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가수 정준일의 욕심이 한 장의 앨범으로 탄생했다. 그는 새 앨범 ‘라이브’를 통해 “음악에서 오는 압도감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현실화 시켰다.

정준일은 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마리아 홀에서 새 앨범 ‘라이브(LIVE)’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고 취재진을 만났다.

이번 ‘라이브’ 앨범은 지난해 6월 열린 ‘오케스트라 콘서트 사랑’의 공연 실황 앨범으로 당시 콘서트에서 보여주었던 23곡 중 ‘안아줘’, ‘너에게 기대’, ‘괴물’ 등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된 새로운 느낌의 14곡이 수록됐다. 콘서트 당시 정준일은 37인조 오케스트라를 대동, 평소 들려주던 밴드 편성의 음악보다 한 층 거대한 규모의 무대를 선보인 바 있다.정준일은 이에 대해 “어릴 때 음악이 나를 덩어리 째 내리누르는 듯한 기분을 느낀 적이 있다. 이번에도 그런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음악 자체에서 오는 압도감을 관객들에게 주고 싶었다”면서 공연을 준비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배제하기 어려웠을 터. 음향을 잡는 기술적인 문제에서부터 100여 명에 달하는 스태프들의 페이 문제 등 금전적 문제 역시 뒤따랐다. 실제로 정준일은 이번 공연이 끝난 뒤 한 푼의 개런티도 받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내가 개런티를 못 받아도 제작비에 투자를 많이 하고 싶었다. 음악을 하고 팬들의 사랑을 계속 받아오면서, 좀 더 좋은 소리로 음악을 들려주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고 전했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은 신곡 ‘너에게’로 이어졌다. ‘너에게’는 ‘라이브’ 앨범을 통해 공개된 신곡으로 오랜 시간 자신의 음악을 기다려주고 아껴준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담았다. 정준일은 “멜로디는 금방 썼는데 가사 작업이 오래 걸렸다”면서 “사실 누군가를 위해서 음악을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냥 내가 행복해서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문득 내 음악을 듣고 ‘고맙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가 나를 위해 쓴 음악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멀리서 나를 계속 반겨주는 그림을 떠올리면서 가사를 썼다. 처음으로 이타적인 가사를 써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너에게’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변요한과 김윤혜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변요한은 그간 뮤직비디오 출연 제의를 모두 고사해왔던 인물. 그는 평소 정준일의 음악을 좋아해 출연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테이크로 촬영된 이번 뮤직비디오는 잔잔하게 진행돼 배우들의 감정선에 주안점을 뒀다. 정준일은 “배우들의 연기력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변요한에게 다음 앨범 뮤직비디오에도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공연장 선정에서부터 앨범 편집까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한 앨범인 만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평소 방송 출연이 잦지 않은 정준일이기에, 이번 앨범은 팬들에게 더욱 특별하게 다가갈 전망. 정준일의 새 앨범 ‘라이브’는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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