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11월 5일 (목) 밤 10시

다섯줄요약
‘우리 언니, 김혜진(장희진)이랑 무슨 관계죠?’ 가영(이열음)은 호적상의 아빠가 친아빠라는 경순(우현주)의 말을 믿지 못하고, 우재와 한경사는 자신들을 지켜보는 누군가의 비밀스러운 시선을 느낀다. 한편 소윤(문근영)은 혜진이가 뱅이 아지매의 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그 시각에 혜진의 친구라는 사람이 혜진을 만나겠다며 아치아라를 찾아오는데..

리뷰
매 회 최소 한명은 죽어나가는 끔찍한 마을이다. 양 기사는 김혜진의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했다. 물론 김혜진 죽음이 이 마을을 감싸는 가장 무겁고 무서운 사건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잔인하다. 서창권의 지시에 불응하면 죽임을 당하는 일정도는 예삿일이 되는 무서운 마을이다.때문인지 김혜진이라는 이름은 윤지숙에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어쩌면 흔한 이름 김혜진이지만, 그 이름만으로 소름 끼쳐 하는 그녀이다. 그런 그녀를 한소윤은 계속해서 자극하고 있다. 이제는 유전자 검사까지 하라며 윤지숙을 압박한다. 김혜진과 윤지숙의 관계가 단순 내연녀와 본처의 관계만은 아닐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 아직 진실은 밝혀지지 않고 있어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가영은 마을에서 가장 큰 피해의식을 보이는 인물. 자신의 출생에 대한 의심을 품고 서창권을 압박하는가 하면 미술선생에 대한 집착으로 그를 파멸에 빠뜨리려 한다. 하지만 그 덕분에 미술선생 남건우와 김혜진의 이상한 관계까지 알게 된 소윤은 사건을 더욱 좁혀간다. 서창권의 자식이 도대체 얼마나 되는 것인지, 또 김혜진이 이야기하는 더러운 피는 누구의 피일지 아직도 감은 잡히지 않는다. 다만 마을에 새롭게 들어온 인물들은 모두 출생의 비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 해봐야 할 대목이다.

동복자매 윤지숙과 강주희의 신경전은 극의 중심을 잘 잡고 있다. 강주희가 가진 열등감이 김혜진 죽음을 알리려는 계획의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언니 윤지숙에게 복수하려는 마음이 지금의 사태를 키워 온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녀가 흘리는 분노의 눈물은 섬뜻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김혜진이 가지고 있는 붉은 반점은 하나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 수 있을까? 도대체 마을 사람 몇 명이 더러운 피가 흐르는 형제 관계인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이제 미술선생과 가영, 김혜진과의 붉은 반점이라는 연결고리까지 등장하면서 너무 다양한 복선들이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또 김혜진이 희귀병을 앓았다는 점, 그 파브릭병이 유전병이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김혜진 사건의 전말은 더욱 복잡해져가고 있다.

수다포인트
- 뱅이 아지매 정애리, 그녀의 미친 연기력
– 연쇄살인사건과 김혜진 죽음, 그리고 아가씨의 관계는?
– 가영의 폭로, 삐뚤어진 여고생의 전형적인 모습

이현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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