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철

[텐아시아=최보란 기자]‘라디오스타’가 또 한명의 스타를 재조명했다.

지난 6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는 ‘두 얼굴의 사나이’ 특집으로 정웅인, 장현성, 최원영, 서현철이 게스트로 출연해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시청자들이 익히 알고 있는 얼굴들 사이에 낯선 서현철의 모습이 궁금증을 자극했다.이날 MC들은 서현철을 “뮤지컬 연극계에선 대단한 배우지만 얼굴은 수위 아저씨”라고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뮤지컬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규현이 서현철에 대해 “뮤지컬계의 카리스마로 유명하다”고 이를 인증했다.

“다른 배우들 따라나왔다”며 수줍은 등장을 알린 서현철은 본격적인 토크가 시작되자 숨겨진 입담을 펼쳐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국어국문학을 전공해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해오다 30대에 뒤늦게 연기를 시작하게 된 사연부터 한일 합작 공연 중 만난 아내와의 이야기, 연기 생활 뒷이야기 등이 관심을 기울이게 했다.

데뷔 전 국내 유명 브랜드인 K제화 사업부 영업팀에서 일했던 그는 일에 대한 회의를 느꼈고 토요일마다 국립극장 문화학교를 다녔다. 그는 “처음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만 연기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다”라며 연기자가 될 거란 생각을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서현철은 “가족들의 반대가 엄청났다”며 “나를 기도원으로 보내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여 ‘웃픈’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서현철은 아내인 연극 배우 정재은과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나는 45세, 아내는 41세에 결혼을 했다. 2년 정도 연애를 했다. 공연을 하기 위해 일본에 갔다가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아내가 일본에서 연극계 대선배의 콩나물 무침을 잃어버려 하얗게 질린 사연과 골목 골목을 뒤져 콩나물 무침을 구해다 주면서 사랑이 꽃핀 일화를 맛깔난 입담으로 이야기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모았다.

서현철은 드라마 ‘굿닥터’, ‘해를 품은 달’, 영화 ‘김종욱 찾기’ 등에 출연한 바 있으며, ‘그날들’을 비롯해 서현철이 출연한 작품만 43편에 달한다. 하지만 작품에서 맡았던 역할들에게 대해 “아무 힘없는 대신”, “아무 능력없는 형사반장” 이라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MC들이 주요 대사를 “..예..”, “아, 그래?” 등이었다며 직접 재연해 웃음을 더했다.

서현철은 차분한 어투로 이야기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는데다 능청스러운 재연까지 곁들여 MC들로부터 “이야기꾼이다”, “아나운서인가 싶을 정도로 말을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다. 이날 방송을 통해 ‘라디오스타’는 서현철이라는 새로운 별을 또 다시 재조명해냈다. 숨겨진 보석 서현철의 매력이 가장 주효했지만, 무엇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배우지만 과감히 섭외해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적절한 리액션으로 실감을 더한 ‘라디오스타’의 저력이 다시 빛났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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