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닥터 이방인’ 포스터
종영을 3회 앞둔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의 진혁 PD가 종반부를 향해 달려가는 작품에 대한 생각을 들려주었다.26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난 진 PD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열정으로 촬영이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탈북한 천재 의사 박훈(이종석)이 남한의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미스터리와 사랑 등을 담아내고 있는 ‘닥터 이방인’은 복합장르 드라마로 화제를 모았다.작품에 대해 진 PD는 “여러 장르가 섞여 있는 드라마라 사실 촬영하기가 녹록지는 않다”라며 “한국 드라마 제작 여건상 대본을 미리 써놓고 촬영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특히 장르물 드라마는 제작하기 더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어려운 촬영 여건에 대해 들려주었다.
실제로 ‘닥터 이방인’은 중반을 넘어서면서 초반에 비해 이야기 구조의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극중 장석주(천호진) 총리의 수술을 둘러싼 에피소드가 다서 늦게 진행되면서 리듬감이 느려졌다는 것.
이에 대해 진 PD는 “사실 애초의 기획의도는 의학 드라마를 지향했지만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어 멜로가 가미된 의학 드라마를 구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미스터리가 중반을 넘어서 실마리가 풀리는 등 전개가 늦다는 일부 평가에 대해서는 “미국 드라마의 경우 미스터리물이 대개 11부작이라 콤팩트하게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한국 드라마는 20부작에 시간도 길다 보니 예기치 않게 늘어지는 부분이 있더라”라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길어지면 다소 지루해질 수 있다는 게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운 점”이라고 토로했다.
진혁 PD
대본을 집필한 박진우 작가 또한 “미스터리가 풀리는 시점이 좀 더 빨랐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해다”라며 “메이킹때보다 작품이 조금 지루해진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전했다.그러나 배우들의 눈에 띄는 연기 변신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진 PD는 “이종석이 맡은 박훈은 차가움과 열정, 귀여움 등 다양한 모습을 지닌 캐릭터라 연기하기 쉽지 않은 인물임에도 섬세하게 표현을 잘 해냈다. 박해진도 기존의 선한 이미지를 벗고 강인함으로 승부했고 진세연, 강소라 두 여배우도 똑부러지는 모습으로 자기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켜냈다”라며 “어린 배우들이 ‘정말 연기 잘한다’라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 되도록 노력한 결실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스타에 의존하기보다는 드라마를 통해 신인 배우들이 발굴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부분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드라마가 신예들이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는 시스템이 안착되는 게 한국 드라마시장에도 바람직하다”는 바람을 들려주었다.
한편, ‘닥터 이방인’은 방송 직후부터 인터넷을 통해 중국 시청자들과 만나면서 중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어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제공.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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