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연애의 발견’
KBS2 ‘연애의 발견’ 6회 2014년 9월 2일 화요일 오후 10시다섯 줄 요약
한여름(정유미)는 남자친구 남하진(성준)이 윤아림(윤진이)를 만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아림이 포스트잇에 하진을 향한 ‘김밥 데이트’를 신청했던 인물인 것을 알고 더욱 놀라지만 일단 용서하기로 마음 먹는다. 강태하(문정혁)는 여름과 과거 일을 얘기하던 중 말다툼을 벌이지만 옛 기억을 떠올리다 자신이 여름에게 소홀히 대했음을 깨닫고 미안한 감정을 느낀다. 또 과거 여름이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자신에게 알리지 않았음을 깨달은 태하는 여름에게 이를 따져 묻지만 여름은 태하에게 “내가 필요할 때 옆에 없었다”며 차갑게 응수한다.리뷰
사랑은 오래될수록 단단해지고 깊어지기보다는 빛바래고 식상해져버리는 걸까. 오랜 연애를 뒤로 하고 새로운 사랑을 찾으려는 여름 앞에 태하는 당당하고 자신 있게 선언한다. “너는 내게 돌아올 것”이라고.
5년간의 긴 연애의 여정에 대한 기억은 각자의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 누군가에겐 아름다웠을 장면이 상대방에겐 때론 잔인한 기억으로 남아 있기도 하다. 여름과 태하가 함께 보낸 날들도 그랬다. 여름에게는 자신에게 소홀한 남자친구에게 늘 상처받으면서도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했던, 어쩌면 지긋지긋했었던 기억이, 태하에게는 그저 일상같던 연애의 한 단면으로 자리하고 있었다.
하지만 태하도 깨닫는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마치 늘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여름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도, 심지어 아플 때조차도 무심했던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여름에게 용서를 빈다.그리고 둘 간의 충돌 포인트는 여름의 아버지의 부음과 관련한 대목으로 옮겨간다. 아버지를 잃고 삶의 가장 큰 시련을 맞닥뜨린 여름이 태하가 그토록 필요했을 때, 태하는 그 곳에 없었다. 그 때 태하를 놓아버린 여름의 태도는 이제 단호하다. “하늘이 무너져도 너에게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편으로 여름의 현 남자친구인 하진은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갈등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여자 막지 않고 가는 여자 잡지 않는’ 듯한 하진의 태도는 여름과의 사랑을 단단하게 묶어줄 수 있을까. 아니면 여름은 결국 그렁그렁한 눈물로 진심을 말하는 태하에게 돌아가게 될까. 남다르지 않은 연애의 모습을 애틋하면서도 서정성 있게 담아낸 ‘연애의 발견’은 본연의 청량감을 머금은 채 조금씩 깊어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 듯하다.
수다포인트
- “그 하늘은 무너질거야” 꽤 괜찮은 사랑고백법으로 적어둬야겠어요.
- 미안함과 원망, 안타까움이 뒤섞인 남자(태하)의 눈물 어린 모습도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군요!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KBS2 ‘연애의 발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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