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이 바람직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4월 29일 세 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 파트원’을 공개한 방탄소년단은 한 층 더 물오른 감성과 공감을 자아냈다. 지난 5일 케이블채널 SBS MTV ‘더쇼’ 시즌4에서는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까지 달성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적 실력과 인기가 꾸준히 비례하는 바람직한 성장의 표본으로 올라섰다. 무대 위 퍼포먼스도 진화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가 강점인 방탄소년단은 음악방송 무대에서 타이틀곡 ‘아이 니드 유(I NEED U)’ 특유의 감성적 분위기와 퍼포먼스를 적절히 조화시켰다. ‘아이 니드 유’ 무대에서 멤버들의 아련한 연기와 절도 있는 동작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방탄소년단이 듣는 재미, 보는 재미 모두 충족시켰다.

# Mnet ‘엠카운트다운’ : 방탄소년단이 지닌 소년의 아름다움카메라워크 : ★★★★
젖은 머리 호불호 : ★★☆
방탄소년美 : ★★★★

‘엠카운트다운’ 방탄소년단

‘아이 니드 유’는 모든 멤버가 원형으로 누워서 시작한다. 카메라는 반드시 부감샷을 포함하게 된다. 방송마다 어떻게 부감샷을 활용했는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 ‘엠카운트다운’은 컴백 첫 방송임에도 훌륭한 도입부를 만들어냈다. 먼저 배경으로 어두운 공간에 창문으로 빛이 비추는 것처럼 조명효과를 줘 불안한 청춘이라는 앨범 주제를 표현했다. 멤버들이 누운 모습을 먼저 보여주고, 특수 효과를 통해 한 명씩 모습을 나타나게 했다. 마지막엔 노래를 시작하는 슈가로 배치하면서 딱딱 맞아떨어지는 편집 기법을 선보였다. 세심함이 돋보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교복 스타일링으로 무대에 올라 이전 앨범들이었던 학교 3부작의 향수를 살리면서 방탄소년단 특유의 소년미의 매력을 드러냈다. 다소 젖은 머리와 처연한 표정 연기가 무대를 살렸다. ‘엠카운트다운’은 후렴구 칼군무와 제이홉, 정국의 센터 안무 등 포인트를 잡으면서 부족함 없는 카메라워크를 선보였다. 다만, 머리만 조금 더 말립시다.# KBS2 ‘뮤직뱅크’ : 밋밋함 속 아련한 한 방

카메라워크 : ★★★
뷔를 찾아라 : ★★★
아련 4부작 드라마 스페셜 : ★★★★

‘뮤직뱅크’ 방탄소년단
‘뮤직뱅크’는 꽃잎 흩날리는 효과, 꽃이 피어나는 화면과 함께 점점 앵글을 넓히는 부감샷을 선보였다. ‘화양연화’라는 앨범 제목을 살린 시도였다. 제이홉의 등장까지 분위기가 좋았으나 ‘뮤직뱅크’는 무대 내내 뷔 포착에 실패해 아쉬움을 남겼다. 뷔의 1절 ‘에브리띵(Everything)’과 2절 ‘또 혼잣말하네’ 파트 모두 클로즈업을 잡지 않거나 화면에 뷔를 제대로 드러내지 않았다. 정국의 옆돌기 이후 단체 점프와 정국이 가운데 서고 나머지 멤버들이 손을 뻗치는 장면도 포인트다. ‘뮤직뱅크’는 점프는 잡았지만, 아무 효과 없이 밋밋하게 다뤘고, 정국을 클로즈업해 멤버들의 대형을 드러내지 못했다. 밋밋한 카메라워크가 완성되는 듯 했다. 다행히 후반부 진-뷔-정국-지민 하이라이트가 롱테이크 화면으로 구성되면서 아련 4부작이 완성됐다.

# MBC ‘쇼!음악중심’ : 역동적 분위기의 양면성

카메라워크 : ★★★
디테일의 아쉬움 : ★★☆
긴 바지 선호자 : ★★★★★
‘음악중심’ 방탄소년단

‘쇼!음악중심(이하 음악중심)’은 특유의 비트를 타는 카메라워크와 역동적인 사선 앵글을 선보였다. 1절 이후 댄스브레이크에서 ‘음악중심’의 특징이 잘 드러났다. ‘음악중심’ 전체적인 분위기는 방탄소년단과 어울렸으나 디테일에서 아쉬움이 곳곳에 남았다. 후렴구 안무에서 ‘넌 나를 떠나’-‘너무 차가워’ 목 쓰다듬는 안무는 ‘아이 니드 유’ 분위기의 결정체다. ‘음악중심’은 1절에서 클로즈업도 정면풀샷도 아닌 사선 앵글로 잡아 효과를 살리지 못했다. 2절 랩몬스터 파트에서는 카메라는 랩몬스터와 나머지 멤버들을 돌아가면서 잡았다. 그런데 5명만 화면에 꽉 차게, 또는 빠르게 잡아 제대로 드러내지 못했다. 이어 랩몬스터와 뷔의 교차 파트도 클로즈업만 번갈아 잡으면서 서로 이동하는 동선을 밝히지 못했다. 2절 진 파트에서도 나머지 멤버들 움직임 포착하는 데 실패했다. 정국의 옆돌기 화면도 정국만 비춰 아쉬웠다. 그럼에도, 긴 바지 입은 방탄소년단을 볼 수 있다니! 긴 바지 스타일링이 모든 시선을 강탈했다.

# SBS ‘인기가요’ : 신선함 속에 담긴 어지러움카메라워크 : ★★★
아미와 방탄소년단의 조화 : ★★★★☆
빙글빙글 : ★★★

‘인기가요’ 방탄소년단

‘인기가요’는 도입부에서 전체 부감샷 이전에 디테일한 장면과 팬들의 야광봉을 비추며 신선하게 연출했다. 팬들의 야광봉 사이에 보이는 슈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앵글을 활용하는 ‘인기가요’의 특징은 서정적인 분위기의 ‘아이 니드 유’ 벌스 부분을 감성적으로 연출하는 데 어울렸다. 하지만 후렴구 칼군무와 댄스 브레이크와 ‘인기가요’는 쉴 틈 없는 카메라전환은 어울리지 않았다. 신선한 앵글도 후반부 뷔의 ‘사랑이 사랑이 아니었다고 해줘’에서 동선이 엇갈리면서 튀는 화면을 만들었다. 후반부 정국의 옆돌기와 센터 퍼포먼스를 살리면서 종이꽃이 휘날리는 화려한 무대 연출이 아쉬움을 달랬다.

# SBS MTV ‘더쇼’ : 1위를 축하합니다!

카메라워크 : ★★★☆
비주얼 감상 시간 : ★★★★
뷔의 엄지손가락이 되고 싶다 : ★★★★★

‘더쇼’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에게 데뷔 첫 1위를 안겨준 ‘더쇼’는 비주얼 감상을 위한 무대였다. 풀샷이나 단체샷보다 멤버들의 클로즈업이 주로 잡혔다. 비주얼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이 주어졌다. 때문에 풀샷으로 드러날 수 있는 포인트 효과는 부족했다. 후렴구에서도 단체샷 대신 클로즈업이나 2명씩 잡는 화면이 주로 이뤘다. 제이홉의 빨간 신발 덕분에 제이홉이 자신의 파트 때 어떻게 일어나는지 단계별로 파악하는 재미까지! 그 어느 때보다 컸던 팬들의 함성소리와 1위까지 더해져 뜻 깊은 무대가 됐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Mnet ‘엠카운트다운’, KBS2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SBS MTV ‘더쇼’ 캡처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