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의 거부하기 힘든 제안과 흔들리는 남자,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유혹’(극본 한지훈, 연출 박영수)은 빚더미로 인해 인생의 막다른 골목에 선 한 남자가 돈 10억원에 대한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권상우가 빚에 쫓겨 돈에 대한 유혹을 받는 남자주인공 차석훈 역에, 최지우가 그를 유혹하는 CEO 유세영 역을 맡았다. 인내심 강하고 차분한 석훈의 아내 나홍주 역에는 박하선이, 홍주를 사랑하는 기획사 사장 강민우 역에는 이정진이 각각 캐스팅됐다.
남녀주인공 권상우, 최지우는 2003년 SBS ‘천국의 계단’ 이후 11년만에 호흡을 맞춰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20대의 풋풋함을 넘어서 30대 후반의 성숙함을 지니고 만난 두 사람이 보여주는 연기 호흡이 기대를 자아냈다.이날 방송에선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홍콩에서 만난 네 남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우선 동업자의 배신으로 졸지에 10억원의 빚을 지게 된 차석훈(권상우)은 아내 나홍주(박하선)와 홍콩에서 동업자를 만나려했으나 그는 이미 고인이 됐다.
일에만 올인해왔던 CEO 유세영(최지우)은 병원에서 조기 폐경을 진단 받고 홍콩으로 떠난다. 아이 문제로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은 기획사 사장 강민우(이정진)는 홍콩에서 자신의 연인이었던 제니(페이)가 아들을 남기고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석훈과 홍주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홍콩에서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내려 하지만, 홍주는 남편에게 보험금을 남기기 위해 자살을 기도했다. 마침 홍주를 발견한 세영이 그를 구해내고 석훈에게 자신과 사흘을 보내면 10억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첫회가 막을 내렸다.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첫 회에 대한 반응은 대체로 “웰메이드 멜로극”, “네 명의 관계가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다”, “첫 회 보고나니 이후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배우들의 안정된 연기가 좋았다” 등의 호평이 많은 상황. 특히 “‘천국의 계단’ 이후 몇 년만인가요. 이것만으로도 기대되는 작품”, “캐스팅이 너무 마음에 든다”, “‘천국의 계단’ 때보다 뭔가 성숙하고 중후한 느낌이 좋다” 등 11년만에 재회한 최지우와 권상우에 대한 호응도 적지 않았다.
일부 시청자들은 ‘재벌이 돈을 주고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한다’는 설정이 다소 익숙하다는 반응도 있었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데미 무어 주연의 영화 ‘은밀한 유혹’과 비슷한 도입부, 혹시 원작이 따로 있는 건가”, “첫회 줄거리가 ‘은밀한 유혹’과 유사한데 전체 스토리도 그런 식으로 가는 건 아니겠죠”, “그간 비슷한 소재 다룬 작품들처럼 최지우는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권상우와 박하선은 재결합해서 해피엔딩 이런 뻔한 결말은 아니길” 등의 의견이 제기됐다.
‘유혹’ 첫 방송은 전국기준 7.6%(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3위로 출발했다. 동시간대 방송된 MBC ‘트라이앵글’이 9.1%, KBS2 ‘트로트의 연인’이 8.3%를 기록해 ‘유혹’이 그 뒤를 이었다. 비록 수치상으로는 꼴찌지만 경쟁작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과, 비교적 긍정적인 시청자 반응이 향후 상승세를 기대하게 한다.
‘유혹’이 다소 진부할 수 있는 설정을 흥미롭고 색다르게 풀어낼 수 있을지, 불륜이라는 소재를 통해 얼마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또 오랜만에 만난 최지우와 권상우가 전작을 뛰어넘는 케미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SBS ‘유혹’ 방송화면
[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VENT] 뮤지컬, 연극, 영화등 텐아시아 독자를 위해 준비한 다양한 이벤트!! 클릭!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