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소닉(왼쪽부터 별, 민기, 시후, 제이하트, 블랙제이, 시온)
그룹 엔소닉이 야누스의 매력으로 돌아왔다. 엔소닉은 지난 5월 29일 ‘미치겠네’로 8개월 만에 신곡을 선보였다. 턱시도를 차려 입고,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서 있는 ‘미치겠네’ 뮤직비디오 속 모습은 이전 활동곡 ‘라이(Lie)’, ‘런앤런(Run&Run)’에서 보여준 파워풀한 모습과 상당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어 6월 7일 열린 ‘2014 드림콘서트’에서는 신곡 ‘빠삐용’ 무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빠삐용’은 엔소닉 특유의 칼군무와 파워풀한 음악을 볼 수 있는 노래. ‘미치겠네’와 ‘빠삐용’이라는 서로 다른 두 가지 노래를 연이어 발표하는 엔소닉은 그만큼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다는 그들의 능력을 보여주고자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음악뿐만 아니라 외적인 모습에도 엔소닉의 의지는 남다르다. 엔소닉은 ‘런앤런’ 이후 필살 다이어트로 멤버들 합해서 총 27kg을 감량했다. 오랜만에 만난 엔소닉은 이전보다 더 날렵해진 턱선을 자랑하며 스튜디오에 들어섰다. 다이어트 효과 덕분일까. 엔소닉은 이전보다 더욱 여유로워졌으며 표정에서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더욱 멋있어졌지만, 데뷔 초 엔소닉이 가진 매력도 여전했다. 시후는 여전히 활발한 수다쟁이였고, 민기는 눈웃음으로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리더 제이하트는 그만의 철학을 뚝심 있게 전했고, 별, 블랙제이, 시온은 진지한 눈빛으로 멤버들을 지켜봤다. 성장하는 그들의 자세가 느껴졌다.Q. 작년 12월에 텐아시아와 인터뷰 했다. 그 사이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시후 : 외형적인 것이 많이 달라졌다. 용이 됐다. 인간 됐다. 하하.
Q. 멤버들이 합해서 총 27kg 정도 체중을 감량했다고 들었다. 이번 컴백을 앞두고 멤버들의 의지가 남다르다 느꼈다. 왜 다이어트를 하게 됐나?
시후 : 케이블채널 MBC뮤직 ‘멘탈사수’ 촬영을 하면서 다이어트를 하게 됐다. 내가 멤버들 중 가장 먼저 다이어트를 시작했는데 도미노처럼 멤버들이 함께 다이어트를 하게 됐다. 다시 살이 찔까봐 불안하다. 계속 유지해야 하니까. 나만 다이어트를 하고 있을 때 멤버들이 야식을 나 빼고 시켜먹었는데 진짜 미치는 줄 알았다. 하하.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한 달 반 만에 7~8kg을 감량했다.
제이하트 : 나는 체력 관리가 필요한 거 같아서 운동을 했다. 운동을 하니까 확실히 춤출 때 숨이 덜 차는 거 같다.Q. 다이어트를 하고 나니 자신감이 많이 생겼나?
시후 : 예전에는 괜히 인상을 쓰거나 포즈를 잡으려고 하면 얼굴이 잘못 나올 것 같았다. 지금은 얼굴이 홀쭉해지니까 더 많은 표정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다.
시온 : 기고만장까지는 아닌데 자신감이 좀 생긴 이유가 주변 사람들의 평가가 좋아졌다. 친구들이 ‘미치겠네’ 뮤직비디오를 보더니 얼굴이 변했다고 연락이 왔다. 이전에는 내가 괜찮다고 하는 친구들이 거의 없었다. 하하. 이번에는 내가 뮤직비디오에 조금 많이 나오는 편인데다 반응도 좋아서 자신감이 생겼다.
Q. 신곡 ‘미치겠네’는 어떤 곡인가?
제이하트 : 재즈 느낌을 가미한 어반 댄스곡이다. 아침에 여자친구에게 문자가 왔는데 어젯밤에 다른 사람과 있었던 것을 알게 되는 내용의 가사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재미난 곡이다.
