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다. 그러나 눈빛, 말투, 행동, 이 모든 것이 다른, 누군가가 ‘그’에게서 발견된다. MBC ‘킬미, 힐미’의 지성은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 차도현 역할을 수행 중이지만, 이 외의 여러 자아를 내보이고 있거나 내보일 예정이다. SBS ‘하이드 지킬, 나’의 주인공 현빈은 까칠한 재벌 구서진과 대조되는 성격의 선한 로빈을 선보이고 있다. 두 드라마가 다중인격이란 소재를 통해 ‘한 사람인 듯 한 사람 아닌 한 사람 같은 나’를 말하고 있다면, Mnet ‘칠전팔기 구해라’의 진영은 도플갱어처럼 똑같이 생겼지만 다른, 개별적인 캐릭터를 소화한다. 명랑한 성격의 강세찬, 그리고 이후에 등장하는 레이킴이다. 같은 얼굴을 하고 다른 사람을 연기하는 이들의 매력, 심상치가 않다.
온라인 상의 반응으로만 보면 거의 아이돌급이다. ‘킬미, 힐미’ 첫 회가 방송된 이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성의 연기에 대한 칭찬으로 그득하다. 현실 속 대화에서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극에서 지성은 다중인격장애를 지닌 차도현 역할을 맡아 자신의 연기인생에 또 한 번의 전성기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의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주 인격인 차도현의 얼굴일 땐, 다른 인격으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일을 감내하면서도 평온함을 잃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 거칠지만, 자신의 첫사랑인 오리진(황정음)에게만은 순수한 감정을 전하는 신세기일 땐, 폭력성 너머의 아픔에 대해서도 추측해 볼 수 있게 만든다. 이후 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천연덕스러운 성격을 지닌 페리 박, ‘자살지원자’ 17세 고등학생 안요섭 등을 연기하며 그는 자신의 뛰어난 연기력을 쉴 새 없이 입증하고 있다. 나나(존재하고 있다는 사인만 남긴 상태), 요섭의 쌍둥이 동생 요나, Mr. X가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이들의 모습 역시 강렬한 임팩트로 우리를 찾아올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지성이 차도현에서 신세기로 변할 때, 그의 패션과 메이크업 역시 변한다. 차도현이 무채색이라면 세기는 그 반대다. 화려한 의상과 아이메이크업은 아주 잠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세기에게 ‘딱’ 어울리는 설정인 셈이다. 마지막까지 대립하게 될 자아가 도현과 세기일 것이기에, 이런 극적인 설정은 그의 연기를 거드는 약간의 장치가 되어 준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도구들이 아닌 지성의 연기다. 한 사람이 일곱 명 분을 해낸다는 건, 연기자 입장에선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지성에게선 그런 부담감이나 그 감정이 지나쳐 때론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는, 과한 욕심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인물들을 오가는 연기는 블록의 구획이 나눠지듯 정확하며, 때문에 각 인물들 간의 유사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차도현이지만 결코 차도현이지 않은 다른 인격들은 지성을 통해 생명력을 얻어 잠시 동안의 호흡에도 펄떡펄떡 살아 숨 쉰다. 도현과 세기, 두 인격이 힘겨루기를 하는 장면에선 날 선 긴장감을 선사하기까지 하니, 도현과 세기 중 누구를 남겨야 하는 것인가 하는 고민마저 하게 만들 정도다. 게다가 이 드라마 속에서 지성은 나이 가늠이 안 될 정도의 ‘동안 미모’를 마음껏 뽐내고 있어 보는 즐거움도 더한다.
# 덧붙이는 말
‘세기 오빠’ 만세.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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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킬미, 힐미’의 지성
# 지성이 맡은 역할은?온라인 상의 반응으로만 보면 거의 아이돌급이다. ‘킬미, 힐미’ 첫 회가 방송된 이후부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엔 지성의 연기에 대한 칭찬으로 그득하다. 현실 속 대화에서도 그에 대한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극에서 지성은 다중인격장애를 지닌 차도현 역할을 맡아 자신의 연기인생에 또 한 번의 전성기를 가져올 수 있을 만큼의 몰입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주 인격인 차도현의 얼굴일 땐, 다른 인격으로 인해 벌어지는 모든 일을 감내하면서도 평온함을 잃지 않으려 하는 모습을 보인다. 거칠지만, 자신의 첫사랑인 오리진(황정음)에게만은 순수한 감정을 전하는 신세기일 땐, 폭력성 너머의 아픔에 대해서도 추측해 볼 수 있게 만든다. 이후 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천연덕스러운 성격을 지닌 페리 박, ‘자살지원자’ 17세 고등학생 안요섭 등을 연기하며 그는 자신의 뛰어난 연기력을 쉴 새 없이 입증하고 있다. 나나(존재하고 있다는 사인만 남긴 상태), 요섭의 쌍둥이 동생 요나, Mr. X가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은 가운데, 이들의 모습 역시 강렬한 임팩트로 우리를 찾아올 것이라 기대하게 된다.
‘킬미, 힐미’에서 지성의 다채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다
# 어떤 점이 매력이야?지성이 차도현에서 신세기로 변할 때, 그의 패션과 메이크업 역시 변한다. 차도현이 무채색이라면 세기는 그 반대다. 화려한 의상과 아이메이크업은 아주 잠깐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세기에게 ‘딱’ 어울리는 설정인 셈이다. 마지막까지 대립하게 될 자아가 도현과 세기일 것이기에, 이런 극적인 설정은 그의 연기를 거드는 약간의 장치가 되어 준다. 여기서 중요한 건 이런 도구들이 아닌 지성의 연기다. 한 사람이 일곱 명 분을 해낸다는 건, 연기자 입장에선 당연히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지성에게선 그런 부담감이나 그 감정이 지나쳐 때론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는, 과한 욕심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인물들을 오가는 연기는 블록의 구획이 나눠지듯 정확하며, 때문에 각 인물들 간의 유사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차도현이지만 결코 차도현이지 않은 다른 인격들은 지성을 통해 생명력을 얻어 잠시 동안의 호흡에도 펄떡펄떡 살아 숨 쉰다. 도현과 세기, 두 인격이 힘겨루기를 하는 장면에선 날 선 긴장감을 선사하기까지 하니, 도현과 세기 중 누구를 남겨야 하는 것인가 하는 고민마저 하게 만들 정도다. 게다가 이 드라마 속에서 지성은 나이 가늠이 안 될 정도의 ‘동안 미모’를 마음껏 뽐내고 있어 보는 즐거움도 더한다.
# 덧붙이는 말
‘세기 오빠’ 만세.
글. 이정화 lee@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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