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가 다가왔다. 미국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웬 호들갑이냐고 할 수 있지만, 아카데미를 향한 국내의 관심이 큰 것도 사실이다. 또 너나 할 것 없이 골든글로브 등 아카데미를 앞두고 열린 각종 시상식을 근거로 트로피의 향방을 예언(?)하기에 바쁘다. 그래서 이에 동참했다. 작품상, 감독상, 남녀 주조연상 등 올 아카데미 주요 부문을 내 맘대로 정한 기준에 맞게 내 맘대로 트로피를 건넨다.

# 작품상
후보 : ‘그래비티’, ‘아메리칸 허슬’,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캡틴 필립스’, ‘노예 12년’, ‘필로미나의 기적’,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허’, ‘네브라스카’.
내 맘대로 트로피 : ‘그래비티’ / 내 맘대로 아차상 : ‘아메리칸 허슬’, ‘노예 12년’
내 맘대로 이유 : ‘그래비티’는 대중성과 작품성, 두 가지를 모두 잡았다. 그리고 3D의 완벽한 활용까지 더해졌다. 길지 않은 러닝 타임에 뛰어난 이야기까지, ‘그래비티’의 자격은 충분하다.

# 감독상
후보 : 알폰소 쿠아론(그래비티), 데이빗 O. 러셀(아메리칸 허슬), 마틴 스콜세지(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스티브 맥퀸(노예 12년), 알렉산더 페인(네브라스카)
내 맘대로 트로피 : 데이빗 O. 러셀 / 내 맘대로 아차상 : 스티브 맥퀸
내 맘대로 이유 : 배우들 좋은 일만 시켰던 두 감독이다. 데이빗 O. 러셀 감독과 스티브 맥퀸 감독, 이 두 사람과 작업하겠다고 줄을 선 배우들이 어디 한 둘일까. 했다하면 트로피를 안겨주니 말이다. 이제는 받을 때도 됐다. 두 감독 중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문을 두드린 데이빗 O. 러셀 감독에게 조금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남우주연상

후보 : 크리스찬 베일(아메리칸 허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치웨텔 에지오프(노예 12년), 매튜 매커너히(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부르스 던(네브라스카)
내 맘대로 트로피 : 치웨텔 에지오프 / 내 맘대로 아차상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내 맘대로 이유 : 치웨텔 에지오프는 마치 자신의 삶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했다. 극 중 역할과 싱크로율 100%다. ‘연기’가 아닌 ‘실제’ 같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는 ‘이왕 기다린 거 좀 더 기다려 봅시다’라는 위로의 말을 건넬 수밖에 없을 듯 싶다. 작품 속 디카프리오는 분명 뛰어난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매번 더 강한 경쟁자가 나오니 이를 어찌하리.

# 여우주연상
후보 : 산드라 블록(그래비티), 에이미 아담스(아메리칸 허슬), 메릴 스트립(어거스트:가족의 초상), 케이트 블란쳇(블루 재스민), 주디 덴치(필로미나의 기적)
내 맘대로 트로피 : 에이미 아담스 / 내 맘대로 아차상 : 산드라 블록
내 맘대로 이유 : 유독 노장이 많다. 그리고 노장이 연기를 잘하는 건 당연한 일. 그런 의미에서 후보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에이미 아담스에게 조금 더 높은 점수가 갔다. 참고로 에미이 아담스는 1974년생. 우리 나이로 40살이 넘었다.# 남우조연상
후보 : 브래들리 쿠퍼(아메리칸 허슬), 조나 힐(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마이클 패스벤더(노예 12년), 자레드 레토(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바크하드 압디(캡틴 필립스)
내 맘대로 트로피 : 마이클 패스밴더 / 내 맘대로 아차상 : 브래들리 쿠퍼
내 맘대로 이유 : 자유자재로 옷을 갈아 입는다. 작품마다 새로운 인물을 보는 것 같다. ‘노예 12년’에서 극악무도한 악덕 농장주 에드윈 엡스로 분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악역도 참 잘 어울린다. 스티브 맥퀸 감독이 ‘믿고 쓰는’ 배우 답다.

# 여우조연상
후보 : 제니퍼 로렌스(아메리칸 허슬), 루피타 뇽(노예 12년), 줄리아 로버츠(어거스트:가족의 초상), 샐리 호킨스(블루 재스민), 준 스큅(네브라스카)
내 맘대로 트로피 : 제니퍼 로렌스 / 내 맘대로 아차상 : 루피타 뇽
내 맘대로 이유 : 지난해 여우주연상에 이어 올해 여우조연상까지. 누가 뭐래도 할리우드는 제니퍼 로렌스 시대다. 흥행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췄다. 주연일 때도, 조연일 때도 그녀는 어김없이 빛났다. 아카데미 징크스 따윈 그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실제 수상 결과는 3월 3일 오전 10시(한국시간)에 열리는 본 시상식에서 확인 가능하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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