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하노라가 행복을 찾았다.

지난 17일 케이블채널 tvN ‘두번째 스무살’이 막을 내렸다. 38세 여대생 하노라(최지우)를 떠나보내야 할 시간이 온 것. 하노라는 사랑을 이루고, 아들과 관계를 회복하고, 자유를 찾는 등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동안 무수히 흘린 하노라 눈물의 보상인 것이다. 하노라는 첫 회부터 서러운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무심한 남편과 아들 때문에, 무시당하는 현실 때문에, 시한부라는 오해까지. 안쓰러움도 잠시, 하노라는 곧 자신의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20년을 빠져있었던 남편 김우철(최원영)이라는 ‘자신의 우주’에서 빠져나오려는 시도를 꾀했다.‘우주’를 빠져나오려는 하노라 옆엔 차현석(이상윤)이 있었다. 지난 방송 두 사람은 20년을 돌고 돌아 사랑을 확인했다. 차현석은 20년간 변치 않는 사랑으로 하노라가 행복을 찾게끔 도와주는 최고의 조력자였다. 교수로서 하노라를 이끌어주고, 친구로서 불륜을 저지른 남편을 응징해주기도 했다. 하노라의 서러운 눈물을 기쁨의 눈물로 바꿔준 주인공이었다. 하노라가 시한부라는 오해에서 생긴 친절이었지만, 결국 현석 역시 하노라를 사랑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이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은 건 당연한 일. 다만 현석은 노라에게 직접 행복을 안겨주진 않았다. 묵묵히 옆을 지키며 노라가 스스로 행복을 찾을 수 있게 길을 터 줬다.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건 전부를 잃어버리는 건 가봐요.”, “현재 지금 이 순간은 선물입니다.” 현석이 연극을 통해 노라에게 전하는 메시지였다. 과거보다는 현재를 사랑해라. 노라는 시한부 판정으로 현실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노라는 현재를 즐길 줄 알게 됐다. 20년을 잃어버렸던 즐거움을 되찾은 것. 물론 잃어버린 시간 속, 함께 잃어버린 무용의 꿈은 되찾을 순 없었다. 허나 학생들과 함께 축제를 즐기고, 호흡을 맞춘다는 재미를 알게 됐다. 자신을 얽매이고 있던 20년을 과감히 버리고 현실에 충실하게 된 노라는 새로운 삶의 즐거움을 알아갔다.하노라를 열연한 최지우 역시 “하노라라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만나 행복했고 잊지 못할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하노라는 자신의 인생 개척을 위해 학교에 입학했지만, 학교 역시 하노라의 해피 바이러스로 물들어 갔다. 성추행 교수에게서 구해주고, 밀린 아르바이트 비를 받아주고. 언니처럼, 때로는 엄마처럼 친구들을 보듬어 줬다. 하노라가 행복을 찾음으로서 물감이 물에 번지듯, 해피 바이러스는 퍼져 나갔다. 시청자 역시 노라의 ‘해피 바이러스’를 피해갈 수 없었다. 3개월 동안 노라를 통해 캠퍼스의 행복을 떠올리고,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었다. 하노라는 그렇게 모두에게 ‘행복’을 전했다.

‘두번째 스무살’이 종영했다. 이제 떠나간 하노라에게 최지우도, 시청자도 마지막 인사를 건네야 할 때가 왔다. “하노라, 해피 바이러스를 전해줘서 고마웠노라.”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CJ E&M, tvN ‘두번째 스무살’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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