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진짜사나이 시즌2’ 1319회 2015년 6월 21일 일요일 오후 6시다섯줄 요약
한국전쟁 65주기, 그들을 조국의 품으로!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특집! 본격적인 유해발굴을 위해 찾은 강원도 화천의 민간인 통제구역을 지나자 눈 앞에는 치열한 고지전의 현장이 펼쳐진다. 아직도 산을 가득 메우고 있는 수천 발의 탄피들… 최전방 GOP 초소에서 생활하며 발굴병 진짜사나이로 거듭난다. 본격적인 유해발굴 작업을 시작하고, 발굴 3년만에 거행 된 유품전달행사에서는 유해를 가족 품에 직접 보내드린다.
리뷰
전쟁지역이었다고 하기엔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다. 강원도 화천, 6.25의 치열했던 마지막 전쟁 고지전이 발발했던 지역, 이곳에서 유해발굴감식단의 첫 행보는 시작됐다. 텐트의 간이 숙영지를 오가며 발굴작업을 진행하는 선임병들의 얼굴은 지난 방송(SSU)과 대비 될만큼 순한 얼굴들이다. 이는 꼭 고되고 힘든 훈련만이 리얼 입영 예능의 진짜 묘미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만큼 새로운 형태의 군생활 체험은 시청자들에게 호기심과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했다.
이번 유해발굴감식단편은 교차편집의 예술이었다. 유해발굴지역에서 벌어진 고지전의 역사적 의미, 이를 생생하게 기록한 과거 사진자료들, 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그리고 실제 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들의 인터뷰까지. 이는 발굴작업의 현장감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특히 현장에서 발굴되는 유해를 전쟁 영화와 절묘하게 편집시켜 더욱 쉽게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하루 평균 8시간이 넘는 인내의 발굴작업은 신경을 곤두서게 하기에 충분했다. 내리쬐는 햇볕아래에서 유해를 훼손시키지 않고 조심스럽게 발굴해 내는 작업은 고되지만 그만큼 큰 가치를 지닌일. 병사들의 가슴을 짓누르는 불안감은 실전 투입이었다. 또 혼자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 잠못 이룬다는 노병의 인터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대답 없는 땅과의 사투’는 그야말로 인내의 시간이었다. 가파른 경사에서 나오지 않는 유해를 찾아내는 작업은 정신적 고통과 함께 절대 쉽지 않은 일. 또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싸운 호국영령들에 대한 묵념은 그동안 잊고 지냈던 6.25전쟁의 아픔을 되돌아 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역사책에서나 보았던 것, 삶에 지쳐 전쟁에 대한 아무런 감흥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던 많은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깨달음을 주는 시간이었다.
자칫 감동으로만 끝날 수 있는 진짜사나이를 요즘 대세 쌤킴이 군대 쿡방으로 구해냈다. 취사반의 장병들을 존경한다는 거물 셰프 샘킴의 고백은 겸손함을 넘어 진중했다. 하지만 오늘 ‘유해발굴감식단’편에서 아버지 임원희의 역할은 그 누구보다 빛났다. 그동안 아버지라 불리며 팀원들의 개그소재이자 안타까움의 대상이었던 그였다. 하지만 오늘 65년만에 거행된 호국영웅 故박정래님의 유품 전달행사에서 보여준 임원희의 “너무 늦어 죄송하다”는 한마디는 매우강력했다. 65년만에 백골이 돼 주름진 노인이 된 동생들 앞에 돌아온 전사자의 유해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맏형 임원희의 떨리는 목소리는 이러한 그의 진심을 대변하기에 충분했다.
지금도 전우들의 어린 얼굴이 선하다는 노병의 한마디. 또 산속에서 가족품으로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호국영웅들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해 발굴작업을 한다는 장병들의 노고는 그들을 왜 진짜사나이라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전쟁의 산증인들이 들려주는 오늘의 발굴일지는 스토리텔링이 있는 하나의 영화같은 예능이었다. 조국을 위해 싸워주신 호국 선열들의 은혜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현재를 반성해 보아야 할 것 같다.수다포인트
-웃음끼 싹 뺀 예능, 예능에서 느끼는 감동의 웃음은 실없는 웃음보다 백배 의미 있는 것입니다.
-오늘도 역시, 군인아저씨들…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감동에 웃고, 여러분의 춤사위에 웃고, 울고 웃고 눈물도 주르륵…
이현민 객원기자
사진. MBC ‘일밤-진짜사나이2′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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