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13회 2013년 12월 9일(월)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궁녀 박씨가 임신한 것으로 나타나자 재진맥을 요구했던 연철(김국환) 가문은 역풍을 맞게 되고, 타나실리(백진희)는 석고대죄를 하는 치욕을 당한다. 박씨를 도운 일등공신인 승냥(하지원)이 궁 밖으로 내보내달라 청하는데 연철이 승냥이의 목숨을 노리는 걸 알고 있는 타환(지창욱)은 궁에 머물라 명령을 한다. 한편 궁엔 왕유와 백안(김영호)이 죽었다는 소식이 퍼지고, 왕유를 질투해 오던 타환은 상심해있던 승냥이를 살뜰히 챙긴다.리뷰
기침과 가난과 사랑하는 마음은 숨기지 못한다고 했던가? 타환(지창욱)이 꼭 그렇다. 승냥(하지원)이 먹는 모습만 봐도 기분이 좋고, 웃는 모습만 보아도 뿌듯해한다. 오직 자신의 안일만을 생각해 왔던 천덕꾸러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승냥이를 살리기 위해 공포의 대상이었던 연철의 계략을 처음으로 미리 차단하는 기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연철과 당기세가 승냥이에게 보복을 할 거란 걸 미리 짐작하고 승냥이를 지켜낸 것이다. 또한 왕유를 만나고 싶은 맘에 궁 밖으로 내보내달라는 승냥이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그 이유가 연철(전국환)과 당기세(김정현)가 승냥이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예전 같았으면 자기 곁에 머무는 게 승냥이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며 배려하는 자신에게 감사하라는 둥 온갖 생색을 냈을 타환이지만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마음이 깊어졌다. 또한 왕유가 죽었다는 소식에 상심해있는 승냥이를 먹이기 위해 승냥이에게 기미를 시키고, 마치 엄마가 아기가 먹는 모습을 보고 흡족해하듯 미소를 짓는다. 게다가 시크한 승냥이를 웃게 하는 재주까지 선보였다. 타환은 이렇게 승냥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키우면서 왕으로 남자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귀여운 타환&승냥, ‘타승 커플’의 등극이다. 이렇게 삼각관계의 한축 타환과 승냥의 관계가 곤고해질 무렵 드디어 왕유가 원나라 궁, 승냥의 곁으로 돌아왔다. 돌아온 왕유 앞에서, 타환을 위해서 어떤 것도 하지 않을 거라는 승냥의 다짐은 과연 어떻게 될까?

기황후가 회를 거듭할수록 타환을 연기한 지창욱과 타나실리를 연기한 백진희를 보는 재미가 커지고 있다. 하지원이 분하고 있는 기황후와 고려왕 왕유를 연기하고 있는 주진모가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지창욱과 백진희에게 눈이 가는 이유는 입체적인 캐릭터 때문일 것이다. 무서울 게 없는 권력가의 딸로 지는 법을 몰랐던 악녀 타나실리, 백진희는 자신에게 눈길을 주지 않는 타환에게 여자로 사랑받고 싶은 애절한 마음을 고백했다. 또 유약하기만 했던 타환은 왕으로써 단호한 위엄을 보이면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분명 지창욱과 백진희는 연기 변신을 넘어 50부작 장편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주역이 될 것이다.

수다포인트
- 기황후 안에 꽃보다 남자있다! 권력가 남자들은 모두 승냥이를 좋아해!
- 악역이라도 괜찮아! 타나실리 백진희 매력있어!

글. 박혜영(TV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