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불상 안의 미라’ 방송 화면.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네덜란드 한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던 고대 불상 안에서 발견된 미라 상태의 시신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22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불상 안의 미라’ 편에서는 2014년 네덜란드 한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던 중국 고대 불상의 CT 촬영이 진행, 그 결과 놀랍게도 미라 상태의 시신이 발견됐다.

네덜란드 드렌츠 박물관에 있는 유일한 중국 고대 불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이다. 12세기경 구리로 제작된 불상은 실제 사람과 크기가 비슷하고, 미소를 띤 얼굴로 가부좌를 틀고 있는 자세다.그러던 어느 날 불상을 이동 중 밑에 있던 나무판이 떨어졌다. 그런데 일반적인 구리 불상 안이 텅 비어있는 것과 달리 이 불상은 천으로 채워져 있었던 것. 그래서 CT 촬영한 결과, 불상 안에 시신이 있었다. 내부 장기 모두 제거됐고, 그 안에는 고대 한자가 적혀 있는 종이 뭉치가 들어 있었다.

불상 전문가 에릭 브루윈은 이 미라가 승려라고 주장했다. 불상 안에서 발견된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던 터라 전 세계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그리고 브루윈은 요나라의 승려, 린취안으로 추청했다. 1,100년에서 1,150년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고, 린취안이 사망한 시가와 일치한다는 증거를 내밀었다.

당시 요나라는 송나라와 거란족의 공세에 밀리고 있었는데, 그 당시 린취안이 사망했다. 린취안의 시신이 여진족 손에 들어간다면, 요나라의 상징과도 같은 그의 시신을 가만 둘리 없다고 판단한 요나라는 린취안의 시신과 똑같은 불상을 만들고, 그 안에 시신을 숨겼다.

에릭 브루윈은 더 정확한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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