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콘서트 현장
그룹 신화의 열여섯 살 생일파티가 성대하게 치러졌다. 1998년 3월 24일 데뷔한 신화의 16주년 콘서트 ‘히어(HERE)’가 22~23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렸다. 김동완은 기분이 좋은 듯 틈만 나면 “동완이랑 있으니까 좋아?”라며 재미난 포즈를 취했고, 이민우는 하트와 윙크를 수시로 발사했다. 특히 23일에는 모든 공연과 앙코르 무대가 끝나고, 자숙 중이던 앤디가 깜짝 등장해 더욱 뜻 깊은 생일을 맞이했다. 양일간 무려 2만 7,000명이 모인 콘서트에는 그야말로 신화랑 있으니까 좋았던 순간들이 계속됐다.# 1 To the 6, 최고들의 Mix
앤디가 없는 5인조로 맞이한 16주년 콘서트였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파워풀하면서도 감미로운 무대가 연출됐다. 정규 11집 수록곡 ‘스카페이스(Scarface)’로 콘서트의 포문을 연 신화는 제복을 연상시키는 빨간색 상의를 입고 강렬하게 등장했다. ‘비너스’, ‘브랜드 뉴’ 등 신화를 상징하는 타이틀곡들이 연이어 계속되며 파워풀한 무대가 꾸며졌다. 앤디의 파트는 다른 멤버가 대신 부르지 않았다. 절묘한 편곡으로 다음 파트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며 앤디의 존재를 배려하면서도 무대를 꽉 채웠다.이날 콘서트는 돌출 무대가 다섯 갈래로 나뉘어져 있어 신화가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레드 카펫’, ‘소망’, ‘타임머신’, ‘잼#1’ 무대 등에서는 신화가 무대 구석구석을 누비며 팬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는 등 무대 매너의 끝판왕을 선보였다. 동완은 ‘레드 카펫’ 무대 도중 스탠딩 객석에 들어가 팬들의 손길을 흠뻑 느끼기까지 했다. 특히 민우의 무대 매너는 최고였다. 파도타기 자격증 보유자 민우는 주황색 야광봉으로 물든 객석을 향해 “다 오렌지인데?”라며 설레는 말을 남기거나 “미치도록 분위기 좋은데요?”, “신화창조야 우리 오래오래 가자” 등 노래 사이사이 달콤한 추임새를 넣었다. 또한 ‘웃다가’ 무대에서는 ‘널 끌어 안는다’라는 가사가 나올 때 에릭에게 다가가 포옹을 하는 등 노래 가사에 맞춘 깜짝 퍼포먼스 애드리브로 팬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섹시하거나 귀엽거나 감미로운 무대들도 펼쳐졌다. ‘타임머신’ 무대에서는 동완이 댄스 브레이크에서 막춤을 선보였고, 이민우는 앙코르 첫 무대 ‘아이 프레이 포 유(I Pray 4 U)’에서 뮤직비디오를 재현하듯 누워서 무대를 시작하기도 했다. 이날 최초로 무대를 선보이는 ‘무브 위드 미’는 3층으로 이뤄진 거대한 철골 구조의 무대 세트에서 신화가 여성 댄서들과 섹시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처음 선보이는 ‘마네킹’ 무대에서는 김동완과 여성 댄서와의 섹시 퍼포먼스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거대 우주 공간 안에 신화가 서있는 듯한 무대 연출을 보인 ‘미드나잇 걸(Midnight Girl)’을 비롯해 ‘헐츠(Hurts)’, ‘웃다가’, ‘퍼스트 러브(First love)’, ‘온 더 로드(On the Road)’등의 감미로운 발라드 무대도 감상할 수 있었다.# 우정이란 이름 아래 우리는 뭉쳐
신화 콘서트 현장
신화는 다섯 명이 뭉쳐 다시 콘서트를 펼칠 때까지 궁금했던 각자의 근황도 알렸다. 일일MC로 나선 전진이 나섰다. 김동완은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공연과 여행을 다녀왔고, 혜성은 야구, 볼링, 골프 등 스포츠에 심취했다. 개인 앨범에 대한 귀띔도 있었다. 그는 “언제 나온다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하자 동완이 “5월, 가정의 달!”이라고 외쳐 혜성을 욱하게 만들었다. 에릭도 “개인 앨범, 드라마, 영화 등 조금 더 바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환호를 이끌었고, ‘택시’와 ‘정글의 법칙’ 촬영으로 가장 활발하게 개인활동을 펼친 민우는 “10월 정도 신화 앨범을 예상하고 있는데 프로듀서 역할도 해야 하고, Mnet ‘댄싱9’ 시즌2에 마스터로 또 참여하게 됐다”며 반가운 소식들을 전했다.