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2005년 데뷔(위쪽) 2015년 ‘데빌’

그룹 슈퍼주니어가 특별한 10주년을 맞이한다. 슈퍼주니어는 16일 스페셜 앨범 ‘데빌(Devil)’을 발표한다. 이에 앞서 지난 11~12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슈퍼쇼6’를 개최하며 화려한 10주년 파티의 서막을 열었다. 로테이션 그룹에서 한류 제왕이 되기까지, 슈퍼주니어는 10년 동안 어떻게 정상이 될 수 있었을까.

슈퍼주니어가 처음 세상에 드러난 것은 지난 2005년 11월 6일. ‘아시아의 등용문’이란 거창한 슬로건 아래 탄생한 슈퍼주니어는 최초 대형 그룹, 최초 로테이션 그룹이라는 수식어를 동반한 실험적 그룹이었다. 데뷔곡 ‘트윈스’ 또한 상당히 실험적이었다. 당시 유행했던 헤어스타일링을 일제히 장착한 12명의 모습은 모두 데뷔곡명처럼 쌍둥이 같았고, 강렬한 사운드가 대중성과 거리가 있었다. 낯설었다.‘트윈스’에서 느껴진 강렬함은 후속곡 ‘미라클’에서 보여준 상큼함으로 반전 매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슈퍼주니어는 2006년 발표한 ‘유(U)’에서 첫 음악방송 1위에 오르며 본격 인기가도를 달렸다. 규현 영입 이후 로테이션 시스템이 아닌 13인조 그룹으로 정착하겠다고 노선을 바꾼 것도 슈퍼주니어 인기 상승세의 요인이었다. 이후 슈퍼주니어는 ‘쏘리쏘리’, ‘미인아’ 등 후크송 열풍을 일으키기도 하면서 국내외를 활보하며 더 높아진 인기를 과시했다.

최초로 시도된 유닛 활동도 슈퍼주니어의 인기 비결이었다. 트로트 유닛 슈퍼주니어-T로는 예능에서 보여준 친근함을 확대시켰고, 발라드 유닛 슈퍼주니어 K.R.Y로 묻혀있던 가창력까지 인정받았다. 중화권 유닛 슈퍼주니어-M은 슈퍼주니어의 글로벌 인기를 견인했다. 이밖에도 10년의 역사 동안 슈퍼주니어-HAPPY, 슈퍼주니어-D&E, 규현 솔로 등 ‘따로 또 같이’ 성공했다.

슈퍼주니어의 성공으로 가요계는 다인조 그룹과 유닛 그룹의 활동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됐다. 슈퍼주니어가 닦은 발판은 9인조 소녀시대로 이어졌고, 많은 아이돌 그룹이 대형 인원수를 활용한 퍼포먼스와 멤버별 특성을 살린 유닛 활동을 펼치며 가요계 다양성을 더했다.

각종 예능에서 보여준 친근한 모습은 슈퍼주니어 롱런의 비결이었다. 2007년 슈퍼주니어가 단체로 고정 출연했던 SBS ‘일요일이 좋다-인체탐험대’는 입덕 방송이었다. 13명이라는 대형 그룹에 걸맞은 퍼포먼스의 강렬함과 예능에서 보여준 친근함은 반전 매력을 형성했다. 현재도 슈퍼주니어는 MC, 예능, 연기, 뮤지컬 등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슈퍼주니어는 처음부터 연기자, MC, DJ, 모델 등 전분야에서 활동했다. 만능엔터테인먼트 그룹을 표방했다. 슈퍼주니어의 활발한 활동과 더불어 이제 개별 활동과 그룹 활동을 병행하는 ‘따로 또 같이’ 전략은 당연한 행보가 됐다.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거의 없다. 슈퍼주니어는 연기대상, 연예대상, 가요대상에서 모두 상을 받은 최초의 아이돌이기도 하다. 아이돌의 활발한 장외 활동에 대한 편견을 깨준 그룹이다.긴 활동 기간만큼, 다사다난했다. 멤버 한경의 탈퇴, 강인의 실수, 멤버들의 연이은 군입대와 성민의 결혼까지 인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일들이 10년 사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슈퍼주니어는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다인조 그룹에서 착안한 활발한 유닛 활동과 개인 활동, 각종 예능에서 보여줬던 스스럼없는 모습이 슈퍼주니어 활동에 힘이 됐다. 멤버 한 명이 피치 못해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나머지 멤버들이 그 빈 자리를 채우려 노력했고, 빠진 멤버는 더욱 성장해서 돌아와 힘을 보탰다. 리더 이특은 지난해 정규 7집 ‘마마시타’ 발매기념 기자회견에서 “제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활동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하지만 멤버들이 제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슈퍼주니어 멤버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다사다난을 뒤로 하고, 슈퍼주니어는 어엿한 한류제왕이 됐다. 최초 유닛 그룹 시도, 대만 KKBOX에서 121주 연속 1위, 월드투어 ‘슈퍼쇼’ 120회 공연-180만 누적관객수 등 슈퍼주니어의 역사를 보면 K-POP의 역사가 한 눈에 들어올 정도다. 10주년을 앞둔 슈퍼주니어, 앞으로 10년, 20년 더 활동을 펼치면서 어떤 K-POP 최초와 최다의 수식어를 쓸까. 이제 겨우 10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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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SM엔터테인먼트, SB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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