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한혜리 기자]
‘발칙하게 고고’를 아직 보지 않은 이가 있다면, 명장면을 통해 매력의 맛을 살짝 보면 어떨까. 로맨스의 심쿵, 복수의 카타르시스, 사제간의 감동 스토리까지 ‘발칙하게 고고’에 모두 담겼다.
# 4회. “나쁜 X, 못돼 처먹은 X” 사이다 한 사발
# 6회. 딸기 우유 말고 이젠 바나나 우유!
# 6회. 담임선생님을 위한 감동의 ‘치어리딩’
# 8~9회. 이원근이냐 지수냐 그것이 문제로다
⇒ [발칙한 본방사수] ① 다시 쓰는 ‘발칙하게 고고’ 인물관계도
⇒ [발칙한 본방사수] ② ‘발칙하게 고고’ 속 판타지가 주는 희망
박수정 기자 soverus@,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발칙하게 고고’ 캡처
‘발칙하게 고고’를 아직 보지 않은 이가 있다면, 명장면을 통해 매력의 맛을 살짝 보면 어떨까. 로맨스의 심쿵, 복수의 카타르시스, 사제간의 감동 스토리까지 ‘발칙하게 고고’에 모두 담겼다.
# 4회. “나쁜 X, 못돼 처먹은 X” 사이다 한 사발
‘발칙하게 고고’ 4회
‘삐-’소리가 나도 무방한 장면이었다. 강연두가(정은지)가 권수아(채수빈)에게 한 바가지 욕을 퍼붓는 모습은 통쾌함을 선사했다. 드라마 4회만에 각성한 주인공의 모습이었다. 이전까지 참기만 했던 연두는 수아의 머리를 향해 농구공을 던진 뒤 일갈한다. “나쁜 년, 못돼 쳐먹은 년. 그중에서 제일 못돼 처먹은 건 남의 아픔을 이용한다는 거야. 그것도 비겁하고 치사하게. 나쁜 년, 못돼 처먹은 년, 다 좋은데 사람답게 살자”라고 말한다. 보통의 드라마가 초반 답답한 주인공의 모습을 보여주다 후반부 복수의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면, ‘발칙하게 고고’는 달랐다. 수아의 악행-들통의 패턴이 이어지면서 한 회에 고구마와 사이다를 동시에 먹여 색다른 재미를 줬다. 물론, 수아는 연두의 일갈에도 굴하지 않고 악행을 일삼았지만… 참지 않고 행동하는 연두 캐릭터의 성격을 알 수 있는 시원한 장면이었다. 지상파 드라마의 욕 수위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도 됐다.# 6회. 딸기 우유 말고 이젠 바나나 우유!
‘발칙하게 고고’ 6회
우유 고백이라니. 이 얼마나 10대다운 풋풋한 고백인가. 10대 소년의 돌직구에 ‘심쿵’당한 건 연두뿐만 아니었다. ‘발칙하게 고고’를 시청하고 있던 ‘누나들’ 역시 ‘심쿵’당하게 만들었다. 지난 6회에서 김열(이원근)은 연두 곁에 껌딱지처럼 붙어서 딸기 우유를 권하는 하동재(차학연)을 질투하며 연두에게 바나나 우유를 건넸다. ‘나는 딸기우유 하동재와 다르다!’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여기까진 ‘엄마미소’를 짓게 만든 귀여운 고백이었다. 허나 진짜는 이 다음이었다. 열이 박력 있게 연두를 안아버린 것. 귀여운 바나나 우유 고백에서 박력 포옹까지. 이날 장면으로 김열은 ‘발칙하게 고고’ 공식 ‘심쿵남’으로 등극했다.# 6회. 담임선생님을 위한 감동의 ‘치어리딩’
‘발칙하게 고고’ 6회
우리 담임선생님은 우리가 지킨다. 원수 같은 백호와 리얼킹이 담임선생님(김지석)을 위해 힘을 합쳤다. 지난 6회에서 부당한 이유로 학교에서 사임을 당한 선생님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아이들은 처음으로 힘을 합쳐 치어리딩을 선보였다. 어설픈 동작에 아이들도, 시청자들도 새어나오는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악녀 권수아도 웃었고, 대쪽같이 무뚝뚝한 남자 서하준(지수)도 웃었다. 훈훈하게 마무리되나 싶더니 반전이 있었다. 아이들이 선생님의 누명에 관한 진실을 피켓에 적어 전교생 앞에서 선보인 것. 비록 감동으로 눈물이 찔끔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아이들이 하나가 돼가고 있다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이날을 계기로 삼아, 앞으로 남은 3회. 백호와 리얼킹이 얼마나 더 단단한 치어리딩을 선보일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8~9회. 이원근이냐 지수냐 그것이 문제로다
‘발칙하게 고고’ 9회
내가 연두라면 행복할 고민에 빠질 테다. 좌김열, 우하준의 든든하고 훈훈한 남자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으니 누구를 선택할 텐가. 8회 장면은 여성 시청자들의 취향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수아는 연두와 함께 숙소에서 멀리 떨어진 상점에 간 뒤 연두를 낙오시킨다. 상점에 간 줄만 알았던 연두가 밤이 늦도록 나타나지 않자 열과 하준이 상황을 파악한다. 관리실 아저씨의 부재를 알게 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선택을 한다. 열은 선생님의 휴대폰을 찾았고, 하준은 눈앞에 보인 자전거를 타고 무작정 달렸다. 두 사람의 성격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명탐정 코난’ 스타일의 열이 휴대폰과 전화로 파악할 때, 하준은 행동으로 먼저 치고 나간 것. 결국 하준이 연두를 발견하고, 연두가 하준의 품에 안겼다. 정은지를 자전거에 태운 하준의 미소가 또 다른 심쿵이리니. 하지만 남자주인공 김열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김열이 좋니, 서하준이 좋니?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발칙한 본방사수] ① 다시 쓰는 ‘발칙하게 고고’ 인물관계도
⇒ [발칙한 본방사수] ② ‘발칙하게 고고’ 속 판타지가 주는 희망
박수정 기자 soverus@,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발칙하게 고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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