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밴드 혁오는 최근 몇 년 간 가장 빠르게 유명세를 얻은 팀 중 하나다. 뮤지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더니, 힙스터들 사이에서 ‘나만 알고 싶은 밴드’로 통칭됐고, 이내 음원차트에도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방’은 MBC ‘무한도전’ 출연과 함께 터졌다. 앨범 수록곡들은 차트 역주행을 시작해 급기야는 올킬을 이뤄냈고, 지난 9월 열린 단독 콘서트는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인기는 지난 18일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GMF)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혁오가 공연을 한 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 중 하나인 체조경기장. 혁오는 밴드 파라솔, 라이프 앤 타임과 함께 ‘바트(BATT)’라는 기획 공연을 꾸몄다. ‘힙’한 것으로는 둘 째 가라면 서러운 세 팀. 현장은 일치감치 많은 팬들로 북적이고 있었다.혁오의 차례가 다가오자 관객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졌다. 덩달아 진행요원의 손길도 바빠졌다. 플로어 석은 금세 빼곡히 채워졌고 2, 3층의 객석 역시 사이드 일부 자리를 제외하고는 관객들로 꽉꽉 들어찼다. 이윽고 혁오가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수천 대의 카메라가 공중에 떠올랐다. 재밌는 광경이었다.
혁오는 ‘론리(Lonely)’ ‘큰새’ 등을 연달아 부르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분당 김수현’ 임동건은 여전히 5:5 가르마를 유지하고 있었고 얼마 전 분홍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던 오혁도 예의 그 ‘빡빡머리’로 돌아와 있었다. 시크한 표정도, 어눌한 말솜씨도 그대로였다. “저희가 GMF도, 체조경기장도 처음인데요,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오혁의 어설픈 멘트에 객석에는 둥실 웃음이 떠다녔다. “귀엽다”고 감탄하는 여성 관객들의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와리가리’ ‘후카(Hooka)’ 등 귀에 익은 노래가 시작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 소리가 울렸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도 쉼 없이 이어졌다. 경쾌한 기타 반주와 함께 ‘위잉위잉’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떼창에 나섰다. 오혁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후렴구를 비웠고, 관객들은 우렁차게 노래를 부르며 빈자리를 메웠다. 씨익, 멤버들은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반가운 공연 소식도 전해왔다. 오혁은 “연말에는 단독콘서트를 합니다. 그 때 봬요”라는 ‘상남자’스러운 멘트를 끝으로 마지막 곡 ‘멋진 헛간’을 시작했다. 임현제가 기타로 재간을 부리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즉각 뜀박질로 화답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연신 앙코르를 외치며 공연장을 서성였다.
이날 공연에는 파라솔, 라이프 앤 타임, 혁오 외에도 삐삐밴드, 솔루션스, 글렌체크, 칵스, 십센치, 장기하와 얼굴들 등 총 28팀이 무대에 올라 축제를 함께 했다. 주최 측은 양일간 약 3만 5000명의 관객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민트페이퍼
밴드 혁오는 최근 몇 년 간 가장 빠르게 유명세를 얻은 팀 중 하나다. 뮤지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더니, 힙스터들 사이에서 ‘나만 알고 싶은 밴드’로 통칭됐고, 이내 음원차트에도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한 방’은 MBC ‘무한도전’ 출연과 함께 터졌다. 앨범 수록곡들은 차트 역주행을 시작해 급기야는 올킬을 이뤄냈고, 지난 9월 열린 단독 콘서트는 순식간에 매진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인기는 지난 18일 열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GMF)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혁오가 공연을 한 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 중 하나인 체조경기장. 혁오는 밴드 파라솔, 라이프 앤 타임과 함께 ‘바트(BATT)’라는 기획 공연을 꾸몄다. ‘힙’한 것으로는 둘 째 가라면 서러운 세 팀. 현장은 일치감치 많은 팬들로 북적이고 있었다.혁오의 차례가 다가오자 관객들의 발걸음은 분주해졌다. 덩달아 진행요원의 손길도 바빠졌다. 플로어 석은 금세 빼곡히 채워졌고 2, 3층의 객석 역시 사이드 일부 자리를 제외하고는 관객들로 꽉꽉 들어찼다. 이윽고 혁오가 등장하자, 객석에서는 수천 대의 카메라가 공중에 떠올랐다. 재밌는 광경이었다.
혁오는 ‘론리(Lonely)’ ‘큰새’ 등을 연달아 부르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분당 김수현’ 임동건은 여전히 5:5 가르마를 유지하고 있었고 얼마 전 분홍색으로 머리를 염색했던 오혁도 예의 그 ‘빡빡머리’로 돌아와 있었다. 시크한 표정도, 어눌한 말솜씨도 그대로였다. “저희가 GMF도, 체조경기장도 처음인데요,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오혁의 어설픈 멘트에 객석에는 둥실 웃음이 떠다녔다. “귀엽다”고 감탄하는 여성 관객들의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와리가리’ ‘후카(Hooka)’ 등 귀에 익은 노래가 시작될 때마다 객석에서는 환호 소리가 울렸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손길도 쉼 없이 이어졌다. 경쾌한 기타 반주와 함께 ‘위잉위잉’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떼창에 나섰다. 오혁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후렴구를 비웠고, 관객들은 우렁차게 노래를 부르며 빈자리를 메웠다. 씨익, 멤버들은 만족스럽게 미소 지었다.반가운 공연 소식도 전해왔다. 오혁은 “연말에는 단독콘서트를 합니다. 그 때 봬요”라는 ‘상남자’스러운 멘트를 끝으로 마지막 곡 ‘멋진 헛간’을 시작했다. 임현제가 기타로 재간을 부리기 시작하자, 관객들은 즉각 뜀박질로 화답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들은 연신 앙코르를 외치며 공연장을 서성였다.
이날 공연에는 파라솔, 라이프 앤 타임, 혁오 외에도 삐삐밴드, 솔루션스, 글렌체크, 칵스, 십센치, 장기하와 얼굴들 등 총 28팀이 무대에 올라 축제를 함께 했다. 주최 측은 양일간 약 3만 5000명의 관객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민트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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