Q. 이전 ‘런앤런’과 비교하면 변화가 느껴진다. 왜?
제이하트 : 음악적으로 욕심이 생겼다. 이전 앨범에서 보컬적인 면을 드러내지 못한 점이 있어서 이번에는 우리도 ‘이런 음악을 할 수 있습니다’를 보여주고 싶었다. ‘런앤런’ 당시에는 방송 활동도 많이 했는데 이게 음원이 더 잘 되는 느낌이다. 출발이 좋다.
엔소닉(왼쪽부터 별, 민기, 블랙제이)
Q. ‘미치겠네’에 이어 ‘빠삐용’의 티저와 뮤직비디오도 공개됐다. 어떤 노래인가? 제이하트 : ‘빠삐용’은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기반으로 웅장하다. 여기에 일렉 기타 신스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비트가 있다. 많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서 두 곡을 연속해서 선보이게 됐다. 어떤 곡으로 방송활동을 선보일지 고민 중인데 케이블채널 아리랑TV ’심플리 케이팝‘에서는 두 곡 다 선보이려고 한다.
Q. ‘미치겠네’와 ‘빠삐용’은 정말 상반된 장르다. 극과 극의 장르에 맞춰 안무와 노래 연습을 해야 해서 힘들지는 않았나?
블랙제이 : 안 힘들었다. 별로 힘든 게 없었다.
민기 : 재미있게 했다.
시후 : 난 다중인격자 같았다. 다른 멤버들은 재미있다고 했는데 나는 세 가지의 모습을 보여줘야 했다. 원래 성격 하나, ‘미치겠네’ 하나, ‘빠삐용’ 하나. 원래 성격은 푼수 같다. 하하.Q. 프로듀싱팀 원펀치와 작업했는데 원펀치가 ‘미치겠네’를 녹음할 때 어떤 주문을 하든가.
제이하트 : 스토리가 있으니 스토리에 맞게 연기를 하라는 말을 많이 했다. 앞에는 기분 좋게 시작하는데 점점 갈수록 ‘이게 뭐지’라는 상황이 흐르는 곡이라 거기에 맞는 연기를 해달라고 하셨다.
시후 : 나는 추임새를 넣는 느낌을 담았다.
Q. 그렇다면 가장 잘 소화한 멤버는 누구인가?
제이하트 : 민기와 시후가 많이 레벨 업한 느낌이다. 시후는 케이블채널 MBC뮤직 ‘멘탈사수’에서 시트콤 연기를 했고, 민기도 연기에 관심이 많다.
Q. ‘미치겠네’ 무대에서 포인트는 무엇인가?
제이하트 : 예전에는 칼군무를 하면서 쉴 새 없이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이제는 표정이나 제스처로 무대를 보는 사람들을 유혹하려는 연기를 하려고 했다. 멤버마다 색깔도 다르고, 표현하는 방법이 다르니 느껴지는 매력이 많을 것이다.Q. 각자 멤버들의 어떤 매력을 느낄 수 있을까?
시후 : 민기는 야하게 꼬시고, 시온이는 약간 소년답다!
제이하트 : 시온가 막내라서 그렇다. 풋풋한 게 단점이기도 하다.
민기 : 블랙제이는 시크한 모습이 다였는데 부드러워진 것 같다. 시후는 절제를 많이 해서 얌전해졌다. 차가운 소년 같은 이미지? 하하. 별이 형은 중년 같은 느낌이다. (시후 : 중년이 뭐야!) 아, 중후한 느낌! 성숙해진 멋이 있다. 제이하트 형은 개구쟁이 애가 철이 들어가는 모습이다.
Q. 별은 중년 같은 느낌이라는데 괜찮은가?
별 : 괜찮다. 과묵한 것을 좋아한다. 여유로운 느낌이 들지 않나?
