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총리와 나’ 1회 방송화면 캡처
KBS2 ‘총리와 나’ 1회 2013년 12월 9일 오후 10시다섯 줄 요약
연예보도 스캔들뉴스 파파라치 기자 남다정(윤아)은 국무총리로 임명된 권율(이범수)의 사진을 들이대며 권율과 권율의 비서실장 혜주(채정안)의 열애설을 취재해오라고 명령하는 편집장 고달표(최덕문)의 말에 권율의 주위를 배회한다. 우연히 권율의 막내아들 만세(이도현)가 고려일보 정치부 기자 변우재(민성욱)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다정은 변우재를 쫓아내고 만세를 데려다 주려다 권율을 만나고, 다정에 대한 오해로 그녀를 나무라는 권율의 모습이 담긴 사진은 다음날 스캔들기사가 되어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는다.리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꺼내놓은 첫 회였다. 지난 9일 첫 전파를 탄 ‘총리와 나’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에 충실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전개, 익숙하지만 나름의 개성이 살아있는 캐릭터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돌 루리의 열애 현장에서 처음 마주친 다정과 권율은 이후 수차례 우연의 우연을 거듭하며 로맨스를 형성하기 위한 근간을 마련했다. 결혼한 후의 가족 이야기나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연애가 극의 중심인 만큼 ‘선 결혼 후 연애’라는 드라마 타이틀을 따라 속도감 있게 전개된 이야기도 극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이범수가 안정감 있게 극을 이끌며 중심을 잡자, 주변 캐릭터들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다소 오글거림(?)이 느껴질 수도 있는 망가지는 캐릭터 남다정 역을 맡은 윤아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능청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짧은 시간이지만, 권율을 남몰래 사모해온 혜주의 심경이나 뭔가 의뭉스러운 태도로 권율과 혜주의 주변을 서성이는 강인호(윤시윤)의 캐릭터도 돋보였다.압축적인 내용으로 캐릭터에 대한 개연성을 부여하는 영리함도 돋보였다. 아내를 잃은 권율의 고뇌는 훗날 사랑에 빠질 그의 모습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줄 터였고, 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온 다정의 씩씩함은 그녀의 선택에 묘한 공감대를 형성해줄 것이 분명했다. 아직 실체를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동생을 잃은 슬픔을 분노로 표출하는 박준기(류진)의 악역 연기도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관심을 끌었던 두 주연배우의 케미도 기대 이상이었다. 실제 나이 20세 차가 무색하게 대쪽 같은 성격과 당당함으로 단단히 무장한 권율과 뻔뻔함과 적절한 애교로 능구렁이 같은 매력을 펼친 다정은 본격적인 러브라인이 형성되기도 전에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로맨스가 본격화됐을 때 두 사람의 차진 호흡이 기대되는 이유다.
‘총리와 나’는 올겨울을 후끈 달굴 사랑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까. 톡톡 튀는 설정, 속도감 있는 전개, 살아있는 캐릭터 등 갖은 장기를 다 꺼내놓은 ‘총리와 나’는 이제 그 재료들을 적절히 배합할 일만 남았다.
수다 포인트
- 남다정 기자의 털털하고 귀여운 매력 속에 ‘임윤아’의 모습이 보입니다.
- ‘정치계 이병헌’이라니요, 우리도 이렇게 멋지고 섹시한 총리를 갖고 싶습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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