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뉴욕 경찰이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이콧 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배우 제이미 폭스가 타란티노를 지지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2일 미국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최근 제이미 폭스는 “그들의 억압에도 진실을 말해야한다”며 경찰과 소리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타란티노 감독을 응원했다.앞서 타란티노 감독은 수백 명의 시위대와 함께 맨해튼의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서 항의 집회를 마친 뒤 6번가까지 약 3㎞를 행진했다. ‘일어서라 10월(Rise Up October)’이라는 이름의 이 시위는 뉴욕 경찰이 최근 맨해튼 할렘에서 주민에게 총을 쏜 것에 대해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는 집회. 타란티노는 집회에서 경찰들의 총기 사용을 ‘살인’이라고 규정하고 “난 희생자들의 편에 서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에 1,000개의 경찰 조직과 24만 1,000명이 가입돼 있는 미국경찰조직협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쿠인틴 타란티노 감독의 심작 ‘헤이트풀 에이트’를 보이콧 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앞으로 타란티노가 만드는 영화의 어떠한 기술적 조언, 교통 통제, 안전 제공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뉴욕, LA, 휴스턴, 뉴저지, 시카고, 필라델피아 경찰도 이미 보이콧을 선언하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헤이트풀 에이트’를 배급하는 와인스타인컴퍼니 역시 타란티노의 행동에 불편한 심경을 드러낸 상황. 이 가운데 나온 제이미 폭스의 발언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타란티노 감독과 제이미 폭스는 ‘장고: 분노의 추적자’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는 노예 제도의 위선에 방아쇠를 당긴 작품이다.

정시우 siwoorai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