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건
[텐아시아=최진실 기자] 가수 길건이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길건은 소속사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와 분쟁 중에 있다. 소울샵은 그룹 god 김태우가 프로듀서로 있고 그의 아내 김애리 이사, 장모인 김민경 본부장이 경영을 맡고 있다. 길건과 소울샵 측은 정산, 대우 등으로 계속해 첨예한 입장 대립을 보이고 있다.그러던 중 길건은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수척한 모습으로 등장한 길건, 그는 종이를 가득 들고 기자회견장을 찾았다. 눈물도 보였고 감정 가득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길건이 말하고 싶고, 주장하고 싶은 것은 어떤 것일까.Q. 길건은 앞서 소울샵 측과 함께 기자회견을 제안하기도 했다.
길건 : 전문 경영인이 운영하지 않는 회사에 있는 것은 굉장히 힘들다. 그나마 나는 활동을 해왔기에 여기 시스템을 안다. 만나서 얘기할 때라 생각했기에 기자회견을 하자고 제안했는데 소속 가수와 인터뷰를 같이 할 수 없다고 하더라. 추측의 내용들도 많은데 그것에 대해 해결하고 다 끝내고자 같이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것은 솔직히 좋은일이 아니다. 김태우도 그렇고 나도 활동을 해야 하는데… 정리를 깨끗하게 하고 싶었다.
Q. 소울샵 측에서 앨범을 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길건 : 시구 당시에도 담당자들이 “누나 앨범 내. 틈새 시장 좋아”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고 싶다고 회사에 말했고 앨범 내는 날만 기다리고 있었다. 김태우에게 화가 나는 것은 수수방관 하는 것이다. 전문 경영인도 아닌 본인의 아내와 장모를 통해 왜 뒤에 빠져 있나. 그분들이 회사를 이상하게 경영했기에 모두가 회사를 나갔다. 들어가는 직원 마다 2, 3개월을 못 버텼다. 연습생과 연예인도 모두 나갔다.
Q. 대다수의 직원과 연예인, 연습생이 나간 가운데 길건이 버텼던 이유가 궁금하다.
길건 : 다른 사람들이 나갔을 때 김태우만 보고 의리로 기다렸다. 하지만 4월부터 생활고에 힘들었다. 오죽하면 동생인데 “김PD(김태우)님 일 좀 시켜주세요”라고 빌었다. 빌고 애원해도 안 됐다. ‘내가 화라도 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눈물을 보이는 길건
Q. 기자회견 직전 소울샵 측이 CCTV를 공개했다. CCTV가 공개된 날의 정황은?길건 : 이제까지 나를 이렇게 방치했고 돈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갚게끔 해줘야 된다고 늘 말 했다. 그래서 그렇게 화를 낸 것이다.
Q. CCTV 영상을 봤는가. 길건 역시 녹취록을 공개할 생각이 있는지.
길건 : 아직 제대로 보지 못했다. 어떤 부분이 공개됐는진 모르지만 만약 악의적인 짜깁기를 한다면…Q. CCTV 영상에는 소리가 없다. 당신이 액션을 취하는 모습도 포착되기도 했다.
길건 : 멘트가 없다면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 액션을 보고 ‘뭔데?’라 생각하실 수 있다. 일단 영상은 자른 것 같다. 당시 영상에서 휴대폰을 든 이유는 내가 기록하지 않는다면 모두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지 않나. 하도 거짓말을 하니 내가 김태우에게 “태우야. 녹음해도 돼? 나한테 지금 거짓말 했잖아. 나 지금 녹음한다. 할게. 지금 회사 나가라도 다른 곳 알아보라고 했지. 그동안 나는 이미 네게 신뢰가 많이 떨어진 상태였어.”라 말했다. 물병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그 상황에서는 “나 좀 살려줘 태우야. 나 너무 살고 싶은 사람이고 존재감을 갖고 싶은 사람이야. 나 오늘 진짜 나쁜 생각까지 먹을 뻔 했어. 우리 집 너무 안 좋아.”이런 이야기를 했다. 유서? 협박? 만약 내가 협박을 했다면 김태우의 성격 상 나한테 다시 되물을 아이다. 협박하지 않았다.
