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카트니의 내한공연이 결국 연기됐다.
공연을 주최한 현대카드 측은 28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매카트니의 첫 한국 공연이 아티스트의 건강 문제로 취소됐다고 21일 밝혔다.폴 매카트니의 ‘내한공연 위기설’은 폴 매카트니가 건강악화로 18~19일 예정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 공연을 취소하면서 불거졌다. 어제는 미국의 모 매체에서 한국공연이 무산될 거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팬들의 걱정이 최고조에 달했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일단 공연은 취소된 것이 아니라 연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측은 “앞서 바이러스성 염증에 따른 건강 악화로 예정되어 있던 일본 공연을 모두 취소한 매카트니가 절대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공연 일정을 취소했다. 이번 내한공연의 주최 및 주관사와 매카트니 측이 추후 공연에 대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카트니는 현대카드를 통해 “첫 한국 방문과 한국에서의 첫 공연을 기쁜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었다”면서 “공연을 기다려온 한국 팬들을 실망시키게 돼 매우 죄송한 마음이다. 저 또한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며 빠른 시일 내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폴 매카트니의 내한공연 소식이 전해진 것은 지난 3월 7일 모 매체를 통해서다. 폴 매카트니가 공연할 것으로 알려진 공연장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은 5월 28일 대관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최사가 밝혀지기 전에 내한소식이 먼저 돌았다.4월 3일 현대카드의 주최로 폴 매카트니의 내한공연이 성사된 것이 공식 보도되면서 티켓을 구하기 위한 팬들의 움직임이 거세졌다. 오직 폴 매카트니의 공연을 보기 위해 현대카드를 신청하는 이들이 생길 정도였다.
폴 매카트니의 내한공연은 팬들에게는 하나의 숙원과도 같았다. 그동안 국내 몇몇 기획사들에 의해 매카트니의 공연이 추진됐으나 모두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번에는 현대카드와 라이브네이션이 폴 매카트니의 내한공연을 성사시키게 됐다.폴 매카트니의 내한공연 성사가 의미하는 부분은 상당하다. 폴 매카트니는 현재 롤링스톤즈, 마돈나, U2, AC/DC와 함께 최고의 개런티를 받는 아티스트다. 사실상 내한공연을 데려오기 가장 까다로운 아티스트인 것. 때문에 폴 매카트니를 데려왔다는 것은 여타 유명 아티스트를 데려올 수 있다는 신호탄과도 같았다. 국내에서는 요 몇 년 사이 이글스, 라디오헤드의 내한 성사 이후 최대의 내한공연 이슈로 기록될 사건이었다. 홍대 라이브클럽에서는 폴 매카트니의 내한을 자축하는 공연이 벌어질 정도였다.
이로써 폴 매카트니의 내한공연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현대카드 측은 예매 수수료와 배송 수수료를 포함한 예매 비용 전액을 환불한다고 밝혔다. 폴 매카트니 티켓을 예매한 김민석(34)씨는 “폴 매카트니를 실제로 보는 것은 평생에 한번 있을까말까 한 기회이기 때문에 아쉽다는 말로는 한참 부족하지만, 폴의 건강이 우선이니 어서 쾌차해서 아시아투어 일정을 무사히 마무리 짓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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