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방송화면
MBC 수목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 1회 2014년 7월 2일 오후 10시다섯줄요약
전주 이씨 22대 종손이자 8대 독자 이건(장혁)은 집안 어른으로부터 결혼하라는 독촉을 받는다. 그렇지만 오랜 연인 강세라(왕지원)가 곧 귀국하니, 이건은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 한편, 대형 로펌 비계약직 직원으로 일하는 김미영(장나라)은 마카오 여행권에 당첨되는 인생 최대의 행운을 만난다. 기뻐하는 미영에게 갑자기 다가와 고백하는 민 변호사(김영훈)는 어딘지 수상한 냄새를 풍긴다.리뷰
운명이란 언제나 고약하다. 모든 것을 철저히 계획해놓아도 늘 뒤틀리고 만다. 이건은 사랑하는 연인, 세라에게 청혼하기 위해 마카오까지 가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반지를 준비하고, 이벤트를 계획하고, 마음을 전할 고백도 미리 연습했다.
그런데 그 반지를 먼저 낀 것은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미영이다. 그의 고백을 듣고 감동을 받은 것 역시도 미영이었다. 두 사람은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가 되어버릴 것이다. 사랑이 아닌 사고로 시작한 두 사람의 관계도 운명이 될 수 있을까?
남녀주인공이 반드시 잘 되고 마는 로맨틱 코미디의 정해진 결말 속에 중요한 것은 역시 과정이다. 별안간 들이닥친 사고가 운명으로 촘촘하게 이어질 과정 속에 관건은 역시 두 남녀주인공의 케미스트리.‘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작정하고 웃긴 오빠, 장혁이 그 시작을 화끈하게 열어젖혔다. ‘추노‘나 ‘마이더스‘에서 선굵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한동안 더 익숙했던 그는 마치 ‘뿌리깊은 나무‘에서 보여준 강채윤의 엉뚱함에 묘한 달달함, 그리고 관록을 끼얹고 돌아왔다. 매 신에 도드라지는 그는 결코 밉지 않은 천연덕스러움으로 넘칠 듯 넘치지 않는 매혹적 ‘로코킹’의 귀환을 알렸다.
지극히 평범한 김미영 캐릭터는 밋밋함으로 그런 이건을 받치는 역할을 했다. 도드라지는 이건만큼 중요한 것이 김미영이라는 인물의 표현이다. 앞으로 전형적이거나 상투적인 캐릭터로 그려지지 않길 바란다.
무엇보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첫 회만으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모든 캐릭터들의 호흡이 활기차기 때문이다. 조연으로 사소하게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짧은 순간에도 풍성함을 보여줘 이 드라마가 풍부해질 것으로 예감케 했다. 여하튼 간만에 마음이 확 뚫릴, 작정하고 만든 로코의 등장이다.
수다포인트
-’열혈남아‘ 장혁의 ‘샴푸요정‘ 등극이라니!
-’추노‘의 브금이라니, 센스쩌네요~
-그리고 오늘의 교훈, 처음부터 느끼한 고백을 하는 남자는 두드려보고 건너라.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MBC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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