엔소닉(왼쪽부터 시후, 제이하트, 시온)
Q. 8개월 만에 컴백인데 그 사이 성과가 꽤 컸다. 지난 3월에는 홍콩에서 열린 ‘홍콩 아시안 팝 뮤직 페스티벌 2014’에서 ‘베스트 스테이지 퍼포먼스 어워드’ 상도 받았다. 그때 기분이 어땠나?제이하트 : 너무 행복했다. 사실 처음 받는 상이었다. 그게 일종의 콘테스트였는데 그때 사실 종합 대상까지 노리고 있었다. 아쉽게도 대상을 타지 못했지만, 퍼포먼스를 펼쳤던 그 무대는 다시 봐도 레전드다.
시후 : 그때 오랜만에 서는 무대라 이를 갈고 춤을 췄던 것 같다.
Q. 사실 엔소닉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활약을 펼친 것 같다. 비결이 뭔가?
시후 : 제이하트와 민기가 일본어를 잘하는 것도 비결인 것 같다. 통역이 필요 없어서 전달이 잘 되고, 팬들과 더 가까워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 팬들한테 잘해드린다.
제이하트 : 팬서비스에 있어서 다른 그룹이랑 차원이 다른 것 같다. 팬들과 우리 사이에 크게 벽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동생 같이 해준다. 진심을 알아준다.
별 : 다정한 오빠.
Q. 제일 팬서비스가 좋은 멤버는 누구인가?
시후 : 민기! 팬서비스 공부하는 것 같다. 하하. 버스에 탔는데도 창밖을 보면서 팬들한테 손가락으로 만드는 조그만 하트를 계속 쏘더라. 손가락 사이에 본드가 붙어있는 줄 알았다. 하하.
제이하트 : 얼마 전에는 스타일리스트 누나가 그만 좀 하라고 말할 정도였다.
민기 : 소심한 장난 거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헤헤.
시후 : 팬부자다. 팬부자.
Q. 해외 공연 경험도 많지 않나. 한국 팬들과 다른 점이 느껴지나?
제이하트 : 한국 팬들은 밀고 당기기가 있는 것 같다. 외국은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서 즉각적이어서 에너지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더욱 팬서비스를 하는 것 같고, 반응이 오는 만큼 더 팬서비스를 선보이는 것 같다.
Q. 지난해에는 MBC ‘가요대제전’ 오프닝 무대에 섰다. 어떤 인터뷰에서 그때 선배들이 충고와 따뜻한 말을 해줬다는 인터뷰를 봤다. 기억에 남는 말이 있나?
제이하트 : 아.. 이건 조금 더 크면 말하려고 했는데 하하. 그때 MC였던 정준하 선배님이 “신인인가봐~”라며 저희를 찾아오셨다. 보시더니 멋있다고 다음에 ‘식신로드’ 한 번 나오라고 응원해주셨다. 말씀해주시는 것 자체가 정말 감사했다. 사실 ’가요대제전‘은 우리 노래를 부르는 자리가 아니고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커버하는 무대였기 때문에 아쉬움도 있다. 그래도 지난해 목표가 시상식 무대에 서는 것이었는데 나름대로 이뤘다. 이번 연도에는 우리의 노래로 시상식 무대에 서고 싶다.
Q. ‘2014 드림콘서트’ 무대에도 선다. 많이 기대되겠다.
제이하트 : ‘드림콘서트’에는 ‘빠삐용’ 무대를 선보인다. 그날은 대한민국에서 팬덤이 가장 많이 몰리는 날이다. 강한 인상을 주기에는 ‘미치겠네’보다 ‘빠삐용’이 좋은 것 같아서 선곡했다. 엔소닉을 알릴 수 있을 좋은 기회라 설렌다. 무대에 대한 목이 마르다.
Q. 활동에 대한 갈증이 큰 것 같다. 컴백하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시후 : 종합편성채널 JTBC ‘마녀사냥’에 출연하고 싶다. 그 프로그램을 정말 좋아한다. 그것(?)을 감추는 것을 안 좋아하고, 아름답게 포장한다. 우리나라의 문제는 감추고 감추다 보니까 오히려 편견이 생기는 점이다!
별 : 운전면허를 따고 싶다. 차를 몰고 여행을 다니고 싶다. (Q. 시후 : 컴백이 코앞인데 여행 생각을 하다니!!)
