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음악페스티벌로 꼽히는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하 자라섬 재즈)이 오는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경기도 가평과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자라섬 재즈’는 대중에게 낯선 장르인 재즈를 대중에게 널리 전파해온 기적과 같은 축제로 꼽힌다. 지금은 ‘자라섬’을 이야기할 때 자연스레 ‘재즈’가 연상될 정도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10회 행사까지 총 누적 관객이 144만 명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자라섬 재즈’는 세계 최고의 재즈 아티스트들을 국내에 소개해왔다. 브랜포드 마살리스, 팻 마티노, 존 애버크롬비, 조 자비눌(자비눌 신디케이트), 조 로바노, 마세오 파커, 마이크 스턴, 디디 브릿지워터, 스캇 헨더슨, 닐스 란드그렌 훵크 유니트, 캔디 덜퍼, 소울라이브, 지오바니 미라사비, 하이럼 블록, 스탠리 조던, 커트 로젠윙클 등 거장부터 인기 뮤지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티스트가 자라섬을 찾았다. 때문에 ‘자라섬 재즈’는 재즈 마니아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의 관객을 만족시켜왔다.

아투로 산도발

10일 공개된 이번 페스티벌의 1차 라인업도 화려하다. 쿠바 출신의 전설적인 트럼펫터 아르투로 산도발을 시작으로 재즈 록·퓨전 계의 거물 기타리스트 앨런 홀스워스가 처음 한국 땅을 밟으며, 퓨전재즈계의 스타 옐로우재킷, 노르웨이가 낳은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들인 기타리스트 테르예 립달과 피아니스트 케틸 비외른스타드, 그리고 베이시스트 아릴드 안데르센,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요아힘 쿤까지 세계적인 거장들이 자라섬을 찾아 재즈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아투로 산도발은 열 번의 그래미상, 여서 번의 빌보드 어워드 수상에 에미상까지 받은 거물 연주자다. 현존하는 트럼펫 연주자들 중 기술적으로 가장 완벽한 연주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산도발. 음악 활동을 위해 쿠바로부터 미국으로 망명한 그의 드라마틱한 일대기는 영화 ‘리빙 하바나’를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영국 출신의 기타리스트 앨런 홀스워스은 재즈 록·퓨전 기타의 괴물로 꼽힌다. 그는 일찍이 재즈 록 기타에 하이 테크닉을 도입한 ‘원조’격 인물로 동시대의 존 맥러플린, 래리 코리엘보다도 정교한 테크닉을 구사했다. 앨런은 69년 데뷔작인 이깅버텀(Igginbottom)의 ‘렌티(Wrench)’에서부터 록보다 재즈에 가까운 연주를 선보였고 75년 소프트머신의 ‘번들스(Bundles)’와 토니 윌리암스 뉴 라이프타임의 ‘빌리브 잇(Believe It)’에서 고도의 변박, 타이트한 리듬, 깔끔한 레가토를 선보였다. 때문에 그는 세계 수많은 기타리스트들에게 스승을 꼽힌다. 이번이 첫 내한이며 드러머 개리 허즈번드, 베이시스트 지미 하슬립과 함께 스페셜 프로젝트로 공연한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퓨전재즈 밴드 옐로우자켓도 반가운 이름이다. 80년대 대표적인 퓨전재즈 밴드로 꼽힌 이들은 최근까지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여러 번 내한한 바 있다.
테르예 립달(우), 케틸 비외른스타드

‘자라섬 재즈’에서 매년 야심차게 선정하는 국가별 포커스에서는 노르웨이를 집중 조명한다. 재즈 강국으로 꼽히는 노르웨이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테르예 립달과 케틸 비외른스타드가 듀오로 공연하며 아릴드 안데르센은 트리오로 무대에 오른다. 이들은 노르웨이 재즈 신을 대표하는 거장이면서 재즈 레이블 명가 ECM의 대표 주자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북유럽의 재즈역사를 새로 쓰는 트럼페터 마티아스 아익, 피아니스트 토드 구스타브센, 아문 모르드 등이 내한해 기대를 모은다.

피아니스트 요아힘 쿤은 현대 재즈 피아노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독일의 거장이다. 미국 유럽의 거장들과 협연해온 그는 서정적인 피아노부터 월드뮤직과 결합한 실험적인 음악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음악세계를 선보여 왔다. 자라섬 재즈 측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깜짝 놀랄만한 헤드라이너들이 남아 있으므로 기대해도 좋다”고 전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오늘 오픈한 ‘자라섬 재즈’ 얼리버드 티켓은 1분 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예매는 오는 25일에 진행한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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