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위쪽),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 포스터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과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등 음악프로그램 방송이 돌연 취소됐다. 앞서 KBS 측이 주요 예능프로그램과 음악프로그램의 정상 편성을 타진 중이라는 사실을 밝힌 터라 그 취소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오후 KBS 측은 ‘스케치북’과 ‘불후의 명곡’의 결방 소식을 알리며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 때문이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하지만 같은 날 오전만 하더라도 KBS 한 방송관계자는 “‘뮤직뱅크’와 ‘개그콘서트’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은 정상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한 바 있어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KBS 측이 돌연 방송 취소를 결정한 데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의 결과 때문이라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앞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김시곤 KBS 보도국장은 이튿날인 9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길환영 KBS 사장의 사퇴를 요구해 논란을 일으켰다.

한 방송관계자는 “조심스레 주요 예능프로그램 정상 편성을 타진 중이던 KBS 측이 9일 기자회견으로 인해 여론을 의식한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 여부조차 장담하기 힘들다”고 전했다.KBS를 제외한 주요 방송사의 경우 일부 예능프로그램 방송을 정상화한 데 이어 음악프로그램까지 추도 형식으로 녹화, 정상 방송 계획을 알렸고 이에 KBS 측 또한 방송 여부를 논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계자는 “방송가 상황을 볼 때 이번 주 중에는 주말 예능이 정상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며 “하지만 오늘 갑작스레 일부 프로그램 편성을 취소한 사례를 볼 때 이마저 장담하기 어렵다.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긴급 기자회견으로 말미암은 논란이 확산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KBS 측 보도국의 잘못이 빚어낸 불똥이 예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방송 바로 전까지도 편성 확정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던 세월호 침몰 참사 이후의 상황을 볼 때 KBS에서 이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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