Q. 김태우 말고는 중간에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나.
길건 : 경영진 교체 후 그 두 분(김애리 이사, 김민경 본부장)은 대화가 안 됐다. 전혀. “자신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 “돈을 빨리 갚지 않냐”, “길건 씨 그것 밖에 안 되냐”, “길건 씨 이미지가 안 좋아서 일이 안 잡히는 것이다”고 했다. 앞에 앉아 있는 내게 차마 그런 말까지…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도 했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서 그분들께 뭐라 했다면 왜 울었겠나. 너무 당황해서 울었다. 사실 김애리 이사가 나보다 몇 살 어리다고 들었는데 나이도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이사님이니 그에 맞는 대우를 해드렸다. 하지만 내게 대놓고 “길건 씨 회사가 돈 갚아준 것이면 고마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게 왜 그렇게 됐는지 설명하면 “고마우면 됐지. 뭘 설명하냐”고 듣지 않았다. 새로 회사에 들어오셨으면 소속 아티스트와 대화를 해 능동적인 일을 만들어야 하는데 돈을 갚으라고만 했다. 그래서 “돈을 갚게끔 해달라. 일하고 싶다.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고 했지만 일을 주지 않았다.
자신이 모아둔 증거 자료를 보여주는 길건
Q. 비교적 상세히 자료를 가지고 있다.길건 : 난 일기를 쓴다. 휴대폰에도 적어놨고 따로 일기장도 있다. (길건은 자신의 일기장을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그래서 그날 있었던 일을 정확히 기억한다. 또한 김태우는 내게 회사와 모두 공유하라 했다. 디테일하게 다 알아야 한다고 했다. (전 소속사와 문제가 있었기에) 고마웠다. 그래서 모두 공유 했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 난 일기를 모두 뒤져 가면서 자료를 다 만들었다. 사람의 기억이란 것은 자기 맘대로 기억 하기는 편하지 않나. 그래서 일기를 쓰고 기록으로 남겼다.
Q. 그렇다면 소울샵의 경영진 교체 적 상황은 좋았나.
길건 : 그렇다. 지원도 경영진이 교체되며 끊은 것이다. 다른 회사를 알아보라며 보컬 레슨을 중단하기도 했다. 그리고 오디션을 보게 한다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생활고는 지난해 4월부터 심했다. 그래도 김태우를 믿었고 버텼는데 (교체된 경영진이) 인사도 제대로 받지 않았다. 회사는 경영진 교체 후 한, 두 달 정도 패닉 상태였다.
Q. 부당한 한 예가 있었는지.
길건 : 프로필 촬영을 하던 날 활동하지 않는다고 의상도 내게 가져오란 것이었다. 아무래도 협찬 비용이 나가니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매니저가 착해서 “누나 제가 잘못 전달 받은 것 같아요”라고 하더라. 어쨌든 내가 메이크업을 받고 갔더니 옷이 준비되지 않았다. 메건리의 옷만 협찬됐었다.Q. 소울샵 측에서 뮤지컬 ‘올슉업’ 오디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길건 : 솔직히 퍼블리시티권을 따질 수도 있다. 내가 뮤지컬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만약 다음에 뮤지컬 제안이 들어오더라도 누가 나를 캐스팅하겠나. 솔직히 ‘올슉업’ 오디션 당시에도 준비가 안 되어있는 상태였다. 발가벗겨진 기분이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음원 하나 주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AR을 찾아 연습을 밤에 했다. 막상 가보니 MR이었다. 그 쪽에서 “고음을 좀 질러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웃으면서 임했다. 공개 오디션이 처음이었고 연예인 대우를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조감독 분이 계시는 방에서 10분 동안 연습을 하고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만약 내가 성실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박차고 집에 가지 않았겠나. 왜 나한테 준비도 안시키고 이야기로는 그냥 오디션 겸 미팅이라 해놓고 공개 오디션이었는지… 또 그날은 김태우로부터 다른 회사를 알아보라고 들은 날이었다. 그래서 ‘올슉업’ 프로듀서 님께도 이미 회사를 나온다는 말을 했는데… 난 아프더라도,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쓰러지는 성격이다. 그런 저를 볼 품 없는 아이로 매도하는 기사에 화가 났다.