민기 : MBC ‘우리 결혼했어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다.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자로 어필하거나 SBS ‘룸메이트’에도 출연해보고 싶다. 이상형? 정주리 선배님! 밝은 에너지를 가지셨는데 여성스럽다고 들었다. 내가 주변에 영향을 많이 받는 타입이라서 밝은 사람이 좋다.
제이하트 : KBS2 ‘불후의 명곡’에 나가고 싶다. 음악적인 도전을 하는 것을 좋아해서 출연하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운동을 좋아해서 KBS2 ‘출발 드림팀 시즌2’이나 MBC ‘아이돌 육상 선수권 대회’도 좋다.
시온 : 방송 활동 하면서 실수를 안했으면 좋겠다. 그 다음은 비스트 선배님들이랑 이번에 활동이 겹치는데 개인적으로 팬이다. CD를 드리고 사진을 같이 찍고 싶다.
엔소닉(왼쪽부터 별, 민기, 시후, 제이하트, 블랙제이, 시온)
Q. 민기는 저번 인터뷰에서 가끔 걸그룹 춤을 춘다고 했다. 올해는 유독 섹시 퍼포먼스를 펼친 걸그룹이 많았는데 많이 따라해 봤겠다. 하하. 민기 : 최근 들어 지연 선배님의 ‘1분 1초’에 꽂혔다. 느낌이 너무 좋다.
제이하트 : 민기는 대단하다. 연습실을 같이 쓰는 다른 걸그룹이 있는데 걸그룹의 춤을 보고 그냥 따라 추더라. 스펀지 빨아들이듯이 진짜 대단하다.
시후 : 표정으로 춤을 추는 스타일이다. 하하. 걸그룹 춤만 잘 추는 게 문제다.
제이하트 : 아, 나는 개인적으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에서 했던 ‘아이돌 댄스 배틀’에도 나가고 싶다.
Q. 제이하트는 작곡도 하고 있지 않나. 타이틀곡으로 자신의 노래를 선보이고 싶겠다.
제이하트 : 타이틀곡으로는 아직 내 작품이 성에 차지 않는다. 작곡에 있어서 좋아하는 장르를 가리진 않는데 R&B 힙합을 기반으로 한 퓨전음악을 좋아한다. 트렌드에 맞는 음악 말이다. 요즘은 크러쉬의 음악을 잘 듣고 있다. 태양 선배님 노래도 정말 멋있다.
Q. 2014년 활동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시후 : 열심히 아무 탈 없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제이하트 : 실시간검색어나 음원차트나 좋은 일을 통해 어떤 식으로든 1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싶다. 또 이번에 중국 프로모션을 크게 한다. 중국에 1,800개 채널이 있는데 거의 반 이상의 채널에 우리가 노출된다고 하더라. 또 그 후 다시 한국 활동에 치중한다. 국내외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Q. 좋은 성과를 바라는 점에서 자기 자신한테 채찍질 한마디 부탁한다.
제이하트 : 재환아 항상 힘들어도 옆에 있는 동료들 바라보면서 기도하자. 열심히 해왔던 것처럼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길 바라. 사랑한다. 재환아 그리고 시간 약속 좀 잘 지키고, 멋진 형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자.
시온 : 시온아 이번 방송 활동에는 안무 틀리지 말고, 욱하지 말고, 막내다운 막내가 되자. 파이팅
민기 : 민기야 너는 물을 많이 마시지 않으니 물 좀 많이 마셔. 스트레스 받는다고 우울해 하지 말고 늘 밝은 모습으로 팬들을 만나서 더 많은 사랑을 끌어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우훗.
별 : 별아, 새로운 앨범 나왔고 활동 시작하니까 열심히 하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엔소닉을 좀 알리자. 열심히 좀 해.
시후 : 시후야 너는 가끔 무대에서 너무 까불어. 자꾸 틀려. 좀 흥분을 가라앉히는 법을 이번 활동에서 배웠으면 좋겠고, 가끔 성격이 방정 맞으니까 그것 좀 고치자. 그럼 넌 훌륭한 사람이 될 거야. 그럼 이만.
블랙제이 : 밥 좀 천천히 먹고, 다시는 살 안찌길 바랄게. 열심히 해라.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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