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는 순간 영혼이 아늑해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누군가는 엄마 손맛이 나는 된장찌개를 먹을 때, 또 다른 누군가는 치맥과 마주하는 순간 그럴지 모른다.

각자가 간직한 추억이 맛이 되어 혀끝을 감도는 순간, 음식은 영혼을 어루만지는 위로가 된다.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스타들에게도 자신만의 소울푸드가 있다. 여느 때와는 다르게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니, 그들이 한 뼘 더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소울푸드를 공유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일부분을 공유하는 것인 셈이다.스타들의 진솔한 소울푸드 이야기를 전하면서 이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자신의 주변, 소중한 존재에게 같은 질문을 던져보길 권한다. ‘당신의 소울푸드는 무엇입니까?’

아빠와 아들 포스…? ‘오 마이 베이비’ 아닙니다. ‘오 마이 대디’

텐아시아와 인리원이 함께 하는 스타 소울푸드의 두 번째 주자는 배우 윤종훈.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과대 기태, tvN ‘응급남녀’ 속 클라라의 남자로 주목받았던 그가 흔쾌히 요리에 도전했다. 훈훈한 비주얼의 소유자인 그가 인리원 쿠킹 스튜디오에 등장하자 분위기가 절로 훈훈해졌다.인리원에서도 배우 윤종훈이 조기매운탕을 요리하고 싶다는 이야기에 당일 아침 새벽시장에서 조기를 공수해 오는 정성을 보였다. 인리원 측은 “조기는 3월이 제철인 생선이라 5월 현재 냉동 조기밖에 구할 수가 없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윤종훈과 인리원의 애정이 듬뿍 담긴 조기매운탕의 탄생이었다.

# 썰고 썰고 또 썰고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조기매운탕은 의외로 간단한 레시피였다. 육수를 만들고, 조기와 각종 채소를 넣어 만들면 끝! 때문에 채소와 조기 손질이 요리 과정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호박, 마늘, 양파 등 채소 손질이 이어졌다. 계속 똑같은 장면만 연출되니 사진기자가 “종훈 씨, 카메라 한 번 쳐다봐줘요”라며 다른 포즈를 요구했다. 그러자 윤종훈이 취한 포즈는 칼질을 하면서 씨익 지은 미소. 갑자기 스튜디오에 있던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렸다. 윤종훈도 깨달았는지 덧붙였다. “칼 들고 미소 지으니 꼭 살인자 연기하는 것 같아요…”압권은 조기 손질이었다. 칼로 조기를 살살 긁어 비늘을 제거한 이후 내장을 뺄 차례가 다가왔다. 김경민 요리사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능숙하게 내장을 제거했지만, 윤종훈에게는 첫 경험. 마음을 다잡고 내장을 빼내려는 찰나, 카메라 셔터음이 울렸다. 칼과 내장, 완벽한 악역의 조건이었다. 이런… 종훈 씨 다음번에 ‘갑동이’ 뺨치는 역할 맡으셔야겠어요.

# 아버지와 아들 포스? 사실은…

윤종훈(오른쪽)과 김경민 요리사
이날 윤종훈의 조기매운탕을 함께 요리한 사람은 케이블채널 올리브 ‘마스터 셰프 코리아2’에 출연했던 김경민 요리사. 그는 현재 ‘마셰코2’에 함께 출연한 윤리, 최강록, 최석원, 김영준 등과 함께 쿠킹 스튜디오 인리원을 오픈해 운영 중으로 한식 담당 선생님이다. 게다가 경상북도 밀양에서 수년간 횟집을 운영하고 있어 매운탕은 그의 주종목이나 마찬가지니 윤종훈과 운명적 만남이었던 것이다.

모든 요리가 완성되고, 함께 밥을 먹기 위해 두 사람이 자리에 앉으니 마치 아버지와 아들을 보는 듯한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윤종훈이 직접 조기 살을 발라 김경민 요리사에게 먹여 줬고, 김경민 요리사는 부끄러워하며 윤종훈의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주위 사람들이 “마치 아버지와 아들 같다”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달구자 김경민 요리사가 발끈(?)해서 말했다. “제가 이래봬도 1974년생, 41세입니다.”

참고로 윤종훈은 1984년생으로 김경민 요리사와 10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본의 아니게 김경민 요리사에 대한 디스로 스타 소울푸드 두 번째 시간이 마무리됐다. 김경민 요리사님~ 죄송해요.스타 소울푸드, 윤종훈 “조기매운탕에서 할머니의 따스함을 느껴요”(인터뷰)

스타 소울푸드, ‘프리티 보이’ 윤종훈과 할머니표 조기매운탕 만들기

스타 소울푸드, ‘프리티 보이’ 윤종훈의 조기매운탕 비하인드 스토리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편집. 최예진 인턴기자 2of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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