Q. 아무 활동도 못할 때 어떤 일을 했는가.
길건 : 북미 투어 선교를 다녔다. 소울샵 측은 나를 자질 부족이라 했는데 선교에서 노래를 불렀다. 돈 받고 하는 것이 아니라 찬양하는 무대에서 한 것이다. 또한 나는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모든지 시켜달라고 했다. 그래서 메건리 데뷔 초반 콘셉트, 뮤직비디오, 보헤미안 모습도 내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었다.
Q. 길건도 그렇고 소울샵과 갈등을 빚고 있는 메건리도, 입장에서 김태우에 대한 감정은 없다고 했다.
길건 : 김태우만 보고 기다렸다. 하지만 김태우는 수수방관 했다. 그들이 활개를 치고 해를 입힐 때까지 무엇을 했는지. 특히 김애리 이사, 김민경 본부장은 내가 계약할 당시 없었다. 계약서에는 제3자가 권리 침해를 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렇게 보면 두 사람은 제3자다. 그들이 처음부터 이사였고 본부장이었다면 들어가지 않았다. 난 회사에다 살려달라는 이야기를 한 것이다. 일 좀 하고 싶고 모든지 시켜준다면 하고 안 된다면 그냥 놔 달라고 한 것이다. 그리고 김태우가 다른 회사를 알아보라 먼저 한 것이다. 김태우는 법적 분쟁을 하지 않을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새로운 경영진은 그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 분들이기에 뭔가 걸 것 같아서 먼저 하지를 않았다. 김태우는 전 소속사와의 힘든 상황을 알았기에 (소울샵이) 시스템 완벽한 회사, 전문적으로 잘하는 회사라 했다. 잘하는 직원은 그만 둔 상태에서 연예계에 대해 잘 모르는 두 분이 들어오셔서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Q. 메건리 측과 접촉이 있었는지.
길건 : 메건리와 이야기 한 것은 없다. 메건리 어머니와 서로 기도해주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그저 부모님께 신세를 지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다 하겠다.
수척해진 얼굴의 길건
Q. 길건은 김태우에 대해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라 표현하기도 했다.길건 : 이렇게 까지 오게 된 것은 서로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충분히 문자 메시지로도 얘기했고 하소연도 했다. 어떻게 보면 나쁜 말로 공개적으로 상대를 치는 것인데 상대를 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놔 주시면 돈을 갚겠다. 그 분들도 이에 대해 더 어떻게 해서 밝힐 것이 없었다면 CCTV 이야기를 하겠나. 태도 불량 등은 어떤 것에 근거해서 말하는가.
Q. 이번 일에 대해 소송을 진행할 것인가.
길건 : 소송이 진행될 것은 없다. 그냥 놓아 달라. 당장 선지급금에 대한 돈은 없지만 기간을 준다면 1년 안에 뭘 해서라도 갚겠다.
Q. 길건을 지켜보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
길건 : 내가 여기까지 버틸 수 있는 것은 가족과…(눈물) 우리 어머니, 아버지 저만 바라보고 지원 해주셨다. (나는) 정말 염치가 없다. 뭐라도 해서 용돈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우리 집이 포항에서 식당을 하는데 명절 때 일부러 내려가서 잠도 안자고 어머니 앞에서 24시간 동안 일 한다. 그렇게라도 갚고 싶다. 하지만 부모님이 원하시는 것은 그게 아니라 내가 잘 되는 것이다. 아버지가 편찮으실 때도 내게 “더 이상 도움이 안 될 것 같아서 내가 너무 힘들다”고 하시더라. 이 나이 먹도록 부모님께 도움을 못 드린 망정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생활비가 없어서 친구조차 만나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 연예인 친구들은 아예 못 만났다. 응원해주신 가족과 기도해주시는 모든 분들과 길건을 아직까지 기억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소식으로 웃으며 뵙고 싶다. 많이 벌어서 기부 천사가 되고 싶다.
최진실 기자 true@
사진. 팽현준 pangpang@, 최진실 tr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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