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그룹 블락비의 박경이 솔로로 거듭났다. 박경이 지난 21일 공개한 솔로 싱글 ‘보통 연애’가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보통연애’는 박경이 재즈 힙합 아티스트 케로원과 작업한 노래로 달달한 멜로디의 미디엄 템포 곡이다. 박경의 세련된 보컬, 랩과 어우러지는 박보람의 부드러운 음색이 달콤하게 어우러진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담아 보통 연애의 모습을 담았다.곡 설명만 봐도 블락비의 악동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난리나’, ‘베리굿’, ‘헐’ 등 블락비가 지금까지 활동했던 노래들은 강렬하고 신난 힙합색이 강하게 묻은 노래들이다. 블락비의 리더이자 프로듀서 지코의 솔로곡도 강한 마니아적 색채를 띤 힙합이다.

박경은 블락비와 별개로 자신만의 음악색을 추구했다. 박경은 최근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블락비의 음악은 마니아적인 요소가 강한 힙합이다”며 “나는 항상 마음속에 누가 들어도 좋다고 할, 서정적인 멜로디의 곡을 해보고 싶었다. 이 곡이 정말 제가 하고 싶었던 노래다”고 ‘보통연애’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보통연애’의 음원 1위는 박경이 자신만의 색을 추구할 수 있는 자신감을 줬다.

박경의 자작곡 앨범은 데뷔 전부터 예견됐다. 박경은 언더그라운드에서 홀케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시절, 다양한 곡의 믹스테잎을 만들어왔다. 이미 자신의 곡을 쓸 줄 아는 뮤지션이었다. 서정적인 멜로디의 색도 이미 찾아갔다. 홀케 시절 부른 믹스테잎 ‘오글오글’을 들어본다면, 보컬과 랩을 오고가는 박경의 달달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박경의 결과를 본다면, 이제 블락비를 지코 그룹이라고 부를 수 없을 것 같다. 블락비는 리더 지코가 블락비 앨범을 프로듀싱하고 타이틀곡을 직접 만들면서 ‘블락비=지코’란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박경을 비롯해 나머지 멤버들도 저마다의 음악적 결과물을 본격적으로 발표하며 성장을 보였다. 피오는 지난 4월 결성한 유닛 블락비바스타즈 앨범에 3곡의 작사와 2곡의 작곡에 참여하기도 했다. 박경이 ‘보통연애’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낸 1위는 블락비가 지코의 그룹이 아닌 7명이 함께 만들어가는 그룹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세븐시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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