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예쁜 남자’ 5회 2013년 12월 4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유라(한채영)와 마테(장근석)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난 보통(아이유)은 다비드(이장우)의 집으로 이사한다. 마테는 사람을 조종하기 위해선 마음의 버튼을 발견해야 한다는 비법을 알게 된다. 이에 MG홈쇼핑 편성부장의 버튼을 알아내려 하지만, 게이로 오해하는 실수만 저지르게 된다. 일렉 선녀(김예원)는 마테를 돕기 위해 인맥의 여왕 김인중(차현정)에게 전화하고, 마테는 드디어 MG홈쇼핑에서 양말을 판매하게 된다.
리뷰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법이 궁금한 건 마테만이 아닐 것이다. ‘예쁜남자’는 이 방법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함으로써 귀를 쫑긋 세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제대로 충족시켜 주었다. 또한 일렉 선녀가 어떻게 해서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해소해 주었고, 현장 학습이라는 명목 하에 몸을 관찰하면서 마음의 버튼을 알게 되는 과정도 생생하게 보여 주었다. 친구조차 사귈 수 없었다는 일렉 선녀의 고백을 통해 인간의 마음을 본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저주도 될 수 있다는 교훈적인 메시지도 전달하였다. 제1녀 돈 많은 여자 잭희를 다룬 때보다는 훨씬 주제에 집중한, 나아진 구성이었다.그러나 이 비법을 적용하는 마테에 대해 충분히 보여주지 않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마테는 이 비법을 알려고 노력한 시간이 무색할 만큼 빨리 포기한다. 네일아트 숍에서 잠깐 본 모습으로 편성부장의 버튼을 발견했다고 성급히 판단하고, 자신의 추측이 맞지 않자 곧 실망하며 너무 어렵다고 일렉 선녀에게 토로한다. 일렉 선녀가 사람에게는 쉽게 조종당하지 않으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버튼을 숨기게 되고, 이를 발견하려면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비법을 설명하는 것만큼 이 비법을 적용하려는 마테의 모습도 공들여 보여 주었다면 마테의 매력은 더 늘어났을 것이다. 성공녀들과의 만남을 통한 마테의 성장이 더 잘 드러났을 것이다.
마테의 양말은 홈쇼핑에서 대박을 쳤다. 하지만 성공녀들의 비법과, 이를 알게 되면서 강해져 가는 마테의 모습, 둘 다를 보여주어야 하는 ‘예쁜 남자’는 절반의 성공밖에 거두지 못했다. 다행인 건 만나야 할 여자가 아직은 많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수다 포인트
- 대들 땐 다비드처럼: 은근슬쩍 할 말 다하는 재채기 신공.
- 칭찬할 땐 다비드처럼: 물뿌리개도 핸드백으로 알아 보아 주는 독심술.
- 좋아할 땐 다비드처럼: 동거 제안까지도 상대가 아무 의심없이 받아들이게 만드는 무공 ‘나 딴 맘 없어요’.
글. 김진희(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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