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플라잉 ‘원나잇 스터디’ 촬영 현장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리얼리티의 생명은 진짜 ‘리얼’이다. 대본이나 작위적인 설정이 드러나는 순간, 신뢰를 잃는다. 아이돌 리얼리티의 경우, 리얼이 주는 생동감은 아이돌의 필수덕목인 반전매력을 선사한다. 리얼리티는 무대 위에서 보지 못한 아이돌의 인간적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창구다.

리얼리티 프로그램 촬영장의 민낯은 어떨까. 데뷔를 앞둔 밴드 엔플라잉의 리얼리티 ‘원나잇 스터디’를 촬영장을 찾았다. ‘원나잇 스터디’는 대세 개그우먼 이국주가 엔플라잉의 과외 선생님으로 나서 여심을 사로잡기 위한 특별한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특성상 각종 미션이 주어지고, 엔플라잉은 해당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4인 4색 매력을 발산한다. 회마다 특별 게스트도 함께 출연해 엔플라잉 교육에 힘을 보탠다. 이홍기, 광희 등 쟁쟁한 선배들이 출연해 엔플라잉을 적극 지원했다.데뷔를 앞둔 신인의 리얼리티다.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기에 대본을 많이 참고하진 않을까? 과한 캐릭터 설정이나 맞지 않은 옷을 입은 것을 아닐까? 의구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의구심도 잠시, 실제 촬영 현장에서 엔플라잉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리얼’하게 최선을 다했다.

* 실제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이날 진행된 촬영은 ‘원나잇 스터디’ 7회 방송을 위한 녹화였다. 옆집 오빠의 매력을 배우기 위한 미션이 진행됐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촬영이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지만, 엔플라잉은 지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게스트 김지훈이 합류하기 바로 전, 공원에서 자전거 경주를 펼치는 격한 미션을 수행했지만, 표정에는 즐거움이 한 가득이었다. 7회 동안 끈끈해진 촬영장 스태프들, 이국주와의 호흡이 눈에 띄었다.‘원나잇 스터디’는 촬영 전까지 엔플라잉을 상대로 주제와 미션을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다. 때문에 촬영현장에 와서야 어떤 미션과 게임을 하는지 알게 되는 엔플라잉은 정말 ‘리얼’한 리액션을 선보인다. 이날은 게스트 김지훈이 짜장면 배달부로 촬영장에 난입하는 상황극이 벌어지며 엔플라잉의 눈썰미를 시험했다. 실제로 촬영 직전 스태프와 엔플라잉이 중식으로 저녁을 먹어 자연스런 설정이었다. 김지훈은 마스크와 뿔테 안경을 쓰고 자신을 감췄다. 촬영 현장에서 문턱에 걸려 넘어지며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등장했다. “죄송합니다. 그릇 찾으러 왔다”고 말하는 어리바리한 모습에 모두가 깜박 속아 넘어갔다. 엔플라잉은 당황한 듯 숨을 죽였고, 김지훈이 가까이 다가가자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웃어보였다. ‘원나잇 스터디’를 통해 “의심병이 도졌다”는 엔플라잉의 눈썰미를 엿볼 수 있었다.

* 실제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촬영 현장은 실제 방송과 다르다. 효과음도, 자막도 없다. 돌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적막이 흐르는 가운데 오로지 이국주와 엔플라잉의 목소리만 울려 퍼진다. 순간의 적막도 어색함으로 흐를 수 있었다. 엔플라잉은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순간이면 깨알 같이 기회를 포착했다. 신인의 열정과 패기를 느끼는 동시에 엔플라잉의 끼와 가능성을 확인했다.

⇒ [엔플라잉 스터디①] 새내기 밴드의 ‘심쿵남’ 도전기 (인터뷰)

박수정 기자 soverus@
편집.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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