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출연진
‘가족극 불패 신화’를 써 온 김수현 작가의 마법이 다시 통할 수 있을까.대한민국 가족 드라마의 ‘대모’로 김수현 작가를 1순위에 꼽는 데 이견을 표할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특히 1990년대 MBC ‘사랑이 뭐길래’(1991) 이후 꾸준히 변화하는 가족관계를 매 작품을 통해 보여주며 ‘흥행 불패 신화’를 써 온 그가 이번에는 이혼과 재혼 등으로 급속하게 달라지는 현대 사회 결혼 세태에 돋보기를 들이댔다.9일 첫방송하는 SBS 새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바로 그 작품. 5일 제작발표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이 드라마는 평범한 집안의 두 자매를 통해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인식을 보여준다.결혼 4년차에 이혼한 후 재혼, 새로운 삶을 꿈꾸는 오은수(이지아)를 중심으로 그의 남편 김준구(하석진) 전 남편 정태원(송창의), 태원의 약혼녀 채린(손여은) 등 다양한 인물이 엮어 내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김 작가는 기획의도를 통해 “이혼이나 재혼에 대해 조금 더 성숙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한 시대”라며 “결혼과 이혼, 재혼에 대해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인물들을 통해 각자의 미래를 용기있게 일구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극의 주요 줄거리를 이끌어 가는 오은수는 사랑만으로 결혼했던 첫 남편 정태원(송창의)과 이혼 후 두 번째 남편 김준구(하석진)과 재혼한다. 은수는 정태원과의 사이에서 낳은 딸 슬기(김지영)가 자신의 재혼으로 인해 친정에 맡겨진 사실이 늘 마음 아프다. 이후 은수는 남편의 전 여자친구 다미(장희진)의 존재를 알게 되고 전 남편인 태원과도 엮이는 등 마음의 갈등을 안게 된다.
이지아
여기에 서른 넷의 싱글인 은수의 언니 오현수(엄지원) 현수의 친구 안광모(조한선)을 비롯해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들의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도 극을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연출자 손정현 PD는 “이 작품은 ‘결혼학 개론서’라고 말해도 좋을 만큼 결혼의 현실에 대한 속살을 드러내보이는 드라마”라며 “김수현 작가의 인생에 대한 통찰과 따뜻한 감성이 버무려져 좋은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고 전했다.여주인공 오은수 역의 이지아는 “결혼과 이혼을 경험하는 여주인공의 이유와 상황이 와 닿는 부분이 많았다”라며 “외부적인 요인에 따른 이혼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삶을 당차게 살아가는 모습이 멋지게 느껴지는 캐릭터”라고 소감을 밝혔다.JTBC ‘무자식 상팔자’ 이후 두 번째로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출연하는 엄지원은 “데뷔 후 처음으로 보이시한 역할에 도전해 개인적으로도 기대되는 부분”이라며 “촬영을 진행하며 사랑과 우정을 함께 지니고 있는 사람이 결혼 상대로 적절할 것 같다는 깨달음을 얻고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앞서 이 작품은 배우들의 캐스팅 불발, 연출자 교체 등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방송시기를 한 달 가량 늦춘 끝에 첫 전파를 타게 됐다. 한국 드라마사와 함께 해 온 40여년의 내공을 갖춘 김 작가의 필력이 사전 제작과정에서 일었던 잡음을 딛고 다시금 시청자들과 소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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