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텐아시아=최진실 기자] 빅뱅이 컴백의 포문을 열었다.그룹 빅뱅은 26일 오후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월드투어 ‘메이드(MADE)’ 그 시작인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3년 동안의 기다림 때문이었을까. 빅뱅의 콘서트가 열리는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은 지하철 역부터 붐볐다.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인파와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스탠딩 석도 공연 전부터 팬들로 가득 찼다.
기다림의 빅뱅은 그들의 ‘흥’을 상징하는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멤버들은 카리스마 넘치는 트레일러 영상에 이어 수트를 입고 등장했다. 지드래곤은 레이저를 쏘는 기타를 선보이며 그동안 컴백에 대한 갈증을 푸는 듯 했다. 이어 빅뱅은 히트곡인 ‘투나잇(TONIGHT)’, ‘하루하루’, ‘블루(BLUE)’, ‘배드 보이(BAD BOY)’, ‘카페’, ‘거짓말’, ‘마지막 인사’ 등을 열창했다. 3년 만의 완전체 무대였지만 그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 빅뱅 멤버들은 척척 맞는 호흡과 흥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완전체도 훌륭하지만 빅뱅은 5인 5색의 솔로로도 이미 많은 사랑을 받은 그룹이었다. 그만큼 빅뱅 멤버들은 알찬 솔로 무대도 선보였다. 승리는 ‘스트롱 베이비(STRONG BABY)’를 통해 섹시한 무대를 펼쳤으며 이어 지드래곤, 태양과 함께 ‘레츠 토크 어바웃 러브(LET’S TALK ABOUT LOVE)’의 환상 호흡을 보였다. 이어 대성은 ‘날개’를 선보였으며 탑은 ‘둠다다(DOOMDADAY)’를 통해 가수 탑으로서의 면모를 다시금 확인 시켰다.태양은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눈, 코, 입’을 소울풀하게 펼쳤다. 태양과 지드래곤은 함께 했던 유닛의 곡 ‘굿보이(GOOD BOY)’를 선보였다. ‘굿보이’ 후렴 부분 태양과 지드래곤이 함께 절도 있는 안무를 추며 관객들의 환호를 얻었다. 두 사람은 열세살 때부터 함께 해온 만큼 무대에서 특별한 설정이 없더라도 척척 맞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드래곤은 ‘삐딱하게’를 열창했다. 지드래곤의 ‘삐딱하게’ 무대는 공연의 절정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다. 관객들 모두 일어서서 ‘삐딱하게’를 열창하며 무대를 즐겼다.
빅뱅
이번 공연은 실내 공연장 최초로 알루미늄 트러스 대신 총 48톤의 스틸트러스를 활용한 ‘누드 스텡지’를 설치했다. 이는 기존 콘서트에서 많은 구조물로 인해 시야가 불편했던 단점을 개선한 것. 음향 역시 남달랐다. 최신 시스템인 에이덤스에너지아시스템이 도입돼 주파수 간섭으로 인한 서브소닉의 불균형을 커버했다. 때문에 빅뱅의 퍼포먼스와 사운드가 극대화돼서 관객들에게 다가올 수 있었다. 이와 더불어 106대의 레이저를 동원한 조명 연출, 세계적인 조명 프로덕션 디자이너 로이베넷, 비욘세의 비디오그래퍼로 활약 중인 에드버크 등이 참여해 공연의 퀄리티를 높였다.특히 이날 공연에서는 지난 2012년 6월 발매한 ‘스틸 얼라이브(STILL ALIVE)’ 이후 3년 만에 완전체로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 빅뱅은 오는 5월 1일부터 8월 1일까지 매달 한 곡 이상의 곡이 수록되는 프로젝트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9월에는 이를 토대로 완성된 ‘MADE’ 앨범을 발표한다.빅뱅은 첫 번째 공개되는 싱글의 수록곡 ‘루저(LOSER)’와 ‘배배(BAE BAE)’를 선보였다. ‘루저’는 빅뱅의 ‘블루’를 연상케 하는 곡이었다. 차분한 느낌의 이 곡은 ‘나는 루저, 외톨이, 못된 양아치’ 등 이전의 곡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단어가 사용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이었다. 빅뱅의 흥겨움은 덜했지만 풍부한 감성과 더불어 후렴구가 계속해서 귓가에 맴돌았다.
이어 공개된 ‘배배’는 사랑의 빠진 남자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사랑하는 여자에게 지금처럼 아름다워 달라, 스물 다섯 살의 모습에서 멈춰달라, 자연 미인이냐는 톡톡 튀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찹쌀떡’이라는 단어가 계속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다. 초반에는 생소할 수 있지만 이 곡 역시 자꾸 생각나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두 곡 모두 지드래곤과 테디가 곡 작업에 참여했다.빅뱅 멤버들은 오랜만에 완전체로 함께 한 한국 공연인 만큼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멤버들은 ‘찹쌀떡’처럼 곁을 지켜주는 팬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더불어 빅뱅 멤버들은 자신들의 근황을 공개했다. 지드래곤은 “음악을 많이 만든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슬럼프가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워낙 앨범이 오랜만에 나오는 것이긴 때문에 부담감이 컸다. 그랬는데 또 하니까 되더라. 더 열심히 멤버들과 모여서 함께 했다”고 앨범이 나오기 까지의 이야기를 전했다.
다른 멤버들보다 해외에서 더 많이 활동했었던 대성은 “너무나 한국이 그리웠다”며 “보고 싶었다. 한국 팬 분들에게는 기가 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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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은 “우리 플랜이 마음에 들지 않으신 분들도 간혹 있을 것이다”며 “데뷔 초부터 남들보다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다른 그룹처럼 열심히 했는데 여러분을 만나 좋은 공연도 할 수 있게 돼서 감사드린다. 사실 내가 봐도 우리를 좋아할 이유가 없다. TV에 잘 보이지도 않고 매일 외국에 가 있고 그렇지 않나. 한국 팬분들께 어떻게 하면 재밌는 선물을 드릴까 고민한 끝에 한 달에 두 곡씩 내기로 결정했다. 수록곡은 안 좋아하실 것이니 모두 타이틀이다. 앨범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부담 없이 우리 곡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앨범에 대해 설명했다.이처럼 빅뱅의 자신감과 함께 3년 동안의 완전체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열정적인 무대였다. 관객들 모두 빅뱅의 새로운 ‘메이드’를 기대하며 하나가 된 약 세 시간의 시간이었다.
빅뱅은 서울을 시작으로 이번 월드 투어에서 중국, 일본, 동남아, 미주지역까지 약 15개국 70회 공연, 140여 만명의 관객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최진실 기자 true@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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