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 최민식, ‘불멸의 이순신’ 김명민(왼쪽부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이 없는 역사속 영웅 이순신이 스크린에서 부활한다.오는 7월30일 개봉하는 영화 ‘명량: 회오리 바다’는 1597년, 단 12척의 배로 133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다룬 영화. 747만 관객을 동원한 ‘최종병기 활’의 김한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최민식이 이순신 장군으로 변신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최민식이 이순신 장군 역을 맡아 그만의 ‘포스’를 드러낸다. 또 ‘광해’, ’7번방의 선물’ 등 두 편 연속 1,000만 영화를 탄생시킨 류승룡이 왜군 장수 구루지마 역을 맡았다. ‘최종병기 활’에 이어 다시 한 번 김한민 감독과 손을 잡았다. 조진웅, 진구, 김명곤, 이정현 등이 전열을 완성지었다.
‘최종병기 활’을 통해 짜릿한 ‘활의 전쟁’을 선보였던 김한민 감독은 ‘명량’에서 ‘바다의 전쟁’을 통해 스펙터클한 볼거리와 새로운 짜릿함을 관객들에게 전해줄 각오다. 이를 위해 전라남도 광양에 초대형 해전 세트를 제작하고, 실제 바다 위에서 촬영을 하는 등 다양한 도전을 감행했다는 후문이다.
이미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을 다룬 ‘명량’에서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전체적인 줄거리보다는 바로 최민식이 그려낼 이순신은 어떤 모습인가다. 계란으로 바위를 부수는 격인 일생일대의 전투를 앞두고 누구보다 고독하고 고통스러웠을 이순신의 내면을 담아낼 배우가 최민식이라는 점은 관객들의 기대를 자극한다.우리 민족 역사에서 가장 존경받는 위인으로 추앙받는 이순신 장군은 명성과 업적 못잖게 다양한 작품속에서 다뤄졌다. 1960년대에는 고 김진규가 이순신 장군의 카리스마를 스크린에 그대로 담아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80년대 MBC 대하사극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의 ‘임진왜란’ 편에서는 고 김무생이 호랑이 같은 눈빛과 포효하는 음성으로 왜군에 맞서 용맹하게 싸우는 이순신 장군의 활약을 표현했다.
가장 최근 이순신 캐릭터로 대중의 기억속에 각인돼 있는 배우는 김명민이다. 김명민은 2005년 방송된 KBS1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에서 색다른 이순신의 면모를 보여주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호평을 얻었다. 캐스팅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김명민은 이 작품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했으며 단숨에 톱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고 김진규와 고 김무생이 무장으로서 이순신의 단호하고 강인한 장군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면, 김명민은 이순신의 내면과 인간적인 모습에 몰두했다. 그는 강인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드러운 장군의 모습을 표현하며 그간 익히 다뤄져 온 이순신 장군 캐릭터임에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명량’에서 최민식은 이와는 또 다른 이순신 장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종전의 작품들이 이순신 장군의 용맹함이나 혹은 장수로서 번뇌를 그렸다면 ‘명량’ 속 이순신은 왕을 모시는 신하이자 한 사람의 아버지, 군사를 이끄는 장수이자 두려움에 번민하는 인간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는 후문이다.
최민식은 “이순신 장군은 한국인이라면 어릴 때부터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제대로 알기보다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신화 같은 존재다. 그런 성웅 이순신에 대한 영화를 현재 영화 산업에서 영화로 제작한다는 이야기에 그 의도가 궁금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한민 감독의 역사관, 그리고 인물에 대한 영화적 표현에 대한 소신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고 ‘명량’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역사적으로 높게 평가받는 실존인물을 연기해야 한다는 것은 최민식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그는 “신화와 같은 존재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태산 같았다. 교과서나 책에서 접할 수 있는 인물의 모습이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 이면에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간 이순신에 접근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분에 대해 알려고 할수록 나 자신이 초라해졌다. 거대한 존재감에 부딪혀 막막함이 들었다”는 말에서 이순신 캐릭터 앞에서 고민한 최민식의 진중한 마음이 읽혔다.
또한 최민식은 “전국민이 아는 역사적 인물 이순신 장군이 된다는 것이 부담도 됐지만 한 편으론 운명처럼 느껴졌다”며 “단순한 영웅의 이미지 그 내면의 이순신을 그려내고자 했고, 그 분께 누가 되어선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isa.co.kr
사진제공. CJ엔터테인먼트,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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