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오세림 인턴기자] 슈퍼주니어 K.R.Y.가 22-23일 양일간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국에서만 두 번째, 투어로는 벌써세 번째 공연이다. 아이돌의 유닛 활동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팬미팅도 아닌 콘서트로 세계 투어에 나서는 것은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슈퍼주니어는 종합 엔터테인먼트형 그룹이기에, 노래 하나만으로 진득하게 이루어낸 그들의 성과가 더욱 빛난다. 수없이 많은 아이돌 유닛이 쏟아져 나오는 이 시점에서 유닛의 역사를 새로 쓴 슈퍼주니어 K.R.Y.의 역사를 되짚어본다.

슈퍼주니어의 첫 단독콘서트 ‘슈퍼쇼1 (SUPERSHOW1)’ 에서 슈퍼주니어 K.R.Y.는 셋 만의 무대를 꾸며내며 단독 콘서트의 가능성을 점쳤다. 세 사람은 서부 복장으로 등장해 ‘더 나잇 시카고 다이드(The night Chicago died)’를 불렀고, 스탠딩 석 사이를 지나다니며 팬들에게 물총을 쏘는 이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파트에 가려졌던 가창력은 솔로무대와 K.R.Y.의 무대를 통해 폭발시켰다. 이후 슈퍼주니어 콘서트에서 차근차근 능력치를 쌓아올린 멤버들은 국내 최초 유닛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기에 이른다.#’슈퍼주니어-K.R.Y. 더 퍼스트 콘서트(SUPER JUNIOR-K.R.Y. THE 1ST CONCERT)’ (2010/2011)

슈퍼주니어 K.R.Y.의 첫 콘서트는 슈퍼주니어 최초의 유닛 콘서트임과 동시에 아이돌 유닛 최초의콘서트였다. 일본 도쿄, 후쿠오카, 고베, 중국 남경, 대만 타이베이 등 해외 투어 역시 포함됐다. 멤버가 많다는 장점을 최대한 활용한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브랜드 ‘슈퍼쇼(SUPER SHOW)’에 익숙해진 관객들에게는 세 사람뿐인 콘서트가 걱정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슈퍼주니어 K.R.Y.는 이러한 걱정을 불식시키듯 세 사람만으로도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능력을 입증해냈다.

멤버 려욱은 영국가수 미카(MIKA)의 ‘블레임 잇 온 더 걸(Blame it on the girl)’ 무대를 통해 피아노 실력과 춤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멤버 규현은 당시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시크릿가든’에서 작중 현빈이 입었던 반짝이 트레이닝복을 걸치고 나와 드라마의 유행어를 선보인 것은 물론, 드라마의 OST ‘그 남자’를 부르기도 했다. 예성 역시 자신의 솔로곡 무대를 선보이며 최고의 가창력을 다시금 선보였다. 세 사람은 이외에도 ‘쏘리 쏘리’, ‘미스터 심플(Mr.simple)’, ‘미인아’ 등 슈퍼주니어의 곡을 춤과 함께 선보이며 색다른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 슈퍼주니어 멤버 동해 등은 직접 무대에 올라 멤버들의 무대를 지원 사격하는 훈훈한 우정을 선보였다.#’슈퍼주니어-K.R.Y. 스페셜 윈터 콘서트(SUPER JUNIOR-K.R.Y. SPECIAL WINTER CONCERT)’ (2012/2013)

슈퍼주니어 K.R.Y.는 두 번째 투어에서는 14,000석 규모의 부도칸(武道館) 등 보다 큰 규모의 공연장을 찾았다. 슈퍼주니어의 첫 일본 단독 팬미팅이 같은 장소에서 치러졌던 것을 돌이켜볼 때 더욱 높아진 슈퍼주니어의 위상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특별히 이때 공연은 슈퍼주니어 K.R.Y.의 첫 싱글 ‘프로미스 유(Promise you)’의 발매와 동시에 진행되며 멤버들은 콘서트 현장에서 오리콘 데일리차트 1위의 영광을 팬들과 누렸다.

나라와 시기에 특성화된 무대 역시 시선을 끌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펼쳐졌던 고베 공연에서멤버 들은 크리스마스 복장을 하고 나와 캐롤을 불렀다. 이후 도쿄 콘서트에서는 일본 공전의 히트곡인 쿠보타 토시노부의 ‘라라라 러브송(Lalala Lovesong)’을 부르며 일본 팬들과 호흡했고, 규현은 애니메이션 ‘슬레이어즈’의 테마곡 ‘섬웨어(Somewhere)’를 부르며 팬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도 했다. 려욱이 피아노 반주를 맡고 예성과 규현이 부른 ‘나란 사람’ 등 기존 ‘슈퍼쇼’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 역시 다채롭게 펼쳐졌다. 다만 일본 각지를 돌았지만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슈퍼주니어 K.R.Y. 아시아 투어 2015 ~포노그래프~(SUPER JUNIOR-K.R.Y. ASIA TOUR 2015 ~phonograph~)’ (2015)

2년간의 군복무를 마친 예성의 첫 스케줄은 다름아닌 ‘포노그래프’ 콘서트 투어였다. 예성의 빈 자리를 2년간 채웠던 두 동생 규현과 려욱은 더욱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온 예성은 변함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슈퍼주니어 K.R.Y.는 일본 팬들 앞에서 ‘도로시’, ‘조인핸즈’, ‘포인트 오브 노 리턴(Point of no return)’ 등 그간 묵혀뒀던 신곡을 마음껏 선보였다.슈퍼주니어 특유의 재미 역시 놓치지 않았다. 려욱은 일본 걸그룹 캬리 파뮤파뮤의 ‘속눈썹 붙이자(つけまつける)’를 부르며 파격적인 여장을 선보였다. 마지막 콘서트에서는 10년간 단 한 번도 여장을 선보인 적 없던 예성마저 완벽한 여장으로 신선한 매력을 뽐냈다. 그 동안 MBC ‘라디오스타’와 KBS 쿨FM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의 진행으로 다져온 규현과 려욱의 토크솜씨 역시 빛을 발했다. “졸린 콘서트”라며 짐짓 자신 없어하던 규현은 비장의 일본어 사투리 등을 선보이며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포노그래프’ 콘서트의 특기할만한 점은 지난 첫 단독콘서트 이후 무려 4년만에 한국 팬들 앞에서 단독콘서트를 갖게 됐다는 점이다. 멤버들은 지난 7월 서울에서 열렸던 ‘슈퍼쇼6-앙코르’에서 단독 콘서트과 유닛 앨범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팬들의 기대를 샀다. 22-23일 양일간 열릴 이번 콘서트에서 어떤 소식이 들릴지 기대되는 이유다.

⇒ 슈퍼주니어 K.R.Y. 아이돌 유닛의 역사를 쓰다 – ① 음악의 역사

오세림 인턴기자 stellaoh@
사진. SM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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