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볼 수 없는 영화를 타국인 일본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됐다.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아 사실상 국내 개봉이 불투명하게 된 영화 ‘미조’가 오는 10월과 11월 중 일본 도쿄, 오사카에 위치한 예술전용극장을 중심으로 개봉을 확정했다.‘미조’ 측은 일본 독립배급사 Stand INC와 무사제 오리지널 버전(국내 제한상영가 판정 버전)으로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미조’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태어나자마자 저주의 굴레에 빠진 한 소녀의 슬프도록 잔인한 복수의 과정을 그린 센세이션 드라마. 지난 5월 16일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아 사실상 국내 개봉이 불가능하게 됐다.이와 관련해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시오타 토키토시 프로그래머가 국내 제한상영가 판정에 대한 유감 표명과 더불어 ‘미조’ 지지를 선언했다.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미조’ 오리지널 상영본을 관람한 시오타 프로그래머는 “이 영화는 미쳐 있다. 그렇다고 나쁜 영화라고 할 수 없다”며 “미친 리얼한 사회를 신랄하게 비평하려고 하는 감독이라면 이렇게 미쳐야만 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이어 “그 아픈 현실을 독특한 남기웅 스타일이라 할 수 있는 힘찬 터치로 예술적이며 그 예를 볼 수 없는 영화로 완성시켰다”며 “미성숙한 사회가 성숙하는 과정에 있어 이런 영화는 어느 나라든 태어난다”고 지지했다. 그러면서 “일본 영화계에서도 오시마 나기사나 와카마츠 코지의 작품도 이런 상황에서 출연했다. 굴욕적인 영화라고 욕을 먹었어도 세계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라며 “그러한 작품을 사회에 해를 끼친다거나 해서 단지 악취 나는 것의 뚜껑을 닫는다는 식의 해결이 맞는 것일까”라고 반문했다.‘미조’ 감독과 제작진은 영화와 창작자의 가치 그리고 관객들의 권리를 훼손하지 않고 조속히 정상 상영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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