열)이와 택이(박보검) 중 누가 덕선이(혜리) 남편일까?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88’의 인물 프로필이 지난 21일 방영된 6회가 끝나고 일부 변경됐다. 덕선(혜리) 남편 후보들이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 이미 시청자들은 각종 추리로 덕선의 남편 후보들을 추려냈지만, 인물 소개 변경으로 추리에 쐐기를 박을 수 있게 됐다.먼저, 개정팔 정환은 일찍이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라는 별명을 얻으며 덕선 남편의 후보에 올랐다. 정환은 ‘응답하라 1997’의 윤윤제(서인국), ‘응답하라 1994’의 쓰레기(정우) 캐릭터를 잇는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정환은 극 초반 덕선과 투닥거리며 소꼽친구다운 면모를 보였다. 허나 현재 정환의 프로필에는 “그래서 여자사람 친구는 18년 지기 덕선뿐이다. 매일 괴롭히고 못살게 굴면서도, 없으면 허전하고, 안 보이면 궁금하니… 참 이상한 일이다”라는 글귀가 추가 된 상황. ‘응답하라 1988′ 측은 남편 후보 1인자인 정환의 덕선에 대한 변한 마음을 자세히 기술하며 애정 전선을 확립했다.

지난 6회 새로운 남편 후보의 강자가 등장했다. 바로 천재 바둑소년 최 택. 모범생 선우(고경표)가 덕선, 정환과 삼각관계를 이룰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조용하던 택이가 남편 후보 2인자로 우뚝섰다. 택이는 지난 6회에서 첫 눈 오는 날 고백하라는 덕선의 충고에 따라 덕선에게 “영화보러 가자, 덕선아”라고 고백했다. 이 장면으로 택이는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며 자리잡기 시작했다. 늘 조용하고 낯을 가리는 택이의 마음이 알쏭달쏭할 법도 하지만, ‘응답하라 1988’ 공식 홈페이지는 이런 택이의 마음을 자세히 서술하며 이해를 도왔다.

“바둑판 앞에 앉았을 때 모든 걸 잊을 수 있었다. 아무 감정 없는, 그 시간이 좋았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황무지 같았던 그 마음에도, 따뜻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 사람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고,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난다. 처음으로, 바둑판이 아닌 그녀가 사는 진짜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어졌다.” 여기서 지칭하는 ‘그녀’는 덕선이라는 걸 ‘응답하라 1988′ 시청자라면 누구나 유추해낼 수 있다. 소개를 보기만 해도 덕선이를 향한 택이의 조용하면서도 설렘 가득한 마음이 느껴진다.

선우의 변화도 흥미롭다. 덕선은 선우를 짝사랑했지만 선우는 2년 동안 보라(류혜영)를 짝사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덕선의 짝사랑은 완벽히 실패했고 선우의 짝사랑은 고백으로 이어졌다. 이후 20년이 흐른 후 성인 버전의 덕선의 남편(김주혁)은 “네가 선우한테 들이대다 까인 거?”라는 한 마디를 남겼고, 이로써 선우는 남편 후보에서 완벽히 제외됐다. 변경된 인물 소개에는 이 모든 상황이 소개됐다.

“선우에겐 엄마에게도 말하지 못한 비밀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18년 동안 한 골목에서 자라 온 덕선의 언니, 보라를 짝사랑 하고 있다는 것.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보라의 따뜻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을 본 그 날 이후, 선우도 모르는 사이에 그 고마움은 사랑으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이제, 지독한 짝사랑을 끝내고 보라에게 고백하려 한다. 연하의 남자 그리고 친구의 언니… 시작부터 쉽지 않아 보이지만, 선우는 이 사랑을 선택했고, 이젠 보라의 결정만이 남았다.” 소개에는 방송에서는 미처 몰랐던 선우가 보라에게 반한 이유가 적혀 있었고, 선우의 깊은 마음이 그려져 있었다.tvN 관계자는 이와 같은 인물 소개 변화에 “스토리가 전개됨에 따라 더 변경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앞으로 또 인물소개가 바뀔지 정해진 바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아직 ‘응답하라 1988’의 남편 찾기는 끝나지 않았다. 명탐정을 뛰어넘는 누리꾼들의 ‘명추리’를 확인할 수 있는 명확한 해설이 필요하다면 공식 홈페이지 속 인물 소개 변화에도 주목해보자. ‘응답하라 1988’의 남편 찾기의 뜻밖의 해답이 보일지도 모른다.

머리 쓰게 만드는 로맨스가 담긴 ‘응답하라 1988’은 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7시 50분에 방송된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tvN ‘응답하라 1988’ 방송캡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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