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쓰고 연기했어요.”

말하는 말썽 곰 패딩턴이 영국 런던으로 건너와 새로운 가족을 찾는 과정을 그린 영화 ‘패딩턴’에는 단 한번도 얼굴은 출연하지 않지만, 크레딧에 이름이 오른 명배우가 있다. 바로 영국의 가장 ‘핫’한 배우 벤 위쇼다.

벤 위쇼는 ‘향수’ ‘007스카이폴’ ‘클라우드 아틀라스’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배우. 그는 ‘패딩턴’에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 말하는 말썽 곰 패딩턴의 목소리가 바로 벤 위쇼다.천진난만하면서도 위트가 있어야 했고, 진짜 곰이 말하는 듯한 느낌을 줘야 했던 제작진은 오랜 고민 끝에 벤 위쇼를 떠올리게 됐고, 그에게 오디션 제안 편지를 보내게 된다. 폴 킹 감독은 그와 단 한번의 미팅만으로 ‘패딩턴’을 떠올릴 때마다 벤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벤 위쇼는 목소리 더빙을 통해 패딩턴을 현실로 불러 오는데 성공했다. 그는 더빙과정에 대해 “매우 독특한 작업이었어요. 전 헬멧을 쓰고 연기했어요”라며 “헬멧에는 작은 카메라가 달린 다리가 뻗어 나와 있었고 그 카메라가 정면에서 제 얼굴을 촬영했죠. 저를 둘러싸고 있는 카메라 몇 대가 더 있었고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었어요”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처음에는 단순히 목소리 연기로만 생각했다”며 “완성된 애니메이션에 제 목소리만 입히면 되는 게 아니었어요. 가끔은 거의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목소리 연기를 해야 했죠. 그러다 보니 상황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목소리를 찾기 위해 시행 착오를 많이 겪었다”고 말했다.그리고 “다른 배우들은 이미 촬영을 마쳐서 그 모습이 스크린에 나오고 있었고, 저는 그 영상을 통해, 제 행동과 대사에 반응하는 상대 배우를 미리 보면서 거꾸로 연기를 해야 했죠”라고 덧붙였다.

더빙을 마친 벤 위쇼에게 엄마 매리 역의 샐리 호킨스는 “가슴이 뭉클했어요. 멋진 연기를 펼쳤더라고요”라며 “그의 목소리 연기가 패딩턴 캐릭터에 마법처럼 생명력을 불어넣었죠”라고 찬사를 보냈다. 프로듀서인 데이비드 헤이먼 역시 “아주 재능이 뛰어난 친구다. 벤의 목소리와 패딩턴의 캐릭터가 합쳐지는 순간, 패딩턴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패딩턴’은 내년 1월 8일 개봉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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