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감격시대’ 김현중, 임수향, 진세연, 최일화, 손병호(왼쪽부터)
1930년. 1차 세계 대전 이후 폭발적인 과학발전과 함께 전에 없던 경제와 문화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시대. 또 총과 칼이 난무하기 전 오직 주먹 하나로 승부를 가리고, 그 승부에 유감없이 승복했던 낭만이 가득했던 그때, 바로 내년 1월 15일 첫 전파를 타는 KBS2 새 수목드라마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이 그려낼 세계다.‘감격시대’는 1930년대 중국 상하이 및 국내를 배경으로 한·중·일 낭만 주먹들이 펼쳐내는 사랑과 의리, 우정의 판타지를 그린 감성 로맨틱 누아르 드라마다. 김현중, 진세연, 김갑수, 임수향, 손병호, 최일화 등의 배우를 비롯해 다수의 연기파 배우들이 조연으로 합류한 것도 ‘감격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초희, 신은정, 조동혁, 윤현민, 최지호, 김성오, 양익준, 조달환, 이철민, 송재림, 정호빈, 김뢰하, 박철민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배우들이 ‘감격시대’에서 생동감 있는 캐릭터를 맡아 깨알 같은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이달 중순 중국 상하이와 심양 일대로 촬영을 떠나는 ‘감격시대’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움에서 쇼케이스 무대를 가졌다. 모든 30여 명에 이르는 전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인 것도 이색적이지만, 그보다 더 눈길을 끌었던 것은 1930년대의 느낌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무대였다. 영화 ‘물랑루즈’를 떠오르게 하는 주다영의 화려한 무대로 막을 올린 쇼케이스는 주연 배우들이 작곡가 김형석의 연주에 맞춰 무대를 꾸며 이목을 끌었다.
쇼케이스 첫 무대를 꾸민 주다영(왼쪽)과 뒤이어 작곡가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른 윤현민(위쪽), 진세연
먼저 무대에 올랐던 이는 일국회 소속 아오끼 역을 맡은 윤현민이었다. 그는 진지한 표정으로 무대 중앙에 서서 ‘웬 아이 폴 인 러브(When I fall in love)’를 수준급 실력으로 소화해내 박수갈채를 받았다. 그 뒤를 이어 올라온 이는 윤옥련 역을 맡은 진세연. 극 중 가수지망생을 꿈꾸는 그녀는 이미 배역에 몰입한 듯 김형석의 재주 피아노 연주에 아름다운 목소리로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우(Somewhere over the rainbow)’, ‘플라이 투 더 문(Fly to the moon)’ 등 두 곡을 불러 본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배우들의 등장도 심상치 않았다. ‘감격시대’의 전 출연진은 극 중 캐릭터의 의상을 입은 채 무대로 등장하며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재현해 큰 환호성을 이끌어냈다.최일화(왼쪽)과 손병호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얻었던 배우 김갑수와 손병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밀도 있는 연기를 펼칠 것을 공언했다. 김갑수는 “야쿠자 최고 두목 역을 맡았다. 기존의 악역들과는 조금 느낌이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항상 중간에 죽는 인물을 맡았었지만, 이번에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끝까지 살아남을 수도 있는 인물이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손병호는 “그 시대 최고의 저격수로 정태를 항상 지켜주고 후원하는 역할이다”며 “아마도 이번 작품을 보시면 저격수의 매력이 무엇인지 아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극 중 치열한 파이터이지만, 사랑하는 여동생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는 ‘순정남’ 신정태 역을 맡은 김현중은 “KBS2 ‘꽃보다 남자’ 등의 작품에서 선보인 ‘꽃미남’ 이미지를 벗고 좀 더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다”며 새로운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주인공 신정태 역을 맡은 김현중
1930년대를 다루는 시대극인 만큼, 당대 문화를 충실히 재현함은 물론 비슷한 장르의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로 남을 터. 이에 대해 김현중은 “1930년대 상하이는 한국보다 50년 이상 경제·문화적으로 앞서 있었다고 한다”며 “시대가 변해도 그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다양성과 감정은 크게 차이가 없겠지만, ‘감격시대’를 만나 몰랐던 사실을 하나씩 배워가며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작품을 촬영을 위해서 몸도 열심히 만들었고 액션신 준비도 많이 했다”며 “모두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으로 촬영에 임하고 있으니 기대 많이 해달라”고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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