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킬미, 힐미’ 방송 화면.
“어린 시절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킬미, 힐미’ 지성과 황정음이 베일에 싸인 ‘잔혹한 과거’의 조각들과 처음 마주했다.1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 11회에서는 도현(지성)과 리진(황정음)의 숨겨진 과거사 미스터리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무엇보다 이 날 방송에서는 도현의 제2인격 세기가 어린 시절의 숨겨진 비밀을 빌미로 아버지 차준표(안내상)의 목숨과 승진그룹을 맞바꾸자고 서태임(김영애)을 위협하는 모습이 담겼다.
하지만 세기는 차준표를 숨겨둔 장소로 향하던 도중 도현으로 돌아가게 됐던 상태. 그리고 인격교대 도중 차도현은 꿈속에서 잃어버린 어린 시절 기억과 조우했다. 지하실에서 혼자 놀고 있던 어린 자신의 옆에 또 다른 아이가 있었음을 알게 된 것. 처음 깨달은 아이의 존재에 의문을 가졌던 도현은 심지어 어린 자신들을 향해 폭력을 가하려는 듯 무섭게 다가온 사람이 아버지라는 사실까지 목격하게 되면서 충격과 혼란에 휩싸였다.같은 시각 집으로 돌아갔던 리진은 우연히 리온(박서준)의 방에서 승진그룹과 차도현에 대한 자료들을 발견,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던 터. 이와 관련 차도현의 지워진 어린 시절 속에 숨어있는 잔혹한 진실은 무엇인지, 리온이 리진에게 승진일가에 대해 감추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인지 등에 호기심이 집중됐다.
그런가하면 이 날 방송에서는 리진이 천부적인 ‘밀당 조련녀’로 활약, ‘제어불능’ 세기를 길들이는 모습이 그려졌다. 세기는 리진에게 본 인격 도현을 버리고,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종용했던 상태. 계속된 세기의 어깃장에 리진은 “내 스스로 널 선택할 수 있도록, 나한테 니 장점을 어필해봐”라며 “신군에겐 없고, 차군에게만 있는 매력을 장착하면, 더 많은 점수를 딸 수 있어”라고 거래를 시도했다.
또 리진은 “신군의 세상이 중요하다면, 차군의 세상도 중요해. 서로의 명예를 지켜준다면,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하다”며 세기를 어르고 달랬다. 이에 세기는 도현에게 여전한 반감을 가지고 있음에도 “화내지 않는다, 폭력 쓰지 않는다,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다” 등 리진의 세 가지 제안을 수락했다. 리진이 두 인격의 팽팽한 내면 대립 사이에서 중재자로 탁월한 성과를 올린 셈이다.
‘킬미, 힐미’ 12회는 12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사진. MBC ‘킬미, 힐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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