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으로 들었소’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4회 2015년 3월 3일 오후 10시다섯줄 요약
한정호(유준상)과 최연희(유호정) 부부는 서봄(고아성)의 아기가 아들 한인상(이준)의 친자임을 알게 된다. 한정호 부부는 서봄, 한인상을 인정하는 듯 했지만 서봄의 집에 위자료 17억 5천만원을 제시한다. 서봄이 속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 서형식(장현성)은 한정호의 회사로 찾아가지만 문 밖에서만 있었고 어머니 김진애(윤복인)는 집을 찾아가 최연희와 마주한다.리뷰
미성년자의 임신, 상위 1% 집안과 평범한 집안의 만남, 거액의 위자료 제시… 이렇게 놓고 보면 무겁고 또 무거운 소재다.
하지만 ‘풍문으로 들었소’는 무거운 소재를 밝고 무겁지 않게 심지어는 유쾌하게 꼬집었다. 서봄과 한인상은 고등학생이면서 아이를 가지게 됐다. 미성년자의 임신이었지만 두 사람은 아이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어린 나이지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겠다는 것. 어떤 시선으로 본다면 “아이고 고등학생이”라며 혀를 찰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서봄과 한인상의 모습은 어설프면서도 귀여웠다.
두 사람의 넘치는 책임감은 좋지만 그들의 환경은 너무 달랐다. 서봄의 아버지가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곳에서 대표 자리에 있는 한인상의 아버지가 그 극단적인 예였다. 게다가 한정호 부부는 비서를 통해 서형식 부부에게 17억 5천만원이라는 거액의 위자료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정호 부부가 보자는 이야기에 집안 청소를 하며 바삐 움직인 서형식 부부의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 어쩌면 현실이었다. 하지만 김진애는 교양 있는 척 상황을 회피하려는 최연희에게 당당하게 맞서며 소리까지 질렀다. 머리에 수건을 얹고 휘청대는 최연희의 모습에 웃음이 나올 정도였다.나약해 보이는 한인상도 유쾌한 한 방을 날렸다. 한인상은 직접 김진애를 찾아가 서봄, 그리고 아이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어 한인상은 서봄을 데리고 혼인신고를 하러 갔다. 결국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극중 인물들의 한 방에 한정호 부부도 어쩔 수 없이 혼인신고서에 사인을 하게 됐다.
이처럼 ‘풍문으로 들었소’에는 한인상의 집 조도만큼 어두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사회 문제를 꼬집고 있는 듯도 보인다. 하지만 기분이 나쁘거나 심각하지 않다. 오히려 유쾌하다. 허를 찌르는 한 방과 기죽지 않은 인물들이 전해주는 이른바 속 시원한 ‘사이다’가 즐겁다.
수다 포인트
- 이준 오빠, 찌질이 연기도 이렇게 잘 하다니! 무대 위 카리스마 없어도 최고!
– 인상이네 집 조금만 밝아졌으면 좋겠어요.
글. 최진실 true@tenasia.co.kr
사진. SBS 월화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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