이날 최고의 백미는 신화 콘서트에서만 존재하는 코믹 영상이었다. 올해 콘서트에는 신화가 1946년 나시고랭 북부지역에서 펼쳐진 가상의 전쟁을 체험하고 전쟁 후유증을 앓는 노인들로 변신했다. 간달프 포스 에릭, 대머리 전진, 뽀글머리 동완 등 비주얼만으로도 배꼽을 잡았다. 대사마저도 ‘슈팅스타’, ‘히어로’, 엑소 ‘으르렁’ 등의 노래 가사로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택시병’, ‘네버기법소대장’ 등 빵빵 터지는 설정들이 계속 됐다. ‘키위왕자’ 앤디를 상징하는 키위를 영상 곳곳에 적절히 버무리기도 했다. 대사인지 애드리브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펼쳐지는 꽁트는 신화라는 우정이 있기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모든 영상이 끝난 뒤, ‘벌써 16년이나?가 아니라 아직 16년밖에 안 된 우리들. 언제나 서로의 곁에서 그렇게 모두의 곁에서 영원히 함께이고 싶습니다’라는 글귀가 전광판에 보여 감동의 함성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우리 앞에 열려진 미래를 위해 Go Go
신화 콘서트 현장
신화가 이날 가장 많이 한 말 중 하나는 “믿어주세요”였다. 동완은 “이번 공연은 우려도 많았다. 성황리에 열렸지만 여러 가지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고, 불만족스럽기도 했을 것이다. 누구 한 명의 목소리가 아니라 우리 여섯 명과 많은 스태프들이 충분히 고민해보고 결정짓는 일이다. 어느 한 회사, 어느 한 사람을 미워하지 마시고, 오랫동안 지켜봐주시면 왜 그랬는지 다 이해하실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가을부터 있을 신화 활동을 열심히 준비할 것이다. 믿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혜성도 “믿어주시면 꼭 여러분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민우는 “한분 한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 이 무대에 얼마나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 답은 평생 할 것 같다. 신화한테 가장 즐거운 시간이 여러분과 함께하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감동적인 말을 꺼냈다. 전진도 “십 몇 년 전부터 본 팬들도 많이 있고, 대기업에 들어간 어떤 팬은 내가 공익근무하는 데에 맛있는 것도 사다 줬다. 콘서트를 하니 예전 생각도 난다. 형들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조금만 기다리면 여섯 명이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다. 신화 활동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있는 팬분들, 다음에는 남편하고 같이 공연을 보러와 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음을 자아내며 함께 미래를 약속했다.
신화 콘서트 현장
신화 16주년 콘서트의 타이틀 ‘히어(HERE)’는 지난 2001년 첫 콘서트, 2008년 이별 콘서트, 2012년 컴백 콘서트 등 이후 매해 콘서트가 이뤄졌던 ‘여기(HERE)’ 체조경기장에 대한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 하기 위한 새로운 시간과 추억을 만들어 나갈 바로 이곳’ 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매해 ‘여기’에서 신화의 생일을 맞고 싶다. (신화는 꺾이지 않아(2) 초등학생부터 외국인까지…신화 16년의 힘 보러 가기)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나도 한마디!][텐아시아 뉴스